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Bab 11 - Bab 20

155 Bab

제10장

나는 길 한가운데에서 몇 초 동안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줄리안의 차는 이미 거리 끝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말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넌 아직도 클라크 테리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모르잖아…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줄리안?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우리가 헤어진 이후로 줄리안은 끊임없이 내 마음속에 의심을 심어왔다. 그는 항상 내가 어떤 것들을 다시 의심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게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깊은 한숨을 내쉰 뒤, 나는 손을 들어 택시를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침대에 누운 채 어둠에 잠긴 천장을 바라보았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지난 며칠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이 계속해서 떠올랐다.줄리안의 배신.새로운 직장.클라크와의 만남.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상한 경고.대체 왜 줄리안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걸까?클라크 테리는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답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의문만 더 많아졌다.나는 동이 틀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알람이 정확히 오전 6시에 울렸다.나는 힘겹게 눈을 뜬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늦을 수는 없었다.오늘 회사에서는 중요한 회의가 기다리고 있었다.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나는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머리를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포니테일로 묶었다.거울 앞에 서서 몇 초 동안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눈빛에는 아직 피곤함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걱정이 나를 짓누르게 둘 수는 없었다.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힘내, 마리 로즈. 넌 할 수 있어.나는 가방을 챙겨 아파트를 나섰다.---오전 7시 25분, 나는 이미 책상에 앉아 있었다.사무실은 이제 막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하나둘 출근했고, 아직 조용한 복도에서는 간간이 작은 인사말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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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나는 루시아나 테리를 향해 미소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묘한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그녀의 시선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나를 바라본 건 고작 몇 초에 불과했지만, 나는 이미 그녀에게 샅샅이 훑어본 기분이 들었다.그녀의 눈은 내 외모의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살펴보는 것 같았다. 마치 아주 작은 흠이라도 찾아내려는 사람처럼.순간 나는 내가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었다.결국 그 무거운 침묵을 깨뜨린 사람은 클라크였다.— 마리 로즈는 제 새로운 비서입니다.루시아나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말?그녀의 시선이 곧바로 다시 나에게 향했다.— 이렇게 많은 책임이 따르는 자리를 맡기에는 꽤 젊어 보이네요.그녀의 말투는 공손했다.거의 친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뉘앙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나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감사합니다, 부인.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러길 바라요.그녀는 곧 오빠에게 몸을 돌렸다.— 우리 이야기 좀 해야겠어.클라크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사무실에서 이야기하지.그가 사무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았다.— 로즈 씨, 오후 3시로 예정된 제 약속을 4시로 미뤄주세요.— 알겠습니다, 사장님.두 사람은 함께 클라크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그들 뒤에서 닫혔다.나는 다시 업무를 시작했지만,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계속해서 그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이번 만남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몇 분 후, 올리비아가 내 책상으로 다가왔다.그녀는 곧바로 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알아차렸다.— 괜찮아요?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아마도요.그녀의 시선이 내가 바라보던 클라크의 사무실로 향했다.그녀는 곧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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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그날 남은 시간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조용하게 흘러갔다.나는 오로지 업무에만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루시아나 테리의 말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그녀가 오래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다.고작 몇 마디뿐이었다.그런데도 그녀가 한 말 하나하나가 이상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내게 무언가를 암시하려 했던 것처럼.오후 6시가 가까워지자 사무실은 조금씩 비기 시작했다.직원들은 짐을 챙기고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하나둘 퇴근했다. 나는 책상 위에 놓인 마지막 서류들을 확인했다.다음 날 아침에는 조금의 업무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마지막 서류까지 정리한 뒤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바로 그때, 클라크의 사무실 문이 열렸다.그가 팔에 코트를 걸친 채 밖으로 나왔다.내가 아직 사무실에 남아 있는 것을 본 그는 걸음을 멈췄다.— 아직 퇴근하지 않았습니까?나는 살짝 책상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집에 가기 전에 서류 정리를 끝내고 싶었습니다.클라크는 내 앞에 가지런히 정리된 서류들을 바라보았다.모든 것이 완벽했다.종이 한 장까지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그는 몇 초 동안 말없이 서류를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그 짧은 두 마디에 나는 저도 모르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클라크에게 칭찬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그의 작은 인정 하나하나가 내게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그가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올리비아가 서류 하나를 들고 다가왔다.— 테리 씨, 윌슨 재단에서 주최하는 만찬이 내일 저녁에 열립니다.클라크는 그녀가 건넨 서류를 받아 들었다.— 기억하고 있어.올리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원래는 사장님의 전 비서가 함께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짧은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 그분이 없으니…클라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곧바로 그의 시선이 내게 닿는 것을 느꼈다.— 로즈 씨.심장이 살짝 뛰었다.— 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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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줄리안은 노크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클라크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넓은 책상 뒤에 앉아 있던 클라크는 컴퓨터에서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언제나처럼 그는 차분했고, 거의 무표정에 가까웠다.— 들어오기 전에 노크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텐데.그 말에 줄리안의 턱이 굳었다. 그는 화를 억누르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클라크는 보고 있던 서류를 차분하게 덮은 뒤 조카를 바라보았다.— 말해.줄리안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지만, 결국 조급함을 참지 못했다.— 왜 내일 만찬에 마리 로즈를 데려가시는 겁니까?