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훈이 직접 지휘에 나서자, 혼란스럽던 회사는 점차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하경훈의 지휘 아래, 회사 각 부서는 긴박하게 업무를 진행하며 조사에 착수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일의 배후가 소윤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하경훈이 소윤지를 각별히 챙겼다는 건 회사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소윤지는 그 점을 이용해서 하경훈의 사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하경훈이 무너져 있던 동안에도 소윤지는 끊임없이 회사 기밀을 빼돌려 팔아넘겼다.소윤지가 붙잡히던 날, 준이를 데리고 도망치려던 참이었다.하경훈은 공항에서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한 번만 봐줘. 난 그냥 돈 좀 벌어서 준이랑 잘 살고 싶었을 뿐이야.”소윤지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경훈에게 애원했다.“당신 때문에 돌아왔는데, 당신이 나를 버렸어...”“경훈 아빠, 나랑 엄마 제일 예뻐해 줬잖아. 우리 잡아가지 마...”“회사에 돈도 그렇게 많은데, 나랑 이런 일로까지 따지지 말아 줘. 우리도 한때 사랑했잖아. 제발 나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굴지 마.”“나 정말 당신을 사랑해. 나는 오직 당신이랑 다시 함께하고 싶었을 뿐이야.”소윤지의 모습은 비굴하고 초라하기 그지없었다.하경훈은 소윤지를 더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그 남자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네가 돌아왔겠어?”소윤지는 몸에 힘이 풀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나는 당신을 사랑해.”“관련 기관에 넘겨서 법대로 처리해.”“안 돼. 나한테 이러지 마.”“우리 잡아가지 마. 나 다시는 마음이한테 첩의 자식이라고 안 할게. 그러니까 나 잡아가지 마.”“너 나쁜 놈이야. 나 잡아가지 마. 나쁜 놈, 놔!”하경훈이 요지부동이자 준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욕까지 했다.하경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참을 수 없는 자책감이 밀려왔다.이런 철없는 아이는 예뻐해 주면서, 자신의 착한 딸에게는 제대로 잘해주지 않았다니.‘하경훈, 너는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야.’하경훈은 손을 내저으며 몹시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데려가.”소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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