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통통한 여자의 금지된 열정: Chapter 21 - Chapter 30

40 Chapters

21

제21장"그만 자자."데브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정적을 깨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엘린은 고개를 들어 적의 대신 깊은 피로만이 서려 있는 그의 매서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발코니에서 품었던 용기는 이제 온화한 복종으로 변해 있었다.그날 밤 두 사람은 타오르는 욕망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의지해야만 하는 간절함에 이끌려 같은 침대에 누웠다.데브는 엘린의 글래머러스한 몸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뒤에서 단단히 안아주었다. 엘린은 억만장자의 거대한 몸이 풍기는 온기가 자신을 감싸 안으며, 온갖 더러운 추악함의 흔적을 막 씻어낸 방 안의 온기를 쫓아내는 것을 느꼈다.같은 이불 아래에서 엘린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이 남자… 생각보다 그리 무서운 사람은 아니지도 몰라.'엘린은 데브의 품속에서 안도감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기 직전, 아늑한 생각을 떠올렸다.다음 날 아침, 맨해튼의 높은 빌딩 숲 사이로 이제 막 햇살이 비쳐 들기 시작했다.엘린은 데브의 개인실 문을 극도로 조심스럽게 열고, 먼저 머리를 내밀어 복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했다.1층 저택은 벌써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하인들은 청소를 하고 화병을 닦으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편, 거대한 메인 식당에서는 빅토리아와 레이몬드가 화려한 아침 식사를 즐기며, 엘린의 귀에는 역겹게만 들리는 낮은 웃음소리를 나누고 있었다.젊은 여인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그녀는 간호사 유니폼 주머니를 슬쩍 건드려, 단추 모양의 작은 물건—어제 데브의 심복들이 전달해 준 미니 CCTV—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했다.식당 근처의 장식용 화초를 살피는 척하며, 엘린은 은밀하고 빠르게 그 작은 장치를 잎사귀 사이에 감추었다. 카메라의 렌즈는 메인 식탁과 거실 소파를 정확히 향하고 있었다.'첫 번째 포인트 확보.' 엘린은 만족스럽게 생각했다.몸을 돌리기가 무섭게, 주방 쪽에서 불쾌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야, 뚱보! 거기 서서 왜 멍하니 있는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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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2장비밀의 방 문이 소리 없이 찰칵 소리를 내며 닫혔다.엘린은 주방에서 들고 온 아침 식사 쟁반과 조금 전 빅토리아에게 받은 물약이 든 작은 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상황이 완전히 안전함을 확인한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며 쟁반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지금까지 휠체어 위에 초연한 눈빛으로 가만히 앉아 있던 데브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엘린이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매서운 눈동자에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1층에 카메라 설치는 다 끝냈어요." 엘린이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이어 유니폼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그리고 이것도요… 빅토리아 사모님이 아침에 다시 이 약을 주셨어요. 오늘 아침에 당신에게 먹이고, 그 후엔 아무것도 먹이거나 마시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어요."데브는 작은 유리병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입꼬리가 씁쓸하고 자조 섞인 미소로 올라갔다."내가 진짜로 죽는 걸 보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작정이군." 그가 무심하게 중얼거렸다.목소리는 평온했지만, 그 아래에는 억눌린 분노의 폭풍이 들끓고 있었다.이어 데브는 휠체어에서 천천히 일어섰다.훤칠하고 위압적인 그의 체구가 비밀 패널 뒤 책상 위에 놓인 전자 기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디지털시계의 시간을 빠르게 확인한 뒤, 다시 엘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오늘 아침 열 시에 수업이 있지." 거절할 수 없는 위엄 있는 어조로 그가 주제를 바꾸었다. "유다가 새 대학교로 편입하는 모든 절차를 마쳤네. 조금 뒤에 보디가드 몇 명이 자네를 캠퍼스 근처까지 동행할 거야."엘린은 이 남자가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속도에 깜짝 놀랐다."보디가드요? 데브 님, 그 사람들이 저를 따라다니면 새 대학교 사람들이 의심할 거예요.""걱정 말게, 눈에 띄지 않을 테니." 데브가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즉시 말을 막아섰다. "안전한 거리를 두고 자네의 그림자처럼 움직일 걸세. 