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헌은 사람을 시켜 조사했고, 밝혀진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알고 보니 윤채령은 당시 노부인 서씨의 강요로 떠난 것이 아니라 한 협객과 사랑에 빠져 그를 따라 강호를 떠돌았던 것이다.이번에 황성으로 돌아온 것도 서지헌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 협객에게는 본처가 있었고, 본처가 윤채령의 임신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윤채령은 협객과 함께 황성으로 달아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성문 앞에서 서지헌에게 붙잡혔다. 서지헌의 깊은 마음을 알아챈 그녀는 협객과 계책을 꾸몄다. 서지헌과 혼인해 뱃속 아이를 그의 아이인 것처럼 속이면 국사부의 막대한 재산은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말로 다 할 수 없는 치욕을 느낀 서지헌은 검을 뽑아 협객을 베려 했다. 그 순간 윤채령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제 부군을 해치지 마십시오." 서지헌은 이를 악물었고 입가에서 어느새 피가 배어 나왔다."윤채령, 나는 한 번도 너를 박대한 적이 없다. 빈민굴에서 데려와 지금까지 먹이고 입히며 보살폈는데, 어째서 나를 속였느냐?" 윤채령은 서지헌을 밀쳐 낸 뒤 협객과 함께 뒤로 물러섰다. "서지헌, 네가 뭐 그리 대단한 사내인 줄 아느냐? 너와 혼인하면 평생 황성을 벗어날 수도 없는데, 강해원 같은 바보가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려 하겠느냐? 내가 너를 속였다고? 내가 나를 위해 정절을 지키라 했느냐? 점괘를 바꾸라 시켰느냐? 강해원이 재앙 덩어리라는 소문을 퍼뜨리라 강요했느냐? 나는 국사부를 떠나 부군을 찾으려 했는데, 나를 붙잡아 보내지 않은 건 너였다. 기어이 나와 혼인하겠다 우긴 것도 너였지. 내가 너를 속인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 덫에 걸어 들어온 것이다."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운 사람이었는지 깨달은 서지헌에게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닥쳐! 닥치라고!"머리가 더욱 지끈거렸다. 서지헌은 더는 지난 일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윤채령은 쌓였던 분노를 모조리 쏟아냈다."내가 일부러 물에 빠졌다는 걸 너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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