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우울증으로 죽어가다“저기, 괜찮아요?”그레이가 전화를 끊는 순간 리라는 걱정하는 척하며 물었다.“응,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그가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말했다.그레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슬픔을 온화한 미소 속에 감추려 했지만, 그의 얼굴에 드러난 슬픈 표정은 너무나 뚜렷해서 눈먼 사람조차 속일 수 없을 정도였다.“아, 다행이다. 음식이 나왔네요. 믿어봐요, 여기 음식 정말 마음에 들 거예요. 제가 여기서 자주 먹는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여기는 외식하기에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예요.”웨이트리스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와 내려놓고 떠나자 리라가 말했다.그녀는 눈을 앞에 놓인 접시에 고정한 채 곁눈질로 그레이를 바라보며 식기 포장을 풀고 먹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레이가 자신의 음식을 맛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슌 씨, 당신은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 미안해요. 제가 당신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괜찮다고 하는 말을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죠.”그녀가 거듭 말했다.그레이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그는 마치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그녀의 눈에 있는 것처럼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몇 초 동안 생각한 뒤, 그는 테이블 위에서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입맛을 잃은 것 같아. 미안해. 우리의 만남이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약속할게. 내가 보답할게. 그냥 내가 너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해.”그레이가 설명하며 식당을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리라는 표정에서 보이듯 조금 걱정스러워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것이 바로 그녀가 그를 밖으로 불러낸 주된 이유였다.그리고 우울해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즉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의 앞길을 막기 위해 달려갔다.“그레이 씨, 편하게 말씀하세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줘요. 아내 때문인가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