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사극 로맨스 / 미친 폭군 길들이기 / チャプター 11 - チャプター 20

미친 폭군 길들이기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1 - チャプター 20

30 チャプター

제11화

유시연의 몸종으로 붙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소진은 영 내키지 않았다. 총애조차 받지 못하는 왕비를 시중들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어젯밤 현왕이 유시연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자신은 왕비마마 곁을 지키는 유일한 큰 시녀였다. 왕비마마와 현왕 전하의 사이만 좋아진다면 자신의 입지도 자연스레 높아질 터였다. 훗날 이 왕부의 총관 어멈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손에 쥐게 될 권세도 결코 작지 않을 것이었다.소진은 벌써부터 흐뭇한 얼굴로 자신의 앞날을 그려 보고 있었다. 유시연은 거울에 비친 그 의기양양한 모습을 바라보다가 살며시 웃었다.아무래도 소진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것 같았다. 자신은 봉현욱의 총애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어젯밤 술에 잔뜩 취한 채 방을 잘못 찾아 들어왔을 뿐이었다.하지만 유시연도 굳이 사실을 바로잡지는 않았다. 이왕 오해한 것이니, 다들 그대로 믿게 두는 편이 나았다. 어차피 이 왕부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려면 무엇이든 기댈 만한 구석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 말이다.“입궁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유시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아내가 되었으니 응당 이른 아침부터 궁에 들어가 폐하께 문안을 올리고 차를 바쳐야 하는 것 아니던가?그 말을 들은 조 어멈의 얼굴에 순간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그것이…… 현왕 전하께서 공무로 바쁘셔서 아침 일찍 운형사로 가셨습니다. 폐하께서도 왕비마마께서 회임하신 몸으로 괜한 수고를 하실까 염려하시어, 오늘 문안은 생략하라 전하셨습니다.”“그렇군요……”유시연은 아련한 표정으로 시선을 떨구었다.경양제 역시 이 아들의 반항심이 얼마나 강한지 모를 리 없었다. 애초에 혼인부터가 봉현욱의 뜻이 아니었는데, 거기에 입궁하여 문안까지 드리라고 강요했다가는 필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터였다. 봉현욱의 성격이라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유시연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혼례는 이
続きを読む

제12화

한 시진 전.문밖에서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곤히 잠들어 있던 민 의원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뉘시오?”“민 의원, 나예요!”어디선가 많이 듣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민 의원은 그 목소리를 알아듣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허둥지둥 옷을 걸쳐 입은 그는 서둘러 문밖으로 나갔다.“아씨!”유시연의 모습을 확인한 민 의원이 반가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쉿!”유시연은 얼른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민 의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눈치를 채고 황급히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아씨, 어서 들어오세요!”“네.”유시연은 방 안으로 들어선 뒤에야 면사를 벗고, 우직한 인상의 민 의원을 바라보았다.“아씨, 이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민 의원이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얼굴로 물었다.평소라면 한 달에 세 번쯤은 꼭 찾아오던 유시연이었지만, 벌써 한 달이 넘도록 발길이 끊긴 상태였다. 민 의원은 혹여 그녀에게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유시연은 목이 메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얼굴에 옅은 수줍음을 띤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민 의원, 미안하지만 오늘은 염치 불고하고 약방을 돌려받으러 왔어요.”민 의원은 본래 은행당에서 의원으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오진으로 자칫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할 뻔한 일이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유시연이 제때 손을 써 준 덕분에 옥살이까지 하는 것은 면했지만, 약방 주인은 더 이상 그를 의원으로 둘 수 없었다.민 의원의 형편은 몹시 딱했다. 집안은 가난했고, 팔순이 넘은 노모까지 봉양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줄이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그런 민 의원을 딱하게 여긴 유시연은 자신의 돈을 들여 약방 하나를 차려 주고, 의술도 조금씩 가르쳐 주었다. 간혹 다루기 까다로운 병자가 찾아오면 직접 나서서 무료로 치료해 주기도 했다. 거기에
続きを読む

