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그가 했던 말은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었다.나는 예정대로 병원으로 향하면서, 할아버지가 나를 보면 어떻게 반응하실지 생각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는 할아버지의 침대 곁에서 그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애나벨을 보고 놀랐다.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말을 멈췄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내가 인사했다.그는 나를 무시한 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여긴 왜 왔느냐?” 그가 물었다.나는 어렵게 침을 삼켰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남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날 내게 보여주었던 친절함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루카스와 저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설명해야 해서 왔어요.”나는 애나벨의 비웃는 듯한 미소를 놓치지 않았다.처음으로 나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깨달았다.하지만 내 의도를 분명히 밝히려면,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용기라도 그러모아야 했다.“루카스와 저는 서로 사랑해요.” 내가 선언했다.“사랑한다고, 정말?” 그녀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다음에 할아버지가 한 말은 내 마음을 산산조각 냈다.“너와 루카스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 그가 말했다.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루카스의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을 때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손가락을 몸 옆에서 꽉 쥐어 주먹을 만들며,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울려 퍼지는 것을 견뎠다.서로 다른 세계.그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만이 아니었다… 그 말을 너무나 쉽게 내뱉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마치 루카스와 내가 가진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이.“이해가 안 돼요…” 내 목소리는 떨렸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할아버지는 천천히 지친 듯 한숨을 내쉬며 베개에 몸을 기대었다.“사랑?” 그는 그 단어가 낯선 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Huling Na-update : 2026-08-2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