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실수로 잔 남자가 재벌이었다: Bab 11 - Bab 20

30 Bab

제11화

“그래.”문도현은 강유나를 지나쳐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강유나는 마음 놓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정말 너무 무서워.”강유나는 손을 들어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엄지와 검지 사이의 방금 데인 곳을 건드리고 말았다.화상 연고가 없는 탓에 일단은 화장실로 가서 찬물에 손을 식혀야 했다.찬물로 손을 식히다가 고개를 들어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니 얼굴뿐만 아니라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마지막으로 이렇게 얼굴이 달아올랐던 건 비행기에서 만난 그 남자 때문이었다.그 생각이 떠오르자 강유나는 서둘러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문도현은 차지안의 남자 친구인데 허튼 생각을 하면 안 되었다.게다가 비행기에서 만났던 그 남자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 짓을 한 것뿐이지, 애초에 강유나에게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안 되었다....서재.문도현은 수정된 기획안을 보고 있었고, 서민철과 다른 직원들은 강유나가 만든 군만두를 정신없이 먹어 치우고 있었다.서민철은 입안 가득 군만두를 넣은 채 중얼거렸다.“대표님, 강유나 씨가 요리를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 군만두가 아주 바삭하고 맛있는데요.”다른 직원이 말했다.“이 차도 향긋하니 좋아요. 마시고 나니까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문도현은 턱을 괴고 눈을 치켜떴다.“다들 업무가 너무 적어서 한가한 모양이죠?”사람들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서민철은 문도현에게 다가간 뒤 팔을 뻗으며 문도현의 몫을 가져가려고 했다.“대표님, 안 드실 거죠? 아까우니까 제가 먹을게요.”문도현은 긴 손가락으로 트레이를 꾹 눌렀다.“서 비서 것만 먹어.”“네.”서민철은 뒤로 물러났다.잠시 후 문도현의 뒤에 놓여 있던 커피는 어느새 빈 잔만 남았다. 잠시 고민하던 문도현은 결국 강유나가 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차에서는 은은한 약초 향이 났다. 한 모금 삼키니 쓰지도 떫지도 않았으며 입안에 산뜻한 향이 퍼지면서 끝에는 은은한 단맛까지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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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차지안이 날 선 태도로 따져 묻자 강유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휴대폰 너머에 있는 차지안은 강유나가 아니라 강유나의 뒤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차지안은 무언가를 억누르는 것처럼 입술을 깨물었다.“유나야, 혹시 아직도 대표님 집에 있는 거야?”그 질문에 강유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차지안의 눈빛에 순간 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평소처럼 돌아왔다. 차지안은 걱정하는 듯이 말했다.“유나야, 미안해. 네가 너무 걱정돼서 나도 모르게 말투가 조금 거칠어졌던 것 같아.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은 거야?”강유나는 차지안을 바라봤다. 여동생을 걱정하는 언니 같은 모습이었고 특별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문득 예전에 함께 해외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의 일이 떠올랐다.그날 강유나가 일을 마쳤을 때는 이미 밤이 깊어졌고 휴대폰 배터리도 다 나간 상태였다.차지안은 강유나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양아치들에게 돈을 빼앗길 뻔하기도 했다.그래서 강유나는 차지안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아까 대표님과 다른 직원분들을 위해 커피를 만들고 야식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방금 일이 끝나서 저도 이제야 방으로 돌아왔어요.”“대표님이 너를 보고 아무 말도 안 하셨어?”차지안이 캐물었다.강유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술을 비죽이며 말했다.“했어요.”차지안은 이를 꽉 깨물면서 물었다.“무슨 말을 했는데?”“꺼지라고 하던데요. 선배, 저는 선배가 조금 걱정돼요. 선배는 좋은 사람인데... 혹시라도 나중에 대표님이 선배를 괴롭히면 어떡해요?”강유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히려 차지안을 걱정했다.차지안은 그 말을 듣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그들은 강유나를 진짜 가정부처럼 부려 먹고 있었다.차지안이 뿌렸던 향수가 효과를 발휘한 모양이었다.“걱정하지 마. 대표님은 나를 무척 사랑해. 그리고 나만 사랑해. 누구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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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밤을 새우면 늘 한 번 죽었다 살아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때 뭔가 떠오른 서민철은 고개를 들어 강유나를 바라봤다.“강유나 씨, 어제 그 차 혹시 또 있어요?”