그들의 역할은 어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해서 어떤 놈도 자네에게 손대지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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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장뜨거운 물에서 피어오른 옅은 김이 여전히 욕실 안에 감돌고 있을 때 엘린이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복잡했다. 그들의 관계가 그저 1년짜리 계약에 불과함을 상기시킨 데브의 차가운 말들에 가슴이 답답하게 짓눌려 있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녀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욕실에 갈아입을 옷을 챙겨가지 않았던 것이다.지금 그녀의 풍만한 몸은 가슴 위에 바짝 매어둔 흰 타월 한 장으로만 겨우 가려져 있었고, 그 타월은 그녀의 굴곡진 몸매를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여전히 물기를 머금은 따뜻한 피부는 방 안의 조명 아래에서 윤기를 발했다.엘린은 데브가 전자 기기에만 집중하고 있으리라 믿고 그의 존재를 무시한 채 방 구석에 위치한 거대한 드레스룸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열고 오늘 아침 대학교에 입고 갈 옷을 찾으려 손가락을 무심하게 움직였다.하지만 뒤쪽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를 에워싸자 그녀의 집중력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익숙하면서도 위압적인 남성의 향기가 한꺼번에 그녀의 감각을 채워왔다.돌아서기도 전에 단단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챘고,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데브의 웅장한 상체 앞으로 그녀의 몸을 강제로 돌려세웠다.데브는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눈앞의 매혹적인 실루엣을 바라보며 원초적인 욕망이 불타올랐고, 그의 매서운 눈동자는 완전히 어둡게 가라앉았다. 예고도 없이 그는 고개를 숙였다. 뜨거운 혀가 엘린의 목덜미 피부를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자, 그녀의 온몸에 격렬한 전율이 흘렀다."음... 데브 님, 안 돼요..." 엘린은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힘으로 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신음을 내뱉었다."데브라고 불러." 남자는 쉰 듯한 깊고 낮은 바리톤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고는 다시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탐하기 시작했다."아아... 데브..."데브의 입술이 그녀의 턱선과 목덜미를 따라 더 대담해지자 엘린의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이 새어 나왔다. 단단한 입술의 움직임과 함께 그는 엘린의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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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24장빅토리아는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은 채 우아하게 개인 서재로 들어섰다. 방금 휴대전화를 확인한 그녀의 눈에 들뜬 네티즌들의 찬사가 들어왔다. 오늘 아침 생중계 인터뷰가 나간 직후, 소셜 미디어 상의 댓글 창은 그녀를 향한 칭송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모범적인 아내'로서 그녀의 인기는 그야말로 최정점을 찍고 있었다."이런 칭찬 따위는 opravdu 거북하지만, 동시에 꽤나 유용하단 말이지."빅토리아는 샴페인 잔을 채우며 냉소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데브가 진짜로 죽을 때까지 대중 앞에서 현모양처 연기를 계속하기만 하면 돼. 그러고 나면 모레노 가문의 그 엄청난 유산은 전부 내 손에 들어올 테니까."하지만 그 평온함은 서재 책상 위의 전화가 거세게 울려대면서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확인한 빅토리아의 입가에서 미소가 싹 달아났다.모레노 가문의 대마님.빅토리아는 깊게 숨을 내쉬며,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고 가련하게 가다듬었다."네, 어머니? 이른 아침부터 어쩐 일이세요?""빅토리아, 얘야."수화기 넘어 모레노 부인의 목소리는 따뜻하면서도 품위가 넘쳤다."방금 TV로 네 인터뷰를 보았단다. 너무나 감동받았고 또 네가 참으로 자랑스럽구나. 데브를 돌보는 네 마음이 어쩌면 그리 진실한지.""아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어머니. 그저 데브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빅토리아는 완벽하게 가식적인 거짓말을 보탰다."그래서 내가 너한테 전화한 거란다." 모레노 부인이 희망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 자식이 고통받는 걸 더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구나. 유럽에 있는 옛 동료에게 연락을 취해두었다. 내일 당장 이탈리아 최고의 신경계 전문의가 데브를 진찰하러 저택으로 직접 갈 거란다. 그래... 이번만큼은 아이의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쿵!빅토리아의 심장이 그대로 내려앉는 듯했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렸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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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장데브는 느릿하지만 정확한 손길로 검은 셔츠의 단추를 채웠다.