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기증된 내 심장을 돌려받겠습니다: Kabanata 1 - Kabanata 10

15 Kabanata

제1화. 내 심장 수술을 취소한 남편

2026년 8월 23일 오전.병원 천장은 늘 지나칠 만큼 새하얬다.규칙적인 감시장치 비프음과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 속에서 나는 가슴을 쥐어뜯듯 숨을 몰아쉬었다.확장성 심근병증 말기.박출률 15%. 강심제를 계속 맞아도 혈압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심실성 부정맥까지 반복됐다. 담당 교수는 이식이 무산되면 남은 시간을 며칠 단위로 봐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오늘 아침만큼은 견딜 수 있었다.3년을 기다린 끝에, 나는 이번 뇌사자 심장의 최종 이식 대상자로 선정됐다. 혈액형과 체격 조건이 맞았고 수술은 오후 2시로 잡혀 있었다."서연 씨, 오늘만 잘 버티면 돼요. 수술 동의서도 확인했습니다."간호사의 격려를 받으며 수술복으로 갈아입던 때, VIP 병실 문이 열렸다.내 남편이자 명성대학병원 흉부외과 최연소 조교수, 최도현이었다.말끔히 정돈된 머리칼과 반듯한 이목구비.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도현 씨. 준비는 다 끝났어? 나…… 이제 살 수 있는 거지?"나는 산소마스크 너머로 희미하게 웃었다.하지만 도현은 침대 곁으로 오지 않았다. 발치에 선 채 차트 모서리만 엄지로 문질렀다."서연아. 오늘 네 이식 수술, 취소했다."낮고 건조한 목소리였다."……뭐라고?""네 기록을 수술 불가로 돌렸어. 기증 심장은 다른 환자에게 재배정될 거야."머릿속이 하얘졌다."도현 씨, 내 상태 알잖아. 오늘 수술 못 받으면 나 죽어."내가 떨리는 손으로 산소마스크를 내리자, 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죽긴 왜 죽어. 강심제 맞고 산소 달면 며칠은 버티잖아.""그 며칠 뒤에는? 이 심장, 누구한테 가는데?"도현의 입술이 잠깐 굳었다."……서린이야."윤서린.도현의 의대 시절 첫사랑이자 유명 피아니스트."서린이가 어제 급성 심근염으로 쓰러졌어. 다음 달 해외 독주회도 걸려 있어. 회복을 기다리다가는 피아니스트 인생이 끝날 수 있어.""윤서린은 보조순환장치로 혈압이 잡혔고 약물 반응을 볼 수 있다며. 원래 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2화. 당신은 며칠 더 버티잖아

손등에서 번진 핏물이 흰 거즈 가장자리를 적셨다.나는 피를 닦아내며 침대 밑에서 낡은 가죽 가방을 꺼냈다.결혼 후 5년.성운의료재단 후계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명성대병원 레지던트였던 최도현을 뒷바라지할 때 들고 왔던 가방이었다.부모님이 생전에 마련한 300억 원의 조건부 출연금으로 그의 단독 연구실이 세워졌고, 나는 재단 이사회에 그의 임용을 거듭 설득했다. 도현은 그 모든 것을 자기 실력만으로 얻었다고 믿었다.그 믿음의 대가가 내 목숨일 줄은 몰랐다.달칵.병실 문이 열리고 짙은 네이비색 수트 차림의 장신 남자가 급히 들어섰다.성운의료재단 총괄 법무팀장, 차진혁 변호사였다."서연아."진혁은 피 묻은 거즈와 풀린 수액선을 보자마자 얼굴을 굳혔다."정말 최도현이 네 이식을 막았어?""응. 확인했어?""네가 보낸 배정 알림과 재단 이식센터 기록을 대조했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도 정식으로 사실조회 요청을 넣었고."진혁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화가 날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사람이었다."너를 ‘감염 의심, 수술 거부’로 허위 입력했어. 반대로 윤서린은 보조순환장치 반응과 혈액검사 수치를 바꿔 응급도를 끌어올렸고. 두 사람 모두 기증자와 혈액형, 체격 조건이 맞으니 시스템이 다음 후보로 윤서린을 골랐어.""교차시험 결과는?""윤서린 쪽 예비검사에 경계성 항체가 잡혔는데 ‘확인 중’으로 묻어 뒀더라. 수술을 밀어붙이려고."내 입안에 쓴맛이 번졌다."서류는 가져왔어?"진혁은 두툼한 서류철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 위임장][조건부 출연금 계약 해지·반환 청구 및 채권 가압류 신청서]"이혼은 소장을 낸다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니야. 그래도 오늘 접수하면 네 의사는 분명히 남는다. 출연금은 생명윤리와 연구 투명성 조항 위반을 근거로 반환 청구하고, 남아 있는 연구 계좌부터 묶을 거야.""그걸로 충분해."나는 위임장에 이름을 적었다. 손끝은 조금 떨렸지만 서명은 흐트러지지 않았다.복도 너머에서 바퀴가 빠르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3화. 남은 시간 7일, 병원 탈출

