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래된 예배당의 폐허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검게 그을린 돌과 바닥에 흩어진 나무 조각들을 빗방울이 거세게 두드렸다.공기에는 젖은 흙냄새와 희미한 연기 냄새가 섞여 있었다.구급대원들은 애드리언을 들것에 올렸다.클라크는 움직이지 않았다.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애드리언의 곁을 지켰다.그의 시선은 한순간도 친구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구급차 문이 닫히려는 순간, 클라크가 몸을 숙였다.— 넌 반드시 살아남을 거야.애드리언의 얼굴은 창백했다.몹시 지쳐 보였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는… 나 혼자 이 모든 걸 감당하게 두지 마.그 말은 클라크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는 애드리언의 손을 잡고 힘껏 움켜쥐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구급차 문이 닫혔다.몇 초 뒤, 구급차는 병원을 향해 출발했다.빗줄기 너머로 구급차의 경광등이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클라크는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러다 천천히 몸을 돌렸다.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한편…다니엘은 제임스 도노반의 소지품을 뒤지고 있었다.그는 제임스의 코트에서 발견한 여러 물건을 하나씩 살펴보았다.그러다 안쪽 주머니를 확인하던 손끝에 단단한 무언가가 닿았다.다니엘은 그것을 꺼냈다.작은 검은색 수첩이었다.다니엘은 미간을 찌푸리며 수첩을 펼쳤다.첫 장부터 날짜와 이름, 그리고 급하게 적어 놓은 듯한 짧은 메모들이 가득했다.그는 몇 장을 넘겼다.그러다 갑자기 시선이 멈췄다.한 문장이 그의 모든 주의를 끌어당겼다.다니엘은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클라크를 불렀다.—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클라크가 다가와 수첩을 받아 들었다.다니엘은 해당 페이지를 가리켰다.맨 위에는 커다란 대문자로 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엘레오노르 밴스」클라크의 표정이 굳어졌다.그 이름 아래에는 제임스가 몇 줄의 글을 남겨두었다.「나는 그녀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복수를 선
Huling Na-update : 2026-09-07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