클라크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줄리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내 비서이기 때문이다.줄리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올리비아가 함께 가도 되잖아요.— 올리비아에게는 이미 다른 일이 있다.그 대답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듯했다.줄리안은 양손을 꽉 움켜쥐었다.— 다른 방법도 많았잖아요.클라크의 얼굴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시선은 조금 더 차가워졌다.— 언제부터 내 결정에 네 허락이 필요했지?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줄리안은 잠시 시선을 피했다. 자신이 너무 멀리 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삼촌은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신 게 아닙니다.클라크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상황?줄리안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마리 로즈는 제 전 여자친구입니다.그는 클라크가 놀라거나 적어도 무언가를 묻기를 기대했다.하지만 클라크는 여전히 침착했다.— 알고 있다.줄리안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말했습니까?— 아니.— 그럼 어떻게…클라크가 차분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그녀가 면접을 보던 날 알았다.줄리안은 그 사실에 당황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클라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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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나는 휴대전화 화면을 몇 분 동안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스타일리스트?올리비아가 보낸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그리고 또 한 번 읽었다.혹시 내가 잘못 이해한 건 아닐까?「드레스는 걱정하지 마세요. 테리 사장님께서 이미 모두 준비하셨어요. 내일 오후에 스타일리스트가 댁으로 찾아갈 거예요.」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클라크 테리는 정말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던 모양이었다.그런데도 한 가지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단순한 업무상 만찬을 위해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걸까?나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작게 미소 지었다.— 마리 로즈, 넌 생각이 너무 많아…나는 휴대전화를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다.---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처럼 회사에서 일과를 시작했다.하지만 다른 날과 달리 클라크는 더욱 바빠 보였다.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회의도 끊임없이 이어졌다.그는 쉴 틈도 없이 서류를 하나씩 처리했다.가끔 사무실 밖으로 나와 직원들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뒤, 거의 곧바로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곤 했다.정오 무렵, 내가 여러 서류를 확인하고 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즈 씨.나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네, 사장님?그가 내 책상 앞에서 멈췄다.— 우리는 오후 6시에 정확히 출발할 겁니다.— 알겠습니다.그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덧붙였다.— 시간에 맞춰 준비하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자신의 길을 갔다.클라크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다.말수가 적었다.표정 변화도 거의 없었다.하지만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는 이상할 만큼 무게가 있었다.---오후 3시, 나는 평소와 달리 일찍 회사를 나섰다.Terry Group에서 보낸 차량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나는 곧바로 문을 열었다.우아한 차림의 여성이 서 있었고, 그녀의 뒤에는 여러 개의 커다란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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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십 개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화려하고 성대한 행사에 참석해 본 적이 없었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내 오른쪽에서 클라크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그의 얼굴은 진지했고, 거의 무표정에 가까웠다. 그는 사진기자들의 시선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테리 씨! 이쪽을 봐주세요!— 카메라를 봐주세요!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지만, 그는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 모든 소란 속에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그는 나를 바라보지도 않았지만, 내가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카메라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나는 슬쩍 그를 바라보았다.— 노력하고 있어요…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친 것 같았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그 짧은 말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온몸을 짓누르던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그의 곁을 따라 걸었다.---연회장에 들어서자 나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천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웨이터들은 음료가 가득 담긴 쟁반을 들고 우아하게 손님들 사이를 오갔다. 홀 안쪽에서는 작은 오케스트라가 부드러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었고, 그 음악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졌다.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마치 내가 살던 세상을 떠나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우리가 문을 통과하자마자 여러 사람이 클라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테리 씨.—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그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정중하게 대답하며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나는 금세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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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나는 애드리언 윌슨이 사람들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어딘가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그는 예의 바르고 세련되었으며, 거의 다정하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미소에는 이상한 느낌이 남았다. 완벽해 보이는 그 모습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나는 고개를 돌려 클라크를 바라보았다.그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연회장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작은 행동 하나가 내 시선을 끌었다.그의 손끝이 천천히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었다.아주 작고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이었다.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가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나는 살짝 그에게 몸을 기울였다.— 괜찮으세요, 클라크 씨?그는 마침내 연회장에서 시선을 거두고 나를 바라보았다.— 네.그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애드리언 윌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는 사람입니다.나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아주 잘 아시는 것 같네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습니다.그의 대답은 거기서 끝났다.목소리의 분위기만으로도 그가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나는 더 묻지 않았다.우리 사이에 평온한 침묵이 내려앉았다.---몇 분 후, 경매가 시작되었다.첫 번째 물품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낙찰되었다.고풍스러운 그림과 수집 가치가 높은 보석, 고급 시계들이 손님들의 박수 속에서 차례차례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나는 모든 것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몇 차례 클라크가 침착하게 경매 패들을 들어 올렸다.