“네.”어제 서민철이 화상 연고를 챙겨줬으니 답례하는 건 당연했다.서민철은 사양하지 않고 가방 안에서 텀블러를 꺼내며 말했다.“가득 채워주세요.”강유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서서 차를 우려내러 갔다.그 모습을 본 임근우가 서민철에게 아침을 건네며 말했다.“보아하니 어제 좀 친해졌나 보네요. 제가 그랬잖아요. 유나 씨는 좀 다르다고요.”서민철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던 손을 내리며 말했다.“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저보다도 더 월급 노예 같거든요.”임근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민철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화들짝 놀랐다.“큰일 났어요. 대표님이 저한테 서류를 가져오라고 하셨는데...”서민철이 문도현에게 가려고 하자 임근우가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가지 말아요. 대표님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거든요.”“네?”서민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벌써 여섯 시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일어나셨다고요? 예전에는 약을 드셔도 이렇게 오래 주무신 적이 없는데요.”“그러니까요.”임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서민철은 차를 우리고 있는 강유나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강유나. 분명히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이름인데. 어디였더라?’서민철의 머릿속에 단서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볼 틈도 없이 갑자기 가정부 한 명이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집사님, 대표님께서 깨어나셨어요. 지금부터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서 비서님, 대표님께서 5분 뒤에 오라고 하셨어요.”서민철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충 아침을 먹고 강유나가 건네준 텀블러를 챙겨 자리를 떴다.강유나는 문도현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갔다.한창 준비하고 있는데 임근우가 다른 가정부에게 일을 넘겼다.“유나 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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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예쁘네요.”서민철은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순간, 차 안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언제부터인지 창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차 안에 앉아 있던 문도현은 좌석에 기대앉은 채로 무릎 위에 손을 올려두고 오래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서민철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해명했다.“몸, 몸을 본 게 아니라 두꺼운 앞머리를 보고 있었어요. 대체 누가 머리를 저렇게 자른 걸까요? 밤에 보면 귀신인 줄 알겠어요...”문도현은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서민철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꺅!”그때 맞은편에서 강유나의 비명이 들려왔다.하이힐이 익숙하지 않았던 강유나는 계단을 급하게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뎠고, 그대로 차 쪽으로 휘청거리며 넘어졌다.서민철은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강유나는 서민철이 자신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서민철의 손이 자신의 가슴에 닿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자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었다.그리고 곧 쾅 소리가 들렸다.강유나는 그대로 차 문에 부딪혔고, 가슴이 정확히 창문에 밀착됐다.너무 아파서 한동안 몸을 바로 세울 수가 없었다.서민철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문도현을 유혹하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강유나 씨, 얼른 일어나세요.”어젯밤 강유나가 해준 야식과 오늘 끓여준 차를 떠올린 서민철이 조언을 했다.강유나는 문을 짚고 일어서며 가슴을 문질렀다.“저는 괜찮아요.”“강유나 씨가 아니라...”서민철은 창문을 바라봤다.서민철의 시선을 따라가 본 강유나는 창문 너머 갈색 눈동자를 마주 보게 되었다.문도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눈빛을 한 채 조롱 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강유나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문도현과 창문을 번갈아 보다가 팔을 들어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저... 발이 미끄러워서 실수로...”문도현은 강유나의 변명 따위 들어줄 생각이 없었기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서 비서.”서민철이 서둘러 말했다.