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나, 나 따뜻한 물 좀 따라줄래?]메시지를 확인한 강유나는 고개를 들어 차지안을 바라봤다. 차지안이 아랫배를 감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선배, 어디 아파요?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차지안은 부끄러운 듯한 이모티콘을 보냈다.[아이고, 묻지 마. 좀 쑥스럽네.][네?][그게... 문 대표님이 너무 강해서 내가 버티기 좀 힘들었어. 쉿, 비밀이야.]강유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너무 강해서?’사무실에서 문도현과 차지안이 함께 있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차지안이 말한 그 힘이 무엇인지도 바로 알아챘다.몇 초 동안 멍한 얼굴로 휴대폰을 응시했다.[강유나, 왜 그래? 무슨 생각해? 우리 좋은 친구 아니야? 할 말 있으면 해, 숨기지 말고.]차지안은 또다시 메시지를 보내 재촉하며 수시로 고개를 돌려 강유나를 쳐다보았다.강유나는 몇 번을 지웠다가 다시 쓰기를 반복한 끝에 겨우 메시지를 보냈다.[선배, 시간이... 너무 짧지 않아요?]선배가 숨기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저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었다.강유나는 남자와의 경험이 딱 한 번 있었다. 바로 비행기 위에서였다.그 남자는 그야말로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강유나가 재빨리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그 남자는 훨씬 더 오래 했을 것이다.그래서 이 세상 남자들은 다 그런 줄 알았다.그런데 문도현이 큰 덩치와 달리 그쪽으로는 좀... 별로인 것 같았다.눈이 휘둥그레진 차지안은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아니야! 그냥 나를 배려해 준 거야!][아, 그래요... 따뜻한 물 좀 따라줄게요.]강유나는 순순히 차지안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30분 후, 사무실의 사람들은 모두 회의를 하러 갔다.강유나는 심심해서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었다.얼마나 지났을까, 목이 좀 말라서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갔다.컵을 들고 탕비실로 가려는데 회의를 마치고 들어오는 문도현이 보였다. 이대로 가면 문도현과 부딪힐 게 뻔했다.검은 셔츠에 같은 색상의 정장 조끼를 입은 문도현은 넓은 어깨에 잘록한 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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