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는 시스템이 몸을 얻은 분신으로, 시스템의 대리 수행 역할을 많이 했다.6살 여자아이의 모습에 둥근 얼굴과 큰 눈을 가졌고, 머리 위에는 늘 푸른 글자 줄이 떠 있었다.처음 나타났을 때 나는 서유가 나를 감시하러 온 줄 알았다.실제로도 그랬다.해연국에서 벙어리 행세를 할 때, 서유는 날마다 내 머릿속에서 대사를 읊었다.월진국에서 장부를 훔칠 때는 미친 듯이 경보를 울렸다.그리고 청운국에서 죽은 척할 때는 데이터가 날아갈 정도로 울면서 나를 깨웠다.[숙주님, 눈물을 조금만 더 흘리면 진실 점수 3점이 오릅니다.]그때는 서유를 초기화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찮았다.그러나 나중에 서령국에 역병이 돌자, 서유는 밤새 쉬지 않고 처방전을 알아냈다.해연국에서 눈보라로 길이 막혔을 때는 온갖 방법을 생각해 내서, 마차가 지날 수 있는 협곡의 길을 찾아냈다.월진국의 돈과 곡식이 국경을 넘을 때, 서유가 상단의 자취를 가려 주지 않았다면 나는 진작에 서강호의 사람들에게 잡혀갔을 것이다.그 아이는 시스템의 분신이지만, 3년 동안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견딘 전우이기도 했다 지금, 하늘 댓글창의 남은 시간은 계속 줄고 있었다. 서유의 목소리는 곧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졌다.[숙주님, 시스템이 제3안을 내정했어요. 천하 사람들에게 숙주님의 혼인 상대를 고르게 하려는 거예요.]나는 성루 아래에 빽빽하게 들어찬 백성들을 바라보았다.멀리 세 나라 군사들의 깃발이 보였고, 등 뒤에는 배정호가 탁자에 올려놓은 여벌의 옥패가 있었다.“제3안을 물품 거래 목록을 게시하는 것으로 바꿔.”그 말에 서유는 멍해져서 물었다.[뭐라고요?]“저들이 더 큰 열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그 판을 깔아 주는 거지.”나는 몸을 일으켜 성루 가장자리로 걸어간 뒤, 시스템의 힘을 빌려서 큰 소리로 외쳤다.“여러분, 밤새 제 웃음거리를 보셨으니, 이제 쓸모 있는 것도 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해연국에는 말과 가죽과 철광이 있고, 월진국에는 수운과 전장과 비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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