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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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나는 문 앞에 선 채 돌아보지 않았다.바람이 불어와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울지는 않았다.“강도현, 네 말이 맞아. 난 사랑받아야 해.”“그래서 날 사랑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어.”“네 옆은 아니야.”“서인아 씨, 택배 왔어요.”새 직장 접수대 직원이 종이 상자를 안고 다가왔다.보낸 주소는 내가 떠나온 도시였다.보낸 사람은 강도현.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상자를 열었다.맨 위에는 서류 봉투가 있었다. 안에는 약혼 해제 합의서가 들어 있었다.마지막 장 오른쪽에 강도현의 서명이 있었다.펜을 세게 눌렀는지 글씨가 유난히 짙었다.날짜는 사흘 전이었다.서류 봉투 밑에는 물건 몇 가지가 깔려 있었다.뽁뽁이로 감싼 내 인테리어 일기장이었다. 카드도 한 장 끼워져 있었다.[네가 4개월 동안 공들인 기록이니까 돌려줄게. 내가 가지고 있을 자격은 없어.]일기장 아래에는 마그넷 5개가 있었다.버리지 않고 내게 부쳐 보낸 것이었다.옆에는 쪽지가 한 장 더 놓여 있었다.[5년 동안 네가 받은 선물이 이 마그넷 5개뿐이었지. 내가 버릴 자격은 없으니까 돌려줄게.]상자 맨 밑에 물건이 하나 더 있었다.새 마그넷이었지만 후지산 모양은 아니었다.한 번도 본 적 없는 산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지금 내가 사는 도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네가 사는 도시의 명소야. 공항에서 샀어. 채린이가 골라 준 거 아니고, 처음으로 내가 직접 골랐어.]나는 마그넷을 들고 한참 들여다봤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엄마였다.“인아야, 도현이가 집에 왔다 갔어.”“엄마 집에는 왜요?”“아빠한테 물건 좀 드리더라. 전에 못 챙긴 게 미안하다면서. 문 앞에 한참 서 있었는데 아빠가 안 들여보냈어.”“갔어요?”“응. 가기 전에 나한테 한마디 했어.”“뭐라고요?”“‘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인아한테 잘해 주지 못했어요.’ 그러더라.”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잠겼다.“인아야, 정말 도현이랑 끝낼 거니?”“엄마, 제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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