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영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너는 지금 모든 걸 다 가졌는데, 나는 왜 아무것도 가져서는 안돼?”“분명히 유명훈이 자기 입으로 말했어. 영원히 나한테 잘 대해 주겠다고. 그런데 왜 결국 나를 이런 꼴로 만든 거야?”“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지금 이런 거지꼴로 살게 됐으니 너도 잘 살 생각은 말아!”말을 마친 허나영은 품에 폭탄을 안은 채 진지희를 향해 달려들었다.진지희는 황급히 몸을 돌리면서 달아났다. 막 허나영에게 붙잡힐 것 같던 순간, 유명훈과 배상헌이 갑자기 나타났다.두 사람이 함께 달려들어서 완전히 미쳐버린 허나영을 제압하고 진창에 사정없이 눌렀다.더러운 흙탕물이 허나영의 얼굴을 뒤덮었는데도, 여자는 여전히 쉬지 않고 저주를 퍼부었다.허나영이 완전히 제압된 것을 확인하자, 배상헌은 곧바로 몸을 돌려서 달래듯 진지희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유명훈은 눈을 들더니 서로 기대고 있는 두 사람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유명훈은 진지희가 배상헌에게 느끼는 의지와 감정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질투로 미칠 것만 같았지만, 지금의 자신은 아직 과거를 완전히 정리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그랬기에 다시 진지희에게 다가가 마음을 얻을 자격조차 없다는 사실까지도.유명훈은 애써 몸을 일으키고 멀리서 진지희를 바라보았다.“나는 너를 한 번 놓쳤어. 두 번은 절대 없을 거야. 지희야, 마지막으로 하루만 더 기다려 줘. 모든 걸 완전히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게.”“나는 정말 너를 놓을 수가 없어.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딱 한 번만.”진지희는 시종 침묵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빛에도 조금의 흔들림조차 없었다.유명훈의 가슴은 칼로 저미는 듯 아팠지만, 그래도 사람을 시켜서 허나영을 데려가게 한 뒤 힘겹게 몸을 돌려 떠났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사고가 일어났다.허나영이 갑자기 미친 듯이 몸부림치더니, 자신을 제압하고 있던 사람의 손목을 강하게 물었다. 그 사람이 고통에 손을 놓는 순간, 허나영은 품에서 단검 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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