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안색이 영 좋지 않구나.”봉현욱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질린 유시연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그렇게 무서우냐?”“전하, 자꾸 겁주지 마십시오!”유시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단단한 사내의 몸과 달리, 품에 안긴 그녀는 어디 하나 닿는 곳마다 솜처럼 부드러웠다. 거기에 일부러 힘까지 뺀 채 바짝 달라붙어 몸을 비비니, 웬만한 사내라면 버텨 낼 재간이 없을 터였다.봉현욱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는 품 안에 안긴 가녀린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태연히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상하게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피어올랐다.봉현욱은 느닷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 가장자리에 앉혔다.“뭐가 그리 무섭단 말이냐. 네 낭군이 여기 있는데, 흰옷 입은 귀신 따위가 감히 얼씬이나 하겠느냐. 만약 정말 나타난다면, 나는…….”말끝을 흐리던 봉현욱이 돌연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었다. 목소리도 순식간에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목을 졸라 죽여 버리지.”유시연은 흠칫 놀라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허리를 곧추세웠다. 너무 다급했던 나머지, 자신이 지금 상체에 붉은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봉현욱의 눈에 들어온 것은 목 뒤와 등에 매인 가느다란 끈뿐이었다.은은한 향이 감도는 매끄러운 살결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뒤에서 닿아 오는 뜨거운 숨결에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돋았다. 유시연은 어쩔 줄을 몰랐다. 돌아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등을 보인 채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봉현욱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팔로 감아 품 안으로 더 깊이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얇은 입술을 목덜미에 가져다 대더니, 벌이라도 주듯 가볍게 깨물었다.“흣…….”유시연이 낮은 신음을 흘렸다. 목소리마저 나른하게 풀려 있었다.“전하……!”“그렇게 교태 섞인 소리를 내고도, 내가 순순히 놓아줄 것 같으냐?”봉현욱은 방금 깨문 자리를 혀끝으로 천천히 훑었다. 이상하게도 은근히 달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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