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아."서한주는 절문 밖까지 뒤따라와 내 손목을 붙잡고 우산 아래로 끌어당겼다.그는 내 손목을 감싸 쥔 채 엄지로 습관처럼 두어 번 부드럽게 문질렀다.그 모습은 마치 조금 전 사람들 앞에서 나를 매섭게 나무란 사람이 자신이 아닌 듯했다."너는 나와 정식으로 혼례를 치렀고, 훗날에도 나와 한 무덤에 누울 아내다. 초은이는 그저 위로 몇 마디를 받았을 뿐인데, 어찌 네 자리를 넘볼 수 있겠느냐?"그는 몸을 숙여 내 속눈썹에 맺힌 빗물을 닦아 주며 목소리를 낮췄다.예전에도 다툴 때마다 늘 이런 식이었다.먼저 내 것을 빼앗은 뒤 부인의 자리와 평생을 약속하며 달랬다.마치 내가 모든 것을 누리고 있으니, 다른 여인에게 나누어 주는 애정쯤은 참아야 한다는 듯이.그때 등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자, 서한주는 바로 내 어깨의 망토를 벗겨 원초은에게 둘러 주었다.망토와 함께 내 몸에 남아 있던 온기마저 찬 바람 속으로 순식간에 흩어졌다.원초은은 옷깃을 여미며 겁먹은 듯 나를 바라보았다."언니께서도 추우실 텐데, 장군께서는 망토를 돌려주시어요.""소원이는 내공이 있어 추위를 견딜 수 있다. 너처럼 몸이 약한 줄 아느냐?"서한주는 원초은의 옷고름까지 단단히 매어 준 뒤에야 내게 손을 내밀었다."마차에는 셋이 탈 수 없다. 너는 비좁은 것을 싫어하니, 내가 함께 말을 타고 돌아가마."그는 말 한마디로 나를 버리는 일을 배려인 양 꾸몄다.나는 그가 내민 손을 지나쳐 홀로 빗속으로 걸어갔다.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왼쪽 어깨가 팔을 들지 못할 만큼 아팠다.서한주는 젖은 옷을 벗겨 주고, 오래된 화살 상처 위에 손바닥을 얹어 굳은 근육을 천천히 풀어 주었다.몸은 마음보다 먼저 그를 기억했다.익숙한 온기가 닿자 팽팽하게 굳어 있던 어깨가 본능처럼 조금 느슨해졌다.삼 년 전 내가 독에 중독되었을 때, 그는 눈보라를 뚫고 삼백 리 길을 달려 해독약을 구해 왔다. 이틀 밤을 꼬박 내 곁을 지키느라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다시는 내가 다치게 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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