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집에서 하룻밤만 더 쉬어야 했다.깊은 밤, 고연준이 돌아왔다.술 냄새를 풍기며 소윤지를 끌어안고 있었다.고연준은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보더니 비웃었다.“나가. 오늘은 여기가 윤지 방이야.”고연준의 말투는 가사도우미에게 명령하듯 경멸로 가득했다.소윤지도 사람들 앞에서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벗어던지고, 야한 란제리 차림으로 계속 고연준의 품에 파고들었다.“언니, 미안해. 오늘 연준이랑 술을 많이 마셔서 자리 옮기기가 싫어. 언니 침실 좀 빌릴게.”“아 맞다. 연준이가 언니는 잠자리에서 별로라고 하던데, 여기 남아서 좀 배워 가는 건 어때?”분노가 나를 집어삼킬 듯 치솟으면서, 몸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고연준은 거만한 눈빛으로 흥미진진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언니가 화난 것 같은데, 내가 방금 말을 잘못했나 봐.”고연준은 그 말을 듣고 소윤지를 품에 더욱 꼭 끌어안았다.“네가 뭘 잘못했겠어. 저 여자는 평소에도 죽은 사람처럼 아무 반응도 없잖아. 역시 너랑 내가 더 잘 맞아.”분노에 휩싸인 나는 몸을 일으킨 뒤, 곧바로 두 사람을 밀치고 방 밖으로 나갔다.“어머, 언니 힘 진짜 세다.”소윤지가 교태 섞인 목소리로 살짝 비명을 질렀다.“허리가 이렇게 굵었구나. 어쩐지 힘이 세더라.”나는 임신 때문에 굵어진 허리를 내려다보며 마음이 처연해졌다.고연준은 소윤지를 끌어당기더니 입을 맞추었다.“그만해. 임신하면 허리가 굵어지는 법이야. 앞으로는 네가 저 여자 대신 나를 만족시켜 줘야지.”“언니도 참, 나는 도와주려는 건데 고맙다는 말은 고사하고 오히려 나를 괴롭히네.”침실 문이 꼭 닫히지 않아서, 곧 헐떡이는 숨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나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몸이 너무 허약해서 하는 수 없이 손님방에 몸을 눕혔다.두꺼운 벽도 두 사람의 소리를 막아주지 못했다.난잡한 소리가 귓가를 가득 메웠다.얼마나 지났을까, 고연준이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목소리에는 욕정이 가득 배어 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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