밤이 깊어 저택의 모두가 잠든 시각, 한 집사가 조심스레 차고로 향했다.차에 채 다가서기도 전, 도저히 참기 힘든 악취가 코를 찔렀다.점점 가까워질수록 냄새가 더 짙어지고 차 밑바닥에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흥건했으며 그 위로 하얀 구더기가 들끓었다.집사의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제발 그냥 돌아가요. 보지 마세요, 집사님. 너무 끔찍해서 평생 밥 한술 제대로 못 넘길 거라고요.’한 집사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생전의 나를 위해 아빠에게 사정해주던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힘없는 가정부일 뿐이었고, 생계가 달린 이 일을 쉽게 놓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가 내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어쩌면 내 간절한 마음이 닿은 걸까? 한 집사가 정말 몇 걸음 물러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고를 떠났다.다음날 이른 아침, 아빠는 기분 좋은 얼굴로 식사를 마친 뒤 품 안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꺼냈다.서유리가 보지 않는 틈을 타 그녀 앞에 상자를 툭 내려놓았다.“유리야, 생일 축하해. 선물 한번 열어보렴.”서유리는 희열에 찬 표정을 지었다.“우와, 고마워요, 아빠!”허겁지겁 상자를 열자 안에는 반짝이는 차 키가 들어 있었다.내가 가졌던 것보다 훨씬 더 비싸고 좋은 차였다.“다빈이 그 차는 너무 낡았어. 우리 유리한테 어떻게 남이 타던 중고차를 태우겠니? 널 위해 특별히 고른 거야. 마음에 들어?”서유리는 차 키를 손에 쥐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완전요!”그때, 한 집사가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태도로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이제 다빈 아가씨를 꺼내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아빠는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미간을 확 구겼다.“한 집사, 오늘따라 말이 많군.”“벌써 8일째입니다. 차 안은 찜통이나 다름없어요.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온도가 아니에요.”어제 차고에서 맡았던 그 지독한 악취 때문에 한 집사는 이미 진실을 짐작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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