제13화

“아씨, 제가 무엇을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무엇이든 말씀만 해주십시오!”민 의원은 갑자기 온몸에 힘이 솟는 듯했다. 아씨를 위한 일이라면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약재가 좀 필요해요. 준비해 주세요. 은침도 한 벌 챙겨 주시고요.”유시연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민 의원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 그 위에 몇 가지 독약이 적혀 있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대로 유시연을 데리고 약을 지으러 갔다.약을 받아 든 유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처방전 하나를 더 꺼내 민 의원에게 건넸다.“이건 새로 만든 설부환이에요. 며칠 안에 서둘러 지어 주세요.”“알겠습니다!”처방전을 받아 든 민 의원의 눈이 밝게 빛났다. 살펴볼수록 훌륭한 처방이었다.“그런데 아씨, 이 설부환은 한 알에 얼마를 받으면 되겠습니까?”“오백 냥이요.”“예? 얼마라고요?”민 의원은 하마터면 제 혀를 깨물 뻔했다. 원래 아씨는 마음씨가 곱고 후해서 약값도 늘 시중보다 훨씬 싸게 받아 왔다. 그런 아씨가 이토록 비싼 값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혹시 국공부에 변고를 겪은 뒤로 아씨의 마음이 모질어지기라도 한 걸까?“가난한 사람들에게 팔 것도 아니잖아요. 부자들은 돈 몇 푼에 연연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그들에게 파는 물건이 지나치게 싸면 효능부터 의심받기 쉬워요.”유시연이 담담히 설명했다.예전에 인선당을 열었을 때만 해도 그녀에게는 병든 이를 고쳐 살리고,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겠다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쌓아 올린 덕이 끝내 돌려준 것은 온 가족의 처참한 죽음이었다.결국 하늘이 언제나 공평한 것은 아니었다. 선하게 산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유시연은 약재와 은침을 챙긴 뒤, 밤이 깊기를 기다렸다가 남몰래 현왕부로 돌아갔다.오늘 밤 봉현욱은 또 평소 어울리던 무리와 술을 마시러 나갔으니, 아마 새벽녘이 되어서야 돌아올 터였다. 유시연은 목욕을 마친 뒤 소진을 밖으로 내보내고, 남몰래 담을 넘어 빠져나갔다.왕
続きを読む

제14화

“어째 안색이 영 좋지 않구나.”봉현욱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질린 유시연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그렇게 무서우냐?”“전하, 자꾸 겁주지 마십시오!”유시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단단한 사내의 몸과 달리, 품에 안긴 그녀는 어디 하나 닿는 곳마다 솜처럼 부드러웠다. 거기에 일부러 힘까지 뺀 채 바짝 달라붙어 몸을 비비니, 웬만한 사내라면 버텨 낼 재간이 없을 터였다.봉현욱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는 품 안에 안긴 가녀린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태연히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상하게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피어올랐다.봉현욱은 느닷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 가장자리에 앉혔다.“뭐가 그리 무섭단 말이냐. 네 낭군이 여기 있는데, 흰옷 입은 귀신 따위가 감히 얼씬이나 하겠느냐. 만약 정말 나타난다면, 나는…….”말끝을 흐리던 봉현욱이 돌연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었다. 목소리도 순식간에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목을 졸라 죽여 버리지.”유시연은 흠칫 놀라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허리를 곧추세웠다. 너무 다급했던 나머지, 자신이 지금 상체에 붉은 속옷 하나만 걸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봉현욱의 눈에 들어온 것은 목 뒤와 등에 매인 가느다란 끈뿐이었다.은은한 향이 감도는 매끄러운 살결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뒤에서 닿아 오는 뜨거운 숨결에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돋았다. 유시연은 어쩔 줄을 몰랐다. 돌아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등을 보인 채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봉현욱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팔로 감아 품 안으로 더 깊이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얇은 입술을 목덜미에 가져다 대더니, 벌이라도 주듯 가볍게 깨물었다.“흣…….”유시연이 낮은 신음을 흘렸다. 목소리마저 나른하게 풀려 있었다.“전하……!”“그렇게 교태 섞인 소리를 내고도, 내가 순순히 놓아줄 것 같으냐?”봉현욱은 방금 깨문 자리를 혀끝으로 천천히 훑었다. 이상하게도 은근히 달큼한
続きを読む

