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허하노라!"폐하가 직접 행차하신 까닭에 이 일은 금세 진상이 밝혀졌다.이 모든 것은 고유진과 태자가 꾸민 짓이었으며, 손수건 역시 고유진이 내 곁의 하인을 매수해 훔쳐 낸 것이었다.내 반응은 그야말로 평온했다. 정말이지, 예상했던 바였으니까.그때, 곁에서 구경하던 명문가 영애들도 연신 나지막이 수군거렸다."어떻게 저런 짓을.""이곳이 어딘 줄 알고 감히 황궁에서...""아무리 그래도 친동생 아니야?"태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소자, 그저 유진이를 너무나 은애한 나머지 한순간 미혹되었사옵니다. 아바마마, 부디 용서해 주시옵소서.""한순간 미혹되었다라."폐하는 손에 낀 옥깍지를 매만지더니 훌쩍 화제를 돌렸다."고서현, 네 곁의 하인은 어찌 처리할 작정이냐?"고유진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하인을 어찌할지 물으셨다.이는 폐하가 누가 자신의 장기말로 더 적합한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뜻이었다.나는 반드시 내 능력을, 내 가치를 증명해야만 했다."폐하, 나라에는 국법이 있고 가문에는 가규가 있사옵니다.""이리 방자하게 군 것은 애초에 제게 살길을 남겨두지 않으려 한 것이오니, 부디 폐하께서 그 하인을 처형하시어 기강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폐하가 소리 내어 웃었다. 참으로 호쾌한 웃음이었다."고씨 가문의 둘째가 퍽 기개가 넘치는구나!""좋다. 네가 피해자이니, 네 뜻대로 하마.""여봐라, 저 하인을 끌어내어 장살에 처하라!""그리고 고씨 가문의 큰 아가씨는...""폐하, 폐하! 모두 제가 허튼 마음을 품은 탓이옵니다!""둘째 아가씨께서 큰 아가씨의 앞길을 막으실까 두려워, 한순간 미혹되어 이런 짓을 꾸몄사옵니다!""저희 큰 아가씨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오니,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폐하!"어릴 적부터 고유진의 곁을 모시던 시녀가 황급히 끼어들며 외쳤다.고유진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심정으로 다급히 소리쳤다."모두 이 천한 계집종이 혼자 꾸민 짓이옵니다! 소녀와는 무관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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