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통스러웠다.기억과 현실이 뒤엉키자, 진지희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괴로웠다.진지희는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죽을힘을 다해 몸을 비틀었다.그러나 억제대는 이미 한계까지 팽팽하게 조여져 있었다. 진지희가 저항할수록 더 피부를 파고들었고, 이내 가로세로로 얽힌 상처가 생겨났다. 피가 전기치료 의자의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내렸다.몇 사람이 달려들어 진지희를 짓누르며 꼼짝도 하지 못하게 억지로 붙잡았다.마치 송곳으로 변한 것처럼 전류가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곧장 파고들더니, 순식간에 온몸을 관통했다.고통을 견디기 위해 진지희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자, 입안 가득 비릿한 쇠 맛이 번졌다.“아악! 아악!”꼬박 24시간이 지나자, 처절한 비명은 점점 가느다란 숨소리로 변해 갔다.전기치료로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어 깨우고 또다시 전기치료를 했다. 그렇게 한 차례, 또 한 차례 잔혹한 고통이 반복됐다.마침내 전기 치료실이 핏빛으로 물들고 나서야 진지희는 아버지의 병실로 내던져졌다.그런 뒤 휴대폰을 진지희의 얼굴에 내던졌다. 강렬한 통증에 여자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힘겹게 고개를 들어 보니,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는 이미 평소와 같은 상태로 돌아와 있었고, 각종 의료 장비도 다시 연결되어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진지희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리면서 화면에 허나영의 메시지가 떠 있었다.누렇게 바랜 일기장 사진이었다.그 일기장은 진지희의 일기장이었고 아래에는 이런 글이 덧붙어 있었다.[오빠가 이걸 쓰레기인 줄 알고 태울 뻔했는데, 내가 아주 친절하게 남겨 뒀어.][원래 네가 제일 기대했던 게 오빠랑 남극에 가서 오로라를 보는 거였구나? 정말 공교롭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맞혀 볼래?]그러고는 수십 장의 사진이 쏟아져 들어왔다.사진 속에는 하나같이 유명훈과 허나영이 오로라 아래에서 서로 기댄 채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유명훈은 심지어 소행성 하나를 사서 ‘유애나’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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