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차림새를 갖춘 후, 그는 방 구석에 놓인 거대한 가죽 소파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엘린이 실밥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천장을 향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소파의 어두운 가죽과 대비되는 그녀의 하얀 피부가 매혹적인 실루엣을 그려내자, 데브는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침을 꼴깍 삼켰다.데브는 천천히 걸어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두꺼운 담요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엘린의 가슴 깊은 곳까지 풍만한 몸을 부드럽게 덮어주었다."또 나를 유혹하는군, 꼬맹이." 데브가 입꼬리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낮고 쉰 바리톤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나가봐야 해서 말이지."데브는 허리를 숙여 엘린의 이마에 길고 따뜻한 입맞춤을 남겼다. 여인은 꿈결에 작은 신음만을 낼 뿐 깨어나지 못했다. 오늘 아침 그들의 온 에너지를 앗아간 격렬하고 뜨거운 애무로 인해 그녀의 몸은 완전히 지쳐있었던 것이다.돌아선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즉시 개인 비서에게 연락을 취했다."유다, 늘 보던 장소로 날 데리러 오게. 지금 나간다."전화를 끊은 데브는 외부로 이동할 때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쓰던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단호하고 소리 없는 걸음걸이로 거대한 드레스룸 뒤편의 벽으로 걸어간 그는 숨겨진 버튼을 눌러 비밀 통로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엘린을 뒤로한 채, 어두운 터널 속으로 사라졌다.한편, 도시의 또 다른 구역인 고급 아파트의 한적한 지하 주차장에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서서히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빅토리아가 내렸다. 커다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그녀는 주변을 경계하며 뉴스 취재진이나 일반인의 시선이 없는지 확인했다. 현재 '모범적인 아내'로서의 인기가 급상승하여 온갖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의 아파트를 출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일이었다.서두르는 걸음으로 빅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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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6장그날 오후, 모레노 저택의 대식당 안에는 극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지만, 엘린의 식욕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했다. 원형 마블 식탁 위에는 갈비탕 한 대접과 버터 구이 통닭,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엘린은 상류사회 특유의 엄격한 예의범절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폭풍 흡입하듯 음식을 입으로 날랐다. 오늘 아침 데이브 때문에 온몸의 진이 완전히 빠져버린 터라, 그녀의 몸은 즉각적인 칼로리 보충이 절실히 필요했다.식당 한쪽 구석, 식료품 저장실로 통하는 문 근처에는 세 명의 하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외출 전 저택에서 그 어떤 소란도 일으키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한 빅토리아 부인의 직접적인 지시 때문에, 그녀들은 엘린의 수발을 들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하녀들의 눈빛에는 깊은 경멸이 가득 차 있었다."저것 좀 봐, 평생 음식 구경도 못 해본 거지처럼 먹어치우네." 숏커트 머리를 한 하녀가 정적에 싸인 식당 안에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당연하지. 운 좋게 여기 들어온 굶주린 년에 불과했잖아. 사모님이 특권 좀 주니까 제 세상이라도 만난 것처럼 아주 안하무인으로 굴어." 옆에 있던 하녀가 팔짱을 끼고 비꼬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엘린의 숟가락질이 멈추었다. 그녀는 입안에 있던 음식을 천천히 삼키고는 미네랄워터 한 잔을 한숨에 비워냈다. 누적된 허리 통증 때문에 오늘 그녀의 인내심은 평소보다 훨씬 짧아져 있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동작으로 식기를 내려놓자, 도자기 식기와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엘린은 의자를 돌려 세 하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똑바로 노려보았다."그 입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엘린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날카로운 경고가 서려 있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일하러 온 거고, 같은 곳에서 월급 받는 처지잖아. 차이가 있다면 너희 일은 저택을 관리하는 거고, 내 일은 데이브 도련님을 맡는 거라는 거지."