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초는 병원으로 돌아갔다.로렌초를 보자, 소피아의 눈에 생기가 돌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로렌초, 나를 버리지 않을 줄 알았어.”소피아가 팔을 끼려고 다가왔지만 로렌초는 차갑게 피했다.소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더 이상 예전의 온기가 남아 있지 않았고, 그저 차갑게 소피아를 살피는 시선뿐이었다.“네가 자살 시도한 거, 정말 키아라가 몰아붙인 거야?”소피아는 로렌초가 다시 이 일을 물을 줄 몰랐는지 억지로 태연한 척했다.“당연히 그 여자 때문이지! 로렌초, 남의 말을 믿으면 안 돼. 그런 여자는...”“알아봤어.”소피아의 말을 끊는 로렌초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그저 깊은 실망과 피로만이 담겨 있었다.“키아라는 너와 아무런 직접적인 연락도 없었어. 그런데 어떻게 몰아붙였길래, 내가 성당에 가기로 한 그날에 딱 맞춰서 자살 시도를 하게 만들었다는 거야?”“의사가 네 혈액 속 약물 농도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준이 전혀 아니라고 했어. 이번 자살 시도는 차라리 치밀하게 짜 놓은 연극 같다고 말이야.”로렌초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졌다.마지막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그 순간 로렌초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웠는지 깨달았다.이렇게 어설픈 거짓말에 눈이 가려져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로렌초는 그 자리에서 소피아를 해외로 내보내라고 지시했다.소피아에게 준 모든 재산을 회수하고, 그동안 쏟은 감정 투자에 대한 비용까지 청구하면서 기한 내에 갚으라고 했다.소피아는 울면서 떼를 쓰더니 다시 죽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로렌초의 마음은 더 이상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만약 소피아가 나타나 이간질하지 않았다면, 로렌초와 키아라의 사이는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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