비상구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가슴 한가운데를 쥐어짜는 흉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박출률 15%의 심장은 계단 한 층도 버거운 듯 박자를 놓쳤다."서연아, 여기 기대."진혁이 내 어깨를 감싸 지하 주차장까지 부축했다.선팅이 짙은 검은 세단 뒷좌석에 몸을 눕히자 참아 왔던 기침이 쏟아졌다. 진혁은 미리 준비한 휴대용 산소발생기의 비강 캐뉼라를 연결하고 산소 유량을 확인했다.차가운 공기가 기도를 타고 들어오자 흐릿하던 시야가 조금씩 돌아왔다.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온 순간, 휴대전화가 연달아 울렸다.[최도현]전화를 거절하자 문자 세 통이 곧바로 도착했다.[강서연, 지금 병원 밖으로 나갔다는 게 사실이야?][중환자가 무단으로 나가면 어쩌자는 건데. 당장 돌아와.][300억이랑 이혼으로 협박할 생각이면 그만해. 서린이 수술 끝나고 이야기하자.]죽어 가는 사람에게도 그는 복귀 명령부터 내렸다. 자신이 빼앗은 것이 순번이 아니라 내 남은 시간이라는 사실은 문장 어디에도 없었다.나는 번호를 차단하고 휴대전화를 껐다. 유심은 진혁에게 건넸다."증거로 보관해 줘.""알았어.""어디로 가는 거야?""남산 아래 성운재단 안가. 외부인은 위치를 몰라. 호스피스 의사와 전담 간호사도 대기 중이야."진혁은 룸미러로 내 안색을 살폈다."서연아, 지금이라도 다른 이식센터로 옮겨 볼 수 있어. 응급 등록을 다시 넣고 보조치료를 이어 가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다음 심장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르잖아. 그때까지 내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진혁의 손이 운전대 위에서 굳었다.차는 한적한 남산 숲길을 지나 육중한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통유리창 너머로 숲이 내려다보이는 단독 저택이었다.병원 냄새 대신 편백나무 향이 났다. 침실 한편에는 산소발생기와 응급약, 이동형 감시장치가 정리돼 있었다.전담 간호사가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쟀다. 수치를 확인한 간호사는 곧바로 호스피스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의식이 흐려지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4화. 300억 환수 통보와 전 재산 기부

