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놔주세요!나는 있는 힘껏 몸부림쳤다. 팔을 빼내려고 계속 잡아당기다 보니 손가락까지 욱신거릴 정도였다.하지만 빅터는 놓아주지 않았다.오히려 내 팔을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당신이 우리 엄마를 죽였잖아요!그가 걸음을 멈췄다.잠시, 그의 눈동자에 무언가가 스쳤다.아주 짧은 순간이었다.거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그러나 곧 그의 얼굴에는 다시 차가운 표정이 자리 잡았다.— 아니다.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 엄마를 죽였어요?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나를 어두운 복도로 끌고 갔다.우리 뒤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저택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리!클라크였다.나는 그에게 대답하려고 했지만, 빅터가 재빨리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이미 늦었다.나는 몸을 비틀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는 나를 놓아주지 않은 채 계속 앞으로 끌고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빅터는 서재 앞에 멈춰 섰다.그는 책 몇 권을 옆으로 밀어낸 뒤, 책장 안쪽에 숨겨진 장치를 눌렀다.찰칵.그러자 책장의 일부가 천천히 열렸다.나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빅터는 이 집의 구석구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는 나를 비밀 통로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우리는 좁은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네가 25년 전에 있었어야 할 곳이다.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빅터는 멈추지도 않고 계속 계단을 내려갔다.— 이사벨라가 너를 숨겼다.나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사람들이 나를 찾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잖아요.—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네 존재를 이용해 에드워드를 통제하려는 사람이었지.나는 걸음을 멈출 뻔했다.— 누구요?빅터는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또 침묵이었다.지긋지긋한 침묵.몇 계단을 더 내려간 뒤, 우리는 마침
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