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연의 손을 붙잡은 장이천의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알겠어요, 사장님. 사장님은 저한테 정말 잘해 주시네요.”‘그래, 너한테는 참 잘해 주지.’마신 술이 뒤늦게 목구멍을 자극하자, 그 얼얼함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괜찮아.’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어차피 이제 두 장밖에 안 남았어.’술자리가 끝난 뒤, 나는 늘 하던 대로 조수석 문을 열려고 했다.그러나 손잡이에 손이 닿기 무섭게 찰칵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이희연은 차창을 내리고 차갑게 나를 바라보았다.“택시 타고 가. 차 세차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당신 술 냄새가 진동해서 냄새 때문에 미치겠어.”이희연은 아무래도 내 몸의 술 냄새가 왜 나게 된 것인지를 잊은 듯했다. 눈에 어린 혐오감은 밤거리의 네온사인보다도 더 번쩍거렸다.평소 같았으면 나는 아마 허둥지둥 물을 마시고 울면서, 술 조금 마신 것뿐이라서 냄새도 별로 안 날 거라고 구차하게 변명했을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길 한복판에서 무너진 채, 붉어진 눈으로 왜 아까 장이천 대신 사과하라고 했냐며 따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해서 가.”이희연은 핸들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린 듯, 저도 모르게 나를 힐끗 보았다.“당신...”이희연이 막 말문을 떼는 순간, 장이천이 웃으며 나를 밀어냈다.“사장님, 저 정리 다 했어요. 우리 가요.”장이천은 이희연의 정장 재킷을 걸치고 있었고, 셔츠에 밴 술 자국에서는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가 풍겼다.아까 샴페인 탑을 쓰러뜨릴 때 술에 젖은 모양이었다.하지만 이희연은 조금도 싫어하는 내색이 없었다. 직접 차 문을 열어 주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장이천이 걸친 재킷을 조심스레 여며 주기까지 했다.“밖에 추워. 감기 걸리지 말고.”그 모든 걸 마치고 나서야 내가 있다는 걸 떠올린 듯 돌아보았다. 이희연의 눈빛에 켕기는 듯한 기색이 스쳤다.“오해하지 마. 이천이 갓 졸업해서 아직 뭘 모르니까 조금 더 챙겨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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