같은 날 밤, 명성대학병원 심장수술실.자동문이 열리며 최도현이 피 묻은 라텍스 장갑을 벗었다.6시간에 걸친 심장 이식 수술.강서연에게 배정됐던 기증 심장은 윤서린의 가슴 안에서 뛰고 있었다. 혈액형과 체격 조건은 맞았지만, 수술 직전 확인됐어야 할 항체검사는 끝까지 ‘판독 중’으로 남아 있었다.수술 보조의가 결과를 기다리자고 두 번이나 말했지만 도현은 ‘기증 심장 허혈 시간이 길어진다’며 절개를 지시했다. 최종 보고는 수술 뒤 자신에게만 올리라고 못 박았다."교수님, 이식 심장 박동 안정적입니다. 혈압도 유지됩니다.""중환자실로 옮기고 1 대 1로 붙어. 항체검사 결과는 나한테 먼저 보고하고."도현은 마스크를 내리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첫사랑을 살렸다는 안도감과 고난도 수술을 끝냈다는 성취감이 피로를 덮었다. 서연이 건네고 간 이혼 소송 서류와 300억 원 반환 통보는, 죽음이 두려운 아내의 과한 반응이라고 치부했다.‘서린이가 안정되면 독주회 일정부터 다시 잡아야겠어. 서연은 며칠 지나면 결국 병원으로 돌아올 거고.’그가 가운을 고쳐 입고 의국 복도로 들어선 때였다."최도현 교수님."병원장 비서실장이 굳은 얼굴로 달려왔다."의료원장님이 지금 대회의실로 오랍니다. 법무팀도 전원 대기 중입니다.""무슨 일입니까? 방금 수술 끝났습니다.""그 수술 때문에 병원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빨리 가시죠."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대화가 뚝 끊겼다.상석에는 도현의 아버지이자 명성대학병원 의료원장인 최명환이 앉아 있었다. 병원 법무팀과 재무팀 임원들은 서류를 펼쳐 놓고도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아버지, 대체 무슨……"퍼억!최명환이 던진 서류철이 도현의 뺨을 후려쳤다. 종이 모서리에 긁힌 피부에서 가느다란 피가 배어 나왔다."네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알고도 수술실에 들어갔어?"바닥에 흩어진 문서가 도현의 구두 끝에 닿았다.[성운의료재단 조건부 출연계약 해지 및 300억 원 반환 청구][심장센터 50억 원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5화. 첫사랑의 독주회 축하 파티

2026년 8월 24일 오후.명성대학병원 심장이식 중환자실의 VIP 격리실은 지나치게 조용했다.소독약 냄새와 기계 환기음 사이로 심전도 모니터가 일정한 간격으로 울렸다. 감염 관리 때문에 생화와 향수는 반입할 수 없었지만, 협탁에는 도현이 몰래 들여온 작은 은색 상자와 무알코올 스파클링 주스가 놓여 있었다.윤서린은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 머리를 세운 채 앉아 있었다. 목에는 중심정맥관이 붙어 있었고 가슴 중앙의 수술 부위는 두꺼운 드레싱으로 가려져 있었다.담당 간호사는 면회도 10분 안에 끝내 달라고 했지만, 도현은 자신이 집도의라는 이유로 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독주회 계약서 사본과 축하 카드까지 들어 있었다."도현 씨, 정말 내 심장이 된 거지?"서린이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웃었다."손끝까지 피가 도는 느낌이 달라. 숨도 전보다 훨씬 쉬워졌어.""아직 수술 다음 날이야. 말 많이 하지 마."도현은 종이컵 두 개에 주스를 조금씩 따랐다."다음 달 빈 필하모닉 협연은 힘들겠지만, 재활만 잘하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서린의 입꼬리가 금세 내려갔다."다음 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데. 그 공연 때문에 여기까지 버틴 거잖아.""몸부터 살려야지. 충분히 재활하면 피아노 앞에 다시 앉을 수 있어."도현은 웃으며 말했지만 손끝은 굳어 있었다.뺨에 남은 종이 모서리 상처가 욱신거렸다. 연구계좌 가압류, 300억 원 반환 청구, 서연의 이혼 소송. 휴대전화에는 병원 임원들의 부재중 전화가 줄을 이었다.‘서연은 원래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야. 5년 동안 내 곁을 지킨 애가 정말 나를 버릴 리 없어.’그는 서연이 충격과 질투 때문에 일을 키웠다고 믿었다. 아프면 결국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돌아올 거라고, 돌아오면 조금 다독여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도현 씨."서린이 그의 소매를 잡았다."나 살려 준 거, 후회 안 하지?""당연하지."대답은 빨랐지만 도현은 서린의 눈을 보지 못했다.그가 컵 하나를 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6화. 텅 빈 집, 사라진 아내의 흔적