숏커트 하녀가 코방귀를 뀌며 말을 끊으려 했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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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밤이 점점 더 깊어갔지만, 데이브의 매서운 독수리 같은 두 눈에는 졸린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는 잠에 빠져든 엘린의 파리한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침대 모서리에 충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침대 옆 협탁 위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대접과 물수건이 놓여 있었다. 30분마다 그는 여자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엘린의 이마 위에 올려진 물수건을 교체해 주었다.데이브의 단단한 손가락이 움직여 여전히 열기가 남아 있는 엘린의 손을 세차게 감싸 쥐었다. 그 누구를 향해서도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안절부절못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그의 심장 박동은 불규칙하게 요동쳤다.데이브는 엘린의 손가락과 맞물린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그는 속으로 자문했다. '이 풍만한 여자는 처음에 그저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지난 1년 동안 억눌러왔던 욕정을 가라앉히기 위한 용도일 뿐 아니었나?'하지만 지금 이 순간 너무나 약하고 무력해 보이는 엘린을 바라보자, 데이브의 가슴 한구석이 콕콕 쑤셔왔다.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는 이 어린 여자가 병마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깊은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데이브는 이기적인 남자였다. 그는 엘린이 자신의 지배 아래에서 신음하기만을 바랐지, 이런 식으로 통증에 몸을 웅크리는 것을 원한 게 아니었다. 그는 여자의 피부 구멍마다 찬땀이 맺히기 시작할 때까지 세심하게 수발을 들었다. 마침내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벽시계가 새벽 3시를 가리켰을 때, 엘린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여전히 지독하게 무겁고 흐릿한 느낌을 받으며 그녀는 눈을 떴다. 그녀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여전히 매트리스 모서리에 앉아 자신의 손을 단단히 잡고 있는 데이브의 압도적인 형체였다."도련님..." 엘린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갈라진 목소리로 불렀다. "왜... 안 주무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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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아침 첫 햇살이 두꺼운 커튼 틈새로 새어 들어와 데이브의 넓은 방 안으로 새로운 온기를 가져다주었다. 눈을 뜨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손등을 엘린의 이마에 얹어보는 것이었다. 여자의 피부가 정상 체온을 되찾아 지난밤처럼 뜨겁게 타오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그의 단단한 입술 사이로 긴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가슴속에 켜켜이 쌓여 있던 불안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데이브는 침대에서 일어나 몸단장을 조금 하며 오늘 펼쳐질 연극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하지만 아침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톡, 톡, 톡!문을 거칠고 성미 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단숨에 깨뜨렸다. 데이브의 눈꼬리가 경련했다. 이렇게 무례하게 문을 두드릴 사람은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그는 다시 침대 위로 껑충 뛰어올라, 바르게 누운 자세로 두 눈을 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펙스 홀딩스 CEO의 압도적인 아우라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사지가 마비된 채 무력하게 누워있는 '식물인간' 데이브 모레노의 형체만 남았다.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깜빡이며 막 깨어난 엘린은 즉시 패닉에 빠졌다. 아직 몸이 약간 무거웠지만, 그녀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옷매무새와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하고 서둘러 문을 열러 달려갔다.문을 열자마자 화려한 붉은 실크 잠옷을 입은 빅토리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만함과 완벽한 경멸이 가득 찬 눈빛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내밀어 데이브가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침대를 노려보았다."식물인간 녀석 목욕은 시켰어?" 빅토리아가 날카롭고 차가운 톤으로 다짜고짜 물었다.엘린은 겁에 질린 하녀처럼 고개를 숙이며 순종적인 태도를 취했다."아직입니다, 사모님. 막 데이브 도련님의 몸을 씻겨드릴 준비를 하던 참이었습니다.""다행이군. 당장 그 놈을 깨끗이 씻겨." 빅토리아가 거역할 수 없는 권위로 명령했다. 