제15화

품 안에 얌전히 안겨 있는 유시연을 내려다보다가 봉현욱은 문득 생각했다.이 아이도 겨우 열여섯, 이제 막 성년식을 치른 나이였다. 그런 아이가 대체 무슨 나쁜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는가.곱게 자란 규수를 두고 자신이 괜한 의심을 한 건 아닐까.“앞으로는 가지 마라.”봉현욱은 그녀를 놓아주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등 뒤에서 비치는 빛 속에 선 훤칠한 모습이 유난히 차갑고 냉정해 보였다.어린 계집아이 혼자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 저택에 우두커니 서 있었을 모습을 떠올리자, 얼마나 스산하고 처연했을지 짐작이 갔다.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봉현욱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가를 가엾게 여기는 감정은 그에게 너무도 낯설었다.“네, 안 가겠습니다.”유시연이 얌전히 대답했다.“경공을 할 줄 아는구나.”“조금 흉내만 낼 줄 아는 것뿐입니다.”유시연은 굳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다.“제법 겸손하구나. 내 저택을 제집처럼 드나들 정도면, 실력이 보통은 아니지.”봉현욱이 냉소를 흘렸다.유시연은 조금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제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한 데다, 한 번은 인신 매매 상인에게 납치된 적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험한 일을 당할까 걱정하셔서 사부를 구해 경공을 익히게 하셨습니다. 위급할 때 몸을 피하는 데 요긴하니까요.”“경공뿐이냐?”봉현욱은 그녀의 두 손을 살펴보았다. 굳은살 하나 없는 것을 보니 무기를 다뤄 본 손은 아니었다.“조금밖에 할 줄 모릅니다.”유시연이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리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뱃속의 아이가 떨어질까 겁도 나지 않느냐.”봉현욱은 불쑥 빈정거리듯 한마디를 던지고는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전하, 제 경공 실력이라면 아이를 다치게 할 일은 없습니다.”유시연이 대답했다.그녀는 제 배를 가만히 쓸어내렸다.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아이가 떨어지면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문 앞까지 걸어가던 봉현욱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겨우
続きを読む

제16화

오늘 백화루는 유난히 떠들썩했다. 응접실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고, 사내들은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이 층 화관각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었다.소문에 따르면 백화루에 완희라는 절세의 무희가 새로 들어왔다고 한다. 선녀도 무색할 만큼 빼어난 미모에 노래와 춤 솜씨까지 출중했고, 요염한 몸매까지 갖춘 탓에 들어오자마자 뭇 사내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게다가 오늘 밤 경매에 부쳐지는 것이 바로 완희의 초야였다. 소문을 들은 사내들은 일찌감치 몰려들어 저마다 그녀를 차지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이 층 별실은 창문을 활짝 열어 둔 채 화관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귀족 자제 몇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한창 흥에 취해 있었다.봉현욱도 그들 사이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좀처럼 이곳에 머물지 못했다. 자꾸만 집에 두고 온 그 작은 여인이 떠올랐다.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던 몸까지 생각나자 괜히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이런 상태로는 무희를 구경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앞채가 이토록 떠들썩한 것과 달리, 뒤뜰의 한 창고 안은 서늘하리만치 음산했다.서른 남짓한 사내 하나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제 손으로 목을 힘껏 움켜쥔 채였고, 얼굴은 온통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그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살려 주십시오. 제발 살려 주십시오!”유시연이 천천히 눈을 들었다. 평소 온화하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그녀의 눈은 깊은 못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누가 시켰는지, 아직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셈이냐?”사내는 목이 턱 막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였다. 그자의 신분이 워낙 높아 함부로 입에 올릴 수조차 없는 상대였지만, 그렇다고 지금 입을 다물고 있다가는 제 목숨부터 위태로울 게 뻔했다.유시연은 재촉하지 않았다. 곁에 놓인 작은 의자에 천천히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독은 일각이 지날 때마다 증상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그저 온몸에 힘이 빠지는 정도지만, 다음에는 숨
続きを読む

