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아무렇지 않았다.어차피 수백 명 중 하나다.답이 안 와도 이상할 게 없다고, 은유는 스스로에게 말했다.둘째 날은 조금 달랐다.일부러 확인하지 않으려고 휴대폰을 서랍에 넣어뒀다.세 시간도 못 버티고 다시 꺼냈다.셋째 날 밤, 은유는 공고를 다시 검색했다.혹시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공고가 내려간 건 아닐까.혹은 자신이 이미 걸러져서 알림조차 안 오는 건 아닐까.공고는 그대로 있었다.지원자 수만 계속 늘어 있었다.수백 명 중 하나.이불 속에서 은유는 낮에 읽었던 문장을 다시 떠올렸다.연기할 수 있는 사람 말고, 원하는 사람을 찾습니다.이상하게, 그 말은 잊히지 않았다.나흘째 새벽.휴대폰이 울렸다.발신자 없음.은유는 잠긴 눈으로 화면을 봤다.[1차 서류 합격을 안내드립니다.][2차는 대면 면접입니다.][일시와 장소는 확정 24시간 전 개별 통보됩니다.]메시지는 짧았다.축하한다는 말도, 인사말도 없었다.그리고 마지막 한 줄.지각자는 그 자리에서 자동 탈락 처리됩니다.예외는 없습니다.은유는 그 문장을 두 번 더 읽었다.얼굴도, 이름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그런데 그 한 줄만으로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누군가 이미 정확히, 흔들림 없이 규칙을 정해놓았다는 감각.은유는 그 메시지를 캡처했다.캡처해서 뭘 어쩌겠다는 생각도 없이, 손이 먼저 움직였다.사진첩을 열어 방금 찍은 화면을 다시 들여다봤다.지웠다.몇 초 뒤, 휴지통에서 다시 복원했다.'이게 뭐라고.'댓글에도, 의심에도, 흔들리지 않던 사람.그런데 그 완벽한 통제 사이에 딱 한 번, 서두른 흔적이 남은 문장 하나.원하는 사람을 찾습니다.'그 틈, 나만 본 걸까.''아니면 다들 봤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까.'은유는 몸을 돌려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낮에 떠올랐던 대답을, 이번에는 밀어내지 않았다.이 남자를 만나면, 그 대답이 맞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혹은 자신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도.강혁은 모니터를
Terakhir Diperbarui : 2026-08-2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