그는 결코 흥정을 하지 않았다.그저 자연스러운 자신감이 느껴지는 태도로 자신의 입찰가를 제시했고,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그가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오히려 몇몇 손님들은 감탄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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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음악이 손님들의 박수 속에서 끝났다.클라크는 천천히 내 손을 놓았다.몇 초 동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나는 조금 쑥스러워 고개를 숙였다.아직도 두 뺨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느껴졌다.— 고마워요… 춤을 가르쳐 주셔서.그는 언제나처럼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잘하셨습니다.나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훌륭한 선생님이어서 그런 거예요.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아주 잠깐뿐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다음 순간, 그는 다시 평소의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늦었습니다. 이제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는 나란히 댄스 플로어를 떠났다.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시선이 우리에게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어떤 손님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또 다른 사람들은 서로 무언가를 속삭였다.하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날 우리가 연회장을 떠나는 동안, 몇몇 사람들이 이미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테리 그룹 본사는 평소보다 훨씬 소란스러웠다.회사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내가 지나갈 때마다 대화가 뚝 끊겼다.몇몇 직원들은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슬쩍 나를 바라본 뒤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나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분위기가 이상했다.내가 책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올리비아가 거의 뛰다시피 내게 다가왔다.손에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고,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마리 로즈…나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에요?그녀는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태블릿을 내려놓았다.— 이것 좀 보세요.나는 화면으로 시선을 내렸다.숨이 턱 막혔다.어젯밤 찍힌 사진 한 장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그 사진 속에는 클라크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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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아침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모두가 일에 몰두한 척하고 있었지만,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나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내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속삭이던 목소리도 멈췄다.나는 최대한 그들을 무시하려고 했다.어쨌든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오전 열한 시쯤, 내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렸다.나는 곧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테리 씨 비서실입니다. 안녕하세요.전화기 너머에서 우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치아나 테리입니다.나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안녕하세요, 부인.— 지금 당장 내 동생과 통화하고 싶어요.— 잠시만요. 지금 통화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겠습니다.나는 클라크의 사무실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들어오세요.나는 살짝 열린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테리 씨, 루치아나 부인께서 전화하셨어요. 통화를 원하십니다.클라크가 컴퓨터에서 시선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전화 연결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나는 곧바로 전화를 연결한 뒤 내 자리로 돌아왔다.몇 분 후, 클라크가 사무실에서 나왔다.— 로즈 양.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테리 씨?— 내 누나가 30분 후에 올 겁니다.— 알겠습니다.— 회의실을 준비해 주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30분 후, 루치아나가 테리 그룹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언제나처럼 그녀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 만큼 우아하게 걸어왔다.직원들은 존경을 담아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녀는 걸음을 늦추지도 않은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내 책상 앞을 지나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마리 로즈.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부인.그녀는 몇 초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입가에는 예의 바른 미소가 걸려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내 동생은 지금 자리에 있나요?— 네, 부인.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는 직접 클라크의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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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테라스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몇 초 동안 아무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루치아나는 결국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동생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떠올랐지만, 이번에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클라크… 그냥 이야기하고 있었어.클라크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나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앞으로 꼭 맞잡고 있었다.그는 내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마리 로즈.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네, 테리 씨?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괜찮습니까?나는 몇 초 동안 망설였다.그와 누나 사이에 내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네…하지만 나 자신조차 내 대답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클라크는 그것을 즉시 알아차렸다.그가 루치아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한 겁니까?루치아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몇 가지 조언을 했을 뿐이야. 그게 전부야.— 조언이라고요?그의 눈빛이 조금 더 진지해졌다.루치아나는 팔짱을 꼈다.— 이 아이는 이제 막 들어왔잖아. 우리 가문의 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만 알려주려고 했어.클라크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표정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루치아나, 내 직원들은 내가 책임집니다.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난 그저 우리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클라크는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가문의 이름은 사람을 겁줘야 존중받을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그의 말이 침묵 속에 무겁게 울려 퍼졌다.루치아나는 그의 대답에 놀란 듯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정말 내가 이 아이를 협박했다고 생각하는 거야?클라크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난 당신을 잘 압니다.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두려워하고 있을 때 그걸 알아볼 줄도 압니다.가슴속에 무언가가 꽉 차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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