“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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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문도현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자신이 또 강유나를 보며 그 여자를 떠올리고 있다는 걸 깨달은 문도현은 미간을 찌푸렸고, 강유나의 머리카락이 감긴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강유나는 갑자기 머리가 조금 아파졌다.아르바이트할 때 맞춰 놓았던 알람 때문에 머리가 울려서 아픈 줄 알고 손을 들어 머리맡에 있던 문도현의 손을 힘껏 붙잡고 잠결에 중얼댔다.“잠깐, 잠깐만요... 금방 가서 설거지할게요.”강유나처럼 말주변도 없고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살 줄도 모르는 학생들이 해외에서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설거지였다.그 모습을 본 서민철은 문도현이 강유나를 목 졸라 죽일까 봐 황급히 입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바로 깨우겠습니다.”서민철이 손을 뻗으려는 순간, 문도현이 손을 들어서 막았다.“됐어. 어제 둘 다 밤을 새우느라 피곤했을 텐데. 차에서 내린 다음에 주의 줘.”“네?”서민철은 뜸을 들였다.“대표님, 설마 제가 대표님과 같이 밤을 새웠다는 걸 오늘 처음 아신 건 아니죠?”“...”문도현은 눈을 가늘게 떴고 서민철은 입을 다물었다....문성 그룹.차지안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 입사 수속을 마쳤다. 인사팀 직원은 차지안의 직함을 확인하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대표이사 비서.인사팀에서 여러 해 동안 근무한 직원조차 문도현이 직접 추천한 여성 비서는 처음 보았다.순간 인사팀 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차지안에게 쏠렸다.“차지안 씨, 대표님과 어떤 관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우쭐해진 차지안은 자신을 문도현의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려고 했는데, 문득 문도현이 나대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라 곧바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대표님께서는 회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요.”“사적인 이야기요?”사람들은 그 말의 의미를 곧바로 이해하고는 한층 더 공손해진 태도로 차지안을 대했다.“차지안 씨,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저희에게 말씀하세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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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소리를 들은 강유나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옆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서 비서님, 문 대표님은요?”“이제야 겁난 거예요? 겁났으면 함부로 행동하지 말았어야죠.”서민철이 일부러 놀려주듯 말했다.“저... 함부로 행동한 적 없어요!”강유나는 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닦았다.술을 마신 후에 함부로 뽀뽀하고 안기는 버릇은 있지만 잠잘 때는 항상 얌전한 편이었다. 그러니 분명 별일은 없었으리라 생각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머릿속에 누군가의 손이 스쳐 지나갔다.손목에 은색 시계를 차고 있어서 피부가 더욱 하얗게 보였다. 가늘고 긴 손가락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감겨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강유나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머리를 감쌌다.서민철은 그녀의 당황한 모습이 우스운 듯 피식 웃었다. 마치 작은 동물을 닮은 것 같았다.“다음에는 절대 이러면 안 돼요. 이번 한 번만 봐줄게요. 일단 회사 내부 좀 소개해 줄게요.”“감사합니다.”강유나는 옷과 머리카락을 정리한 뒤 서민철을 따라 차에서 내려 문성 그룹 빌딩으로 들어갔다.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첨단 기술 느낌이 가득한 빌딩 내부, 복도와 홀에는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 다녔다.직원들을 본 강유나는 감회가 새로웠다. 선배가 악착같이 문성 그룹에 들어오려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만약 나도 여기서 일할 수 있다면... 엄마도 더는 걱정하지 않으실 텐데...’서민철은 층별로 간단히 소개한 후 강유나를 데리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복도 끝의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문 대표님 사무실이에요. 대표님이 부르기 전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세요.”강유나는 금지 구역을 보듯 새까만 나무 문을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가죠. 자리로 데려다줄게요.”서민철이 강유나를 데리고 경영지원실 문 앞까지 왔을 때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문을 열자 차지안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화목하게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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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차지안은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에 탕비실로 살짝 빠져들었다.