그녀는 손목에 찬 다이아몬드 시계를 흘끗 보았다. "아침 9시에 그 노인네하고 이탈리아에서 온 신경과 전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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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욕실 문이 열리며 따뜻한 수증기 한 줄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엘린은 저택의 하얀 타월 한 장으로 몸을 겨우 감싼 채 밖으로 나왔다. 타월은 그녀의 가슴부터 풍만한 허벅지 끝까지 아슬아슬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아직 젖어 있는 머리타래를 풀어 헤치니, 물방울이 그녀의 드러난 어깨 위로 또르르 흘러내렸다.침대 위에서 데이브는 이미 자세를 바꾸어 앉아 있었다. 남자는 헤드보드에 몸을 기댄 채, 유다가 보내온 아펙스 홀딩스의 최신 재무 보고서를 확인하느라 태블릿 화면에 매서운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지극히 진지하고, 차갑고, 위엄이 넘쳤다. 세상에 항상 숨겨왔던 그의 진짜 모습이었다.엘린은 소리 없이 다가갔다. 그녀는 협탁 위에 놓인 디지털 벽시계를 바라보았다.아침 8시.빅토리아와 그 어머니,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온 전문의가 이 방에 발을 들놓기까지 정확히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엘린에게 그 한 시간은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데이브의 복수가 완성되고 나면 버려지고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그녀의 가슴을 깊은 절망으로 가득 채웠다.데이브는 엘린의 존재를 눈치채고 태블릿을 살짝 내리며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여자가 아직 옷을 입지 않은 것을 보자 그의 이마에 옅은 찌푸림이 번졌다."무슨 일이지?" 데이브가 중립적이지만 당황한 기색이 서린 굵은 목소리로 물었다. "가서 옷 입어. 시간 얼마 없어."엘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옷장으로 향하는 대신, 그녀는 자신의 무릎이 매트리스 테두리에 닿을 때까지 더 가까이 걸어갔다. 과감하고 예상치 못한 동작으로 엘린은 손을 뻗어 데이브의 손에서 아이패드를 빼앗아 협탁 위에 던져놓았다.데이브가 항의하기도 전에, 엘린은 한 걸음 더 다가가 두 손바닥으로 남자의 단단한 가슴을 밀쳐냈다. 갑작스러운 힘에 압도적인 데이브의 몸이 뒤로 쏠리며 침대 위에 바르게 누운 자세가 되었다.스르륵.떨리는 숨을 내쉬며 엘린은 타월 묶음을 끌어당겼다. 하얀 천이 완전히 흘러내려 바닥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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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장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깝고 선명하게 울렸다. 데이브는 단 1초도 지체하지 않았다. 그는 번개처럼 빠른 동작으로 다시 병상 위로 뛰어올라, 단단한 몸을 바르게 펴고 두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그는 다시 무력한 '식물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엘린도 빠르게 반응했다. 문을 두드리기도 전, 그녀의 눈에 데이브의 목가에 남은 치명적인 흔적이 들어왔다. 한 시간 전 그녀가 살짝 깨물었던 자리에 붉은 자국이 남아 남자의 파리한 피부와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맙소사..." 엘린이 패닉에 빠져 속삭였다.떨리는 손으로 가방에서 컨실러를 꺼낸 그녀는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해 데이브의 목에 발라 도포했고, 붉은 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까지 가볍게 두드려 발랐다. 작업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침대 옆에 바로 서서 간호사 유니폼을 정돈하고 흐트러진 숨을 가라앉혔다.딸깍.방 방문이 활짝 열렸다. 빅토리아가 먼저 들어섰고, 그 뒤를 기품 있는 차림새에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지만 얼굴에는 깊은 슬픔이 서린 중년 여성이 따라 들어왔다. 모레노 가문의 대모이자 데이브의 친어머니인 모레노 부인이었다. 그들 뒤로는 정장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목에 청진기를 걸친 외국인 중년 의사가 최첨단 의료 장비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아휴, 어머니... 이 방에 들어올 때마다 데이브가 이런 모습으로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빅토리아가 갑자기 목소리를 떨며 완전히 바싹 마른 눈가를 휴지로 닦아냈다. "저는... 제 사랑하는 남편이 다시 눈을 뜨는 기적이 일어나길 매일 밤 기도하고 있어요."방 구석에 서 있던 엘린은 빅토리아의 완벽한 연기에 눈알을 굴릴 뻔했다. 저 여자는 정말 위선적인 두 얼굴의 소유자였다.모레노 부인은 그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빅토리아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려준 뒤, 동행한 의사를 바라보았다."비앙키 박사님, 제 아들을 진찰해 주세요. 저 아이는 제 전부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져오신 첨단 장비로 필요한 모든 검사를 다 해주세요.""물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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