VIP 격리실에서 나온 최도현은 폭우를 뚫고 액셀을 밟았다.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앞유리는 금세 빗물로 흐려졌다. 그는 운전대에 몸을 바짝 붙인 채 같은 생각만 되풀이했다.‘집에 있을 거야. 갈 곳도, 기댈 곳도 없는 몸으로 멀리 갈 수 없어. 신혼집에 틀어박혀 내가 찾으러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거야.’마포 한강변의 40평형 아파트.5년 전 결혼과 함께 입주한 집이었다.도현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비스듬히 세우고 18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현관문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익숙한 비밀번호를 눌렀다.삐비빅, 삐.붉은 잠금등이 켜졌다."……왜 안 열려?"두 번, 세 번 눌러도 결과는 같았다."강서연! 안에 있는 거 알아. 문 열어!"주먹으로 문을 두드리자 이웃집 현관이 조금 열렸다. 도현은 그 시선을 무시하고 지갑 깊숙이 넣어 둔 비상용 키카드를 꺼냈다. 공동명의로 입주할 때 등록한 카드였다.철컥.문이 열렸다.도현은 한 발 안으로 들어간 채 움직이지 못했다.사람이 살던 집의 냄새가 사라져 있었다. 서연이 좋아하던 섬유유연제 향도, 주방에서 늘 은근히 나던 차 냄새도 없었다. 창문이 조금 열려 있어 눅눅한 빗바람만 거실을 훑었다."서연아?"불을 켜자 텅 빈 공간이 드러났다.거실 중앙의 웨딩 액자는 바닥에 내려와 있었다. 사진 속에서 서연의 모습만 칼로 반듯하게 잘려 나갔고, 웃고 있는 도현 혼자 남아 있었다.안방 옷장에는 그의 정장과 셔츠만 걸려 있었다. 서연의 옷, 가방, 구두는 한 벌도 없었다. 화장대와 욕실도 마찬가지였다. 칫솔 하나, 머리끈 하나 남지 않았다.주방 냉장고까지 비어 있었다. 도현의 야간 수술을 기다리며 늘 채워 두던 반찬통도, 서연이 시간별로 나눠 두던 약통도 사라졌다. 싱크대에는 물기조차 없었다.침실 구석에는 정리업체가 붙인 작은 완료 스티커가 떨어져 있었다. 서연은 혼자 몸을 이끌고 짐을 뺀 게 아니었다. 재단 사람들이 들어와 몇 시간 만에 그녀의 생활을 통째로 걷어 낸 것이다.도현은 관리실에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7화. 들이닥친 집행관과 특별조사팀

다음 날 오전 9시.명성대학병원 본관 1층 로비는 외래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볐다. 그 사이로 법원 집행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조사관, 검찰 수사관들이 병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왔다.확성기도 고함도 없었다. 대신 그들이 내민 문서의 붉은 인장이 로비의 분위기를 바꿨다."성운의료재단이 신청한 채권 가압류 결정문을 송달합니다. 재무팀은 대상 계좌와 관련 자산의 처분을 중단해 주십시오."법원 집행관들이 재무실로 향하는 동안, 검찰 수사관들은 3층 심장센터 연구동으로 올라갔다. 손에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 들려 있었다.밤새 연구실을 지키던 최도현이 구겨진 가운 차림으로 뛰쳐나왔다."무슨 짓입니까? 환자 진료 구역입니다."수사팀장이 영장을 펼쳐 보였다."이식대상자 선정자료 조작, 허위 의무기록 작성, 업무방해 혐의입니다. 연구실 컴퓨터와 외장 저장장치, 수술 관련 원본 기록을 확보하겠습니다.""전부 날조입니다. 서연이가 질투해서 일을 꾸민 거예요."도현이 문을 막아서자 병원 보안요원이 그의 팔을 잡았다."교수님, 비켜 주십시오. 이사회 지시입니다."수사관들은 연구실 컴퓨터 전원을 차단한 뒤 봉인 스티커를 붙였다. 금고 안의 개인 노트북, 이식위원회 회의록 사본, 관리자 계정이 적힌 메모도 증거 상자에 들어갔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조사팀은 맞은편 이식 코디네이터실에서 접속 시각과 승인 경로를 대조했다."8월 23일 오전, 환자 강서연의 수술 동의 철회 입력 직후 같은 단말기에서 윤서린의 응급도가 변경됐습니다. 승인자는 최도현 교수 계정입니다."조사관의 말에 주변 직원들이 일제히 도현을 쳐다봤다."내 계정을 누가 썼을 수도 있잖아!""지문 로그인 기록과 병원 내부 CCTV도 함께 확인할 겁니다."도현의 입이 다물렸다.병원은 즉시 그에게 진료·수술 중지 통보서를 건넸다. 출입증도 회수됐다.심장센터장은 도현의 당직표에서 이름을 지우고 예정돼 있던 수술 두 건을 다른 의료진에게 넘겼다. 도현이 키우던 전공의들조차 눈을 마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8화. 장기 배정 조작 폭로