커피 머신 설명서를 보고 있던 강유나는 차지안이 어깨를 툭 치자 깜짝 놀랐다.“선... 차지안 씨, 커피 드실래요? 잠시만 기다리면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차지안이 강유나의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네 손 데인 거 괜찮은지 걱정돼서 온 거야, 어디 좀 봐봐.”자신을 걱정하는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강유나는 손가락을 움직였다.“괜찮아요. 어제 서 비서님이 화상 연고를 주셔서 밤에 바르고 잤더니 많이 좋아졌어요.”자기 말에 집중하고 있던 강유나는 차지안의 눈동자에 질투가 스친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차지안이 손을 너무 세게 잡아서 따끔한 느낌이 들자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아파요...”차지안이 급히 말했다.“아프다는 건 아직 다 나은 게 아니라는 뜻이야. 커피는 내가 탈게, 마침 대표님께 전달할 서류도 있으니 이참에 내가 가져다드릴게.”강유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문도현이 분명 선배를 더 만나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에 한 걸음 물러섰다.“네, 그럼 부탁할게요.”행복하게 커피를 만드는 차지안의 모습에 강유나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다.차지안이 커피에 더블 샷을 추가하는 순간 어젯밤 서민철이 일부러 더블 샷은 안 된다고 당부했던 말이 떠올랐다.‘설마 선배가 잊은 건가?’강유나는 서둘러 다가가 말했다.“선배, 문 대표님이 커피는 더블 샷으로 안 드세요. 대표님은...”쿵.차지안의 손에 쥐어져 있던 바스켓이 커피 머신에 부딪혔다.차지안은 뒤돌아보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었다. 표정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강유나, 문 대표님이 내 남자친구라는 거 잊었어? 내가 만드는 거면 대표님은 다 드셔.”이내 커피 머신 소리가 났다. 차지안이 몸을 돌려 강유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는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해서 모르겠지만 이건 연인 사이에 장난치는 거야.”“아... 네.”강유나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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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냄새라는 말에 차지안은 긴장한 듯 본능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옆에 있는 서민철은 그 행동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팔을 들어 자기 몸에 냄새가 나는지 맡아보더니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아... 강유나 씨가 끓여준 심신 안정차입니다. 아침에 또 큰 컵으로 한 잔 가득 따라줘서...”말을 하던 서민철은 문도현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제가 차 좀 우려달라고 했거든요. 큰 컵으로 한 잔 마시려고요. 지금 바로 가서 대표님 것도 한 잔 따라오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뒤돌아 자리를 떴다.문도현도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머릿속에는 아침에 자기 팔에 엎드려 자던 강유나의 모습이 떠올랐다.강유나가 자신을 유혹하는 방법은 분명 어리석기 짝이 없었지만 매번 만날 때마다 왠지 모를 울화가 치밀었다.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들은 차지안은 책상 모서리에 놓여 있는 식은 커피에 시선이 꽂혔다. 왠지 자기 자신이 더욱 우스꽝스러워진 듯했다.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는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였다.‘또 강유나야? 어쩔 수 없이 문씨 가문에 머문다고 하더니 그게 아니잖아! 아주 눌러살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커피를 노려보던 차지안은 갑자기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프로페셔널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문도현을 바라봤다.“대표님, 제가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돼서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말하면서 문도현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일부러 외투 자락으로 책상 모서리의 커피잔을 건드렸다.예상대로 잔에 있던 커피가 차지안의 새하얀 정장 위에 모두 쏟아졌다.그런데 차지안은 자신의 옷을 먼저 닦지 않고 오히려 문도현 옆에 무릎을 꿇은 뒤 손수건을 꺼내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차지안의 움직임과 함께 긴 생머리가 어깨를 타고 앞으로 흘러내리며 은은한 과일 향기가 풍겼다.비행기에서 그 여자에게서 나던 냄새와 똑같았다.“대표님, 대표님 옷은 괜찮나요?”