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인 서씨가 갈수록 강해원을 차갑게 대했고, 하는 말도 점점 모질어졌다.그러나 서지헌은 매번 강경하게 소문을 잠재웠다. 사당에서 스스로 채찍 아흔아홉 대를 맞기까지 하자 노부인 서씨도 더는 강해원을 괴롭히지 못했다.아흔아홉 번째 점을 치는 날, 강해원은 기척을 감추고 사당 들보 위에 숨었다. 더는 서지헌이 자신 때문에 고통받게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은침 하나를 쥐고 점괘패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길괘로 바꿀 작정이었다.향 연기가 감도는 어두운 사당 안에서 서지헌은 손을 씻고 향을 피운 뒤 선조에게 절하고 점을 쳤다. 강해원이 손을 쓰기도 전에 괘가 나왔다.하나는 앞면, 하나는 뒷면인 길괘였다.강해원은 오랫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돌덩이를 마침내 내려놓고 은침을 거둔 채 수줍은 얼굴로 자리를 뜨려 했다.그런데 서지헌이 점괘패를 주워 다시 던졌다. 다섯 번을 연달아 던졌으나 모두 앞뒷면이 다른 길괘였다.들보 위의 강해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 모습을 지켜봤다.서지헌이 품에서 작은 초상화를 꺼냈다. 그 그림 속에는 천진난만하게 나비를 쫓는 여인이 보였다.그는 한참 그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채령아, 바깥세상을 아직도 다 구경하지 못했느냐? 오라버니가 조금도 그립지 않으냐?"그는 점괘패를 오래 바라보며 망설였지만, 결국 위를 향한 점괘패를 손으로 살짝 뒤집어 길괘를 흉괘로 바꿨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혼잣말했다."채령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다리마. 백 번째에는 반드시 해원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겠다."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향 연기에 눈이 매웠는지 강해원의 눈에서 흐른 눈물 한 방울이 마침 서지헌이 서 있던 자리에 떨어졌다.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히고, 밖에서 서지헌의 목소리가 들렸다."얼마 전 얻은 붉은 산호를 부인에게 보내거라."곁을 지키던 시종은 잠시 침묵했지만, 이런 일이 거듭되자 부 안 사람들은 모두 또 흉괘가 나왔음을 알아차렸다."부인께서는 늘 우리를 너그럽게 대해 주셨는데, 정말 재앙을 부르는 분은 아니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