2026년 8월 26일 저녁.남산 자락의 성운재단 안가 거실로 붉은 노을이 길게 들어왔다.서연은 산소 호흡관을 고쳐 끼우고 태블릿 화면을 바라봤다. 성운의료재단 법무팀이 보건복지부와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 가운데, 서연 본인이 공개에 동의한 기록만 정리돼 있었다.[단독: 명성대병원 최도현 조교수, 배우자의 심장 이식 배정 취소 기록 조작 의혹]"약 먹을 시간이야."진혁이 미지근한 보리차와 진통제를 가져왔다."흉통은?""아까보다 나아. 약이 들었나 봐."서연은 알약을 삼키고 잠시 숨을 골랐다. 심장은 하루가 다르게 힘을 잃고 있었지만 정신은 맑았다."뉴스가 시작됐어."진혁이 TV를 켰다.화면에는 개인정보를 가린 전산 타임라인이 나왔다. 강서연의 이식 동의 철회가 입력된 시각, 윤서린의 응급도가 바뀐 시각, 최도현 계정이 접속한 단말기 번호가 차례로 표시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이식대상자 선정자료가 허위로 입력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 교수의 의료행위를 잠정 중지하도록 병원에 요구하고 면허 행정처분 절차를 검토 중입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윤리위원회 회부와 회원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이어 병원 출입구 영상이 나왔다.도현은 취재진을 피해 고개를 숙인 채 이동하다 빗물에 젖은 경사로에서 미끄러졌다. 기자가 마이크를 내밀자 그는 젖은 바닥에 한쪽 무릎을 댄 채 소리쳤다."윤서린 환자는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강심제로 며칠 더 버틸 수 있었어요! 의학적 판단이었습니다!"그 한마디가 방송을 타자 포털 댓글이 빠르게 늘었다.‘그 며칠이 자기 아내한테 남은 전부였잖아.’‘의학적 판단이면 왜 기록을 거짓으로 썼는데?’‘환자를 살린 게 아니라 사람을 골라 죽게 만든 거지.’도현이 가장 아끼던 학벌과 명성은 이제 그를 비난하는 문장 앞에 붙는 수식어가 됐다.진혁이 TV 음량을 줄였다."검찰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커. 이식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9화. D-Day, 끝내 도착한 사망 통보