제17화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방에 들여놓았는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유시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자신을 다시 봉현욱의 방으로 데려다 놓았단 말인가.“소민아는 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지?”뒤에서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면, 소민아 혼자 이런 일을 꾸몄을 리 없었다.주일모는 그 물음에 순간 입을 다물었다.유시연이 싸늘하게 웃었다.“말하지 않을 셈이냐? 그렇다면 다음 달 해독약은……”“말하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주일모가 다급히 외쳤다.“사황자께서 아씨께 마음을 두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소 소저에게 두 분 사이를 이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유시연의 눈매가 날카롭게 치켜올라갔다. 봉시헌, 역시 그자였구나.집을 뒤진 것도 그자의 짓이었다니. 처음부터 자신을 노리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봉시헌이 자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몇 차례나 부친에게 혼담을 넣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끝내 이런 비열한 수까지 쓸 줄은 몰랐다.그 순간 유시연은 온 가족이 참혹하게 죽어간 그날을 떠올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집안이 몰살당한 일에도 그자가 얽혀 있었던 건 아닐까.애초에 자기 집에는 보물 지도 따위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난데없이 그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그 소문을 퍼뜨린 자 역시 봉시헌이었던 것일까.만약 자신 때문에 온 집안이 그런 참변을 당한 것이라면, 그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주일모가 애처로운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아씨, 제가 짐승만도 못한 놈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아씨께서 사라지신 뒤 사황자께서 크게 노하셔서, 제가 반달이나 몸져누울 만큼 두들겨 맞았습니다. 이미 벌은 받을 만큼 받았으니, 부디 한 번만 놓아주십시오.”유시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렇다면 자신이 봉현욱의 침상에서 발견된 일은 봉시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이었다.그렇다면 대체 누가 자신을 그 침상에 데려
続きを読む

제18화

“허!” 아내가 기녀가 됐다니!기가 막힐 노릇이었다.이러다 졸지에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판이었다.“그 여인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라 하지 않았느냐?”봉현욱이 소칠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소칠은 그 음산하고 차가운 눈빛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지, 지켜보고 있습니다!”대체 주군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봉현욱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그래, 아주 잘 지켜봤나 보구나. 네 왕비마마께서 기생집까지 드나드시는데도 말이다!”소칠은 순간 두 눈을 크게 뜨고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눈앞에 큰일이라도 닥친 사람처럼 다급한 기색이었다.“설마요!”소칠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수많은 사내들의 넋을 빼놓고 있는 여인이, 다름 아닌 평소 단정하고 온화하기만 하던 자기네 왕비마마일 줄은.“무대 위에서 다른 사내들에게 눈웃음을 치고 있는 저 여인 말이다!”봉현욱은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여인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어느새 붉은 기운이 서려 있었다.제 아내가 저토록 사람을 홀릴 줄이야. 좌중의 사내들은 하나같이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소칠은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정말 큰일 났다!뱃속에 아이까지 품고 있으면서 몰래 빠져나와 뭇 사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니. 왕비마마께서는 대체 목숨이 몇 개나 된단 말인가.“푸른 하늘은 안개비를 기다리고, 나는 그대를 기다리네. 건져 올린 달빛은 번져 우리의 끝을 흐리고……”애절하게 감기는 음색과 나른한 가락, 여운을 남기는 노랫말까지. 눈짓 하나, 미소 하나에도 사람을 홀리는 듯한 매력이 배어 있었다. 아직 배가 불러오지 않은 가느다란 허리선 또한 여전히 매혹적이었다.유시연은 봉시헌이 있는 별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내 차가운 시선이 그의 허리춤에 걸린 백색의 옥패에 멈췄다. 본래 제 부모가 정표로 주고받았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봉시헌이 아무렇지도 않게 제 것처럼 차고 있었다.봉
続きを読む

