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아침 햇살의 첫 줄기가 창문 유리 표면에 겨우 다다랐을 무렵, 엘린은 간호사 유니폼 정돈을 마쳤다. 오늘은 아침 8시에 일찍 수업이 있었다. 병실을 나서기 전, 그녀는 다시금 딱딱하게 누워 코마 상태의 남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이브의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엘린은 상체를 살짝 숙여 이미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던 데이브의 이불을 다듬어 주었다."도련님, 저 이제 대학에 다녀오겠습니다." 문 건너편의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엘린이 나지막이 속삭였다.데이브에게서 말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의 매 같은 눈이 1초간 살짝 열리더니, 어제 오후의 경고—'다른 남자에게 내숭 떨지 마라'—를 재확인시키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엘린은 그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돌아서서 방을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저택의 분위기는 변함없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빅토리아는 고급스러운 식탁에 우아하게 앉아 오렌지 주스 한 잔과 토스트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엘린의 발소리가 들리자 여인은 식사를 멈추고, 아름다운 얼굴에 깊게 새겨진 특유의 오만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빅토리아 사모님, 개인적인 일로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될지 허락을 구하고자 합니다." 엘린이 고개를 깊이 숙이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빅토리아는 비단 수건으로 입술 모서리를 닦아낸 뒤, 게으른 한숨을 내쉬었다."내려오기 전에 저 살아있는 시체놈은 제대로 간호하고 온 거냐?" 빅토리아가 마치 성가신 짐덩이를 다루듯 퉁명스럽고 차갑게 물었다. "오늘 아침 비앙키 의사가 처방한 고농도 약을 저놈 입안에 이미 처넣었겠지?""네,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사모님." 엘린은 단 1초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여기 내려오기 전에 데이브 도련님의 모든 의료 처치를 완료했습니다.""그러는 게 좋을 거다. 어서 가고 지체하지 마라. 바깥에서의 네 사사로운 일이 저 개자식을 간호하는 시간표를 방해하게 두지 마." 빅토리아가 손을 휘저으며 엘린에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