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나의 말이 떨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사건의 전말을 이해했다.만약 백세나가 정해진 규칙대로 약을 복용했다면, 정상적인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세나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이 일은 늑대족을 다시 한번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박시경이 얼마나 무능하면 아내가 아이를 가지겠다고 외도까지 하고, 쥐족 민간요법까지 먹었겠어.”박시경의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으니, 늑대족에서 백세나가 맞이할 나날은 더욱 비참해질 수밖에 없었다.한 달 뒤, 나는 아이들 옷을 만들 천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바로 그때 백세나가 광주리를 가슴에 꼭 안고, 누가 볼세라 이 좁은 골목 안으로 살금살금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일찍이 백세나가 괴롭힘에 완전히 미쳐서, 날마다 늑대족 안에서 남의 아이들을 빼앗고 다닌다는 소문은 들었다.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머지않아 알을 깨고 나올 내 아기들을 맞이하러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하지만 내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보옥함 안에 있던 세 개의 뱀 알은 모두 그림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혼란스러운 와중에 문득 떠올랐다.백세나가 안고 가던 광주리 위를 덮은 초록빛 천은, 분명 내가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손수건과 똑같았다.나는 성승호가 나에게 호신용으로 선물한 비수를 집어 들고, 미친 듯이 달려 백세나가 사라진 골목 안으로 뛰어들었다.골목 깊숙한 곳에 다다르자 낡고 황폐한 뜰이 하나 나왔고, 그 안쪽에서 백세나의 뒤틀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아가야, 엄마가 함께 있어 줄게. 무서워하지 마.”나는 백세나가 미처 방비하지 못한 틈을 타, 곧바로 비수를 백세나의 목덜미에 들이댔다.내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내 아이 당장 돌려줘.”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나는 경악했다.광주리 안의 세 개의 뱀 알은 이미 모조리 깨져 있었고, 세 마리 새끼 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죽은 걸까, 아니면 도망친 걸까?내가 멍하니 굳어 있는 사이, 백세나가 나를 밀쳐내며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