2026년 8월 29일 밤.남산 자락의 성운재단 안가는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만큼 조용했다.통유리창 너머로 둥근 달이 떠 있었다. 달빛이 침대 끝에 닿았고, 산소발생기의 낮은 기계음이 일정하게 이어졌다.서연은 얕은 숨을 들이마셨다.7일.강심제와 진통제로 버티던 심장은 이제 박동 사이의 간격을 자꾸 놓쳤다. 손끝은 차가워졌고, 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가슴이 오래 쉬어야 했다.침대 곁에는 호스피스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연의 연명의료계획서도 차트 맨 앞에 꽂혀 있었다.진혁은 서연의 손을 두 손으로 감쌌다."서연아."평소처럼 단정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끝이 갈라졌다."진혁 오빠. 창문 조금만 열어 줄래?"진혁이 창을 손가락 두 마디만큼 밀었다. 늦여름의 서늘한 공기와 젖은 나무 냄새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서연은 아주 작게 웃었다."병원 냄새가 안 나서 좋아.""다른 말은 하지 마. 힘들어.""이제 해야 할 말도 별로 없어."서연은 한동안 달을 바라봤다."5년 동안은 최도현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살았어. 조용한 아내, 기다리는 아내, 아파도 티 안 내는 아내."숨이 끊기듯 멎었다가 다시 이어졌다."마지막 7일은 내 마음대로 썼네."진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미안하다. 내가 더 일찍 알았으면……""오빠가 미안할 일 아니야. 내가 오래 믿은 거지."서연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시신기증 서류하고 사후사무위임, 다 문제없지?""확인했어. 학교와 운구팀에도 다시 통보했어. 네가 정한 절차대로 진행될 거야.""최도현한테는 무덤도 유골함도 주지 마.""약속할게.""그 사람이 울더라도 나 때문이라고 믿지 마. 자기가 잃은 걸 확인하고 싶어서 우는 거니까."진혁은 아무 말 없이 서연의 손등에 이마를 댔다.잠시 뒤.모니터의 심박수가 빠르게 떨어졌다. 간호사가 산소 유량을 조절했고, 의사는 서연의 손목에서 맥을 확인했다."서연 님, 곁에 있습니다. 편하게 숨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제10화. "내 아내 시신 어디 있어!"

"서연아! 강서연!"명성대학병원 지하 2층 영안실 복도로 최도현이 비틀거리며 뛰어들었다.셔츠 단추는 몇 개나 뜯겨 있었고, 넘어지며 찢어진 손바닥에서 피가 흘렀다. 충혈된 눈은 초점을 잃은 채 안치실 표지판만 좇았다."강서연 시신 어디 있습니까? 방금 사망 통보를 받았어요!"도현이 접수대에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당직 직원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뒤 고개를 저었다."오늘 저희 영안실로 들어온 기록은 없습니다. 빈소 예약도 없고요.""다시 찾아봐요. 명성대 환자였으니까 여기로 왔을 거 아닙니까!""사망 장소도 저희 병원이 아닙니다."도현은 안치실 쪽으로 달려갔지만 보안요원 두 명이 문 앞을 막았다."출입하실 수 없습니다.""내 아내를 찾겠다는데 누가 막아!"도현이 몸을 밀어 넣으려 하자 요원들이 양팔을 붙잡았다. 철제 문 너머에서 냉동기의 낮은 진동음만 들렸다."서연아! 안에 있으면 대답해! 내가 왔어!"대답은 없었다.보안실로 끌려나온 도현은 휴대전화로 서울중앙대병원, 한강성심병원, 아람의료원, 새빛병원 장례식장에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 어디에도 강서연의 이름은 없었다.성운의료재단 장례지원팀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서연의 옛 비서와 운전기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도현은 병원 전산실에도 연락했지만, 이미 접근 권한이 정지돼 사망 장소와 운구 기록을 볼 수 없었다. 자신이 평생 휘두르던 병원 시스템은 이제 그의 질문 하나도 받아 주지 않았다."어디로 데려간 거야……"도현은 복도 벽에 등을 기대고 미끄러져 앉았다.또각, 또각.구두 소리가 가까워졌다.단정한 검은 수트 차림의 차진혁이 복도 끝에서 걸어왔다. 손에는 푸른색 서류철이 들려 있었다."최도현."도현은 거의 기어가듯 진혁에게 다가갔다."진혁 씨, 서연이 어디 있습니까? 얼굴 한 번만 보게 해 주세요. 내가 잘못했습니다. 장례식은 제가 치를게요. 남편이잖아요.""서연이가 당신에게 맡긴 절차는 없습니다.""법적으로는 아직 내 아내예요! 소송만 냈지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5
Magbasa pa
PREV
12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