말하면서 일부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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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문 대표님께서 드시겠다고 하시니 한 잔 따라 드려요. 저는 급한 메일이 하나 있어서 처리해야 해요.”서민철은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답장을 하며 말했다.강유나는 바쁜 서민철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차를 우려낸 뒤 트레이를 들고 문도현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한 번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자 들어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문도현과 차지안이 아주 가까이 있는 모습이 보였다.자리에 얼어붙은 강유나는 저도 모르게 두 손이 떨렸다. 뜨거운 차가 손에 쏟아지며 손가락이 데었는데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질 치면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문도현은 문 앞에 실루엣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 시선이 멈칫했지만 손의 동작은 멈추지 않았다.상관없는 사람 때문에 자신이 하려는 일을 멈추는 성격이 아니었다.손으로 차지안의 목을 따라 두 번 쓰다듬은 뒤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런데 약간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강유나의 머리카락처럼 매끄럽지 않았다.순간 그 어떤 흥미도 느껴지지 않았다.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문도현은 차지안을 놓아주며 냉담하게 말했다.“휴게실에 가서 닦아.”눈을 살짝 뜬 차지안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네...”휴게실에 들어선 뒤 치밀어오르는 화를 더는 참기 힘든 듯 눈빛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이를 갈며 큰소리로 부르짖었다.“강유나!”...한편 탕비실로 돌아가던 강유나는 때마침 서민철을 만나자 트레이를 급히 그에게 건넸다.“저, 저는 못 갈 것 같아요. 서 비서님이 가져다드리세요.”“왜... 강유나 씨!”서민철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유나는 저 멀리 달아났다.탕비실로 돌아온 강유나는 머릿속에 문도현이 차지안의 머리를 받치고 있는 장면이 가득했다.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분명히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도저히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비행기에서의 그 남자도 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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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우유를 너무 많이 넣으면 커피 맛이 싱거워지니까 설탕을 넣어야 해, 막대사탕이 있으면 더 좋고.”그 말에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강유나는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들의 어조에서 악의를 느낄 수 있었다.입술을 깨물며 박선용의 책상 위에 있는 커피를 집어 들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다시 타올게요.”말을 마친 뒤 탕비실로 돌아갔다.뒤에서는 다른 직원들이 여전히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박 대리, 실력이 별론데? 나이가 어려 그런지 박 대리를 신경도 안 쓰잖아.”“네가 몰라서 그래. 여자들은 이런 수법에 넘어가는 거야. 특히 저런 여자들은 확실히 거절하지 않는 게 곧 동의하는 거라고.”‘저런 여자?’그 말을 들은 강유나는 다시 가져온 커피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캐비닛을 열었다.잠시 후, 몇 분이 지났지만 몇몇 남자들은 여전히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중 한 명이 다가오는 강유나를 보자 깜짝 놀랐다.“강, 강 비서...”강유나는 조심스럽게 손에 든 커피잔, 아니 커피 사발을 박선용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대리님, 말씀하신 우유 넣은 커피입니다. 아주 아주 아주 많이 넣었어요.”이 사발은 캐비닛에 있던 그릇 중 가장 큰 용기였다.흠이라면 모양이 좀 개 밥그릇처럼 생겼다는 것이다.“너! 너 제정신이야? 미쳤어?”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박선용은 화가 난 듯 소리쳤다.“대리님이 우유를 많이 넣으라고 했잖아요? 컵에는 담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가져온 거예요.”강유나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그럼 무슨 뜻이었는데요?”강유나가 되물었다.“나는...”박선용의 얼굴이 점점 더 시뻘게졌다.그들의 소란에 서민철이 놀란 듯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걸어 들어왔다.“지금 뭐 하는 건가요?”강유나가 사발을 가리키며 설명했다.“박 대리님이 커피에 우유를 아주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혹시라도 부족할까 봐 여기에 드렸는데...”박선용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챈 서민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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