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고 독특한 향이 마당 가득 퍼져 있었다. 이제 막 가을로 접어든 때라 날씨는 아직 그리 쌀쌀하지 않았고, 한낮에는 햇볕도 제법 뜨거웠다.마당에는 상이 몇 개 늘어서 있었고, 그 위로 낯선 모양의 목탄 화로와 자그마한 솥들이 놓여 있었다. 솥 안에서는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먹음직스러운 향을 피워냈다.“왕비마마께서는 이걸 전골이라고 하시던데, 저희는 이런 음식은 처음 봅니다!”“배추를 국물에 넣어 익혔을 뿐인데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아니, 이 흐물흐물한 것이 솥에 들어갔다 나오니 어떻게 동그랗게 뭉치는 겁니까?”“게다가 넣는 재료마다 맛이 또 다르니, 정말 별미입니다!”유시연은 앞치마를 두르고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채, 작은 숟가락으로 하얀 반죽을 한 숟갈씩 떠서 솥 안에 넣고 있었다. 반죽은 국물에 닿기가 무섭게 동그란 완자 모양으로 익어 갔다. 그녀는 완자를 만드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어느 순간 주변이 조용해진 것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이건 생선 완자이고, 색이 짙은 건 소고기 완자, 분홍빛이 도는 건 새우 완자예요!”“생선 완자에 새우 완자, 소고기 완자라…….”어느새 뒤에 다가와 있던 봉현욱이 차갑게 비웃었다.“종류도 참 많구나.”느닷없이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유시연은 화들짝 놀랐다. 손이 크게 흔들리며 하마터면 그릇째 솥에 빠뜨릴 뻔했지만, 봉현욱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릇 밑을 받쳐 주었다.“조심해라. 이걸 엎었으면 오늘 먹을 건 다 망칠 뻔했군.”유시연은 곁눈질로 그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봉현욱이 집에 없었기에, 일부러 때를 맞춰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먹으려던 참이었다.그런데 하필 오늘, 봉현욱이 갑자기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전하, 어쩐 일로 벌써 돌아오셨습니까?”유시연이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내가 돌아오면 안 되는 것이냐?”봉현욱은 차갑게 웃으며 몸을 바로 세웠다.“내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네가 이런 재주로 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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