제19화

“자네, 저런 여인을 보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단 말인가?”진옥이 웃으며 물었다. 저런 여인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차라리 출가해 중이 되는 편이 나을 지경이었다.“마음이 움직여?”봉현욱이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 유시연이 봉시헌을 향해 연신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본왕에게 그런 마음이 있을 것 같으냐.”소칠은 봉현욱이 왼손으로 허리춤의 은빛 비수를 연신 매만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괜히 곁에 있다가 무슨 화라도 입을까 두려웠다.한 곡이 끝나자 아래층에서 우레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기루 주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관각의 기녀가 이토록 노래를 잘할 줄은 그조차 미처 몰랐던 모양이었다.아니나 다를까, 경매가 시작되자 값은 눈 깜짝할 사이 치솟기 시작했다.가장 치열하게 값을 올리는 곳은 지자호 별실이었다. 오늘 밤 사황자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여인을 손에 넣겠다고 작정했다는 걸 누구나 알아챌 정도였다.봉현욱이 있는 천자호 별실에서도 지지 않고 값을 올렸지만, 봉시헌이 물불 가리지 않고 돈을 퍼붓기 시작하자 함께 있던 자들도 하나둘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미인이 탐난다 해도 기녀 하나에게 이만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었다. 자칫 이 일이 집안에 알려지기라도 했다가는, 밖에서 계집질이나 하고 다녔다며 호되게 매를 맞을 게 뻔했다.값이 천 냥까지 치솟자 결국 모두 아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봉시헌은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고 히죽 웃었다.“다들 양보해 주셔서 고맙소. 고맙소!”유시연은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들뜬 기색 너머로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오늘 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기녀의 초야가 천 냥에 낙찰될 판이 되자, 기루 주인은 입이 귀에 걸릴 만큼 기뻐했다. 막 경매의 끝을 알리려던 순간, 천자호 별실에서 느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천오백 냥!”소란스럽던 대청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유시연은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낯익
続きを読む

제20화

지금 유시연이 바랄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봉시헌이 이대로 물러서지 않고 값을 더 올려 주는 것.유시연은 일부러 애처로운 눈빛으로 봉시헌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을 흔들어 보았다.잠시 망설이던 봉시헌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금세 정신이 팔린 듯 목소리를 높였다.“이천 냥!”포주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마터면 좋아서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다.기녀 하나의 초야에 이천 냥이라니. 완희는 그야말로 제 발로 굴러들어온 복덩이나 다름없었다.봉현욱이 피식 웃으며 낮게 중얼거렸다.“내가 아직 눈앞에 멀쩡히 있는데, 감히 다른 사내를 꼬드겨?”옥세자는 눈을 반짝였다. 봉현욱이 마음을 바꾸기라도 할까 조바심이 난 그는 곧바로 큰소리로 외쳤다.“자네,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는가. 저자와 한번 제대로 붙어 보게. 오늘 밤만큼은 반드시 저 기녀를 손에 넣어야 하네!”“붙긴 뭘 붙나. 난 돈이 없으니 자네가 대신 내게.”봉현욱이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다.“내가 내지…….”진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마음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네. 우리끼리 조금씩 모아 보세. 내가 먼저 오백 냥을 보태지.”모처럼 봉현욱이 여인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이대로 마음을 접을까 걱정된 진옥은 곧바로 곁의 형제들을 가리키며 외쳤다.“우리 전하의 앞날이 자네들 손에 달렸네. 다들 조금씩이라도 보태게!”진옥은 평소 봉현욱이 혹시 남색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의심하고 있었다. 늘 그와 붙어 다니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처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그러니 오늘 밤만큼은 봉현욱이 정말 여인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제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내가 삼백 냥 내지!”“나는 이백 냥.”“나는 이백오십 냥!”“나는 백 냥!”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보탠 돈은 어느새 이천오백 냥에 이르렀다.봉현욱은 말없이 헛웃음을 흘렸다.잘됐지.오늘 밤도 제 색시와 자는 건데, 이번에도 돈 한 푼 들지 않게 생겼다.이쯤 되면 돈을 보태
続きを読む
前へ
123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