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회사에는 비밀이 너무 많다: Chapter 1 - Chapter 2

2 Chapters

제1화. 출근 이틀 만에 적이 생겼다

“이서하 씨, 그 사람하고는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입사 이틀째.상사와 처음으로 함께한 점심 식사에서 들은 말이었다.나는 젓가락으로 집어 든 고기를 입에 넣지도 못한 채 멈췄다.“네?”“아, 아직 누군지 모르겠구나.”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곧 알게 될 거예요. 같은 층에서 일하니까.”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회사 사람들의 이름조차 다 외우지 못한 상태였다.누가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그런데 벌써 친해지면 안 되는 사람이 생겼다. 그것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그 사람은 정치질을 좀 해요.”차유라 센터장은 고기를 한 점 더 집었다.“괜히 가까이 지내다가 휘말리지 말라는 뜻이에요. 서하 씨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아…… 네.”“회사 생활은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나는 웃었다. 정확히는 웃어야 할 것 같아서 웃었다.그날 내가 배운 첫 번째 회사 생활의 규칙은 업무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누구와 친해져야 하는지.누구와 거리를 둬야 하는지.그리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그 모든 것을 정하는 사람이 내 눈앞에 앉아 있었다.이상한 점은 따로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누군지도 몰랐다.그런데 그날 이후 나는 사무실에서 누군가 인사를 건넬 때마다 생각하게 됐다.혹시 저 사람이 그 사람인가?입사 이틀 만에 생긴 습관이었다.그리고 그 습관은 생각보다 오래갔다.이틀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세상이 꽤 아름답다고 생각했다.적어도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다는 사실만큼은 그랬다.월요일 아침.나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났다.전날 밤 미리 골라놓은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정리했다.거울 앞에 서서 재킷의 어깨선을 만졌다.“좋아.”괜찮았다.누가 봐도 일 잘하게 생긴 직장인 같았다.물론 외모가 업무 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특히 첫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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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살아남는 법

“생각보다 얼굴이 작네요.”차유라 센터장이 내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네?”“화상 면접 때는 얼굴이 좀 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작네요.”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나는 잠시 대답을 망설이다가 따라 웃었다.“아, 그런가요?”칭찬인지, 농담인지, 아니면 정말 궁금했던 건지 알 수 없었다.보통 처음 만난 부하 직원에게 이런 말을 하나?조금 의아했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사람마다 대화하는 방식은 다르니까.그날은 회사의 모든 직원이 모이는 회식 날이었다.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답게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 화상회의나 메신저에서만 보던 사람들도 있었다.차유라 센터장은 회식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늦어서 미안해요.”그녀가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 몇 명이 고개를 들었다.누군가는 인사를 건넸고, 누군가는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그녀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내 앞자리에 앉았다.나는 그녀의 직속 팀원이었으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묘했다.그녀가 들어왔을 때 먼저 옆자리를 권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피하는 사람도 없었다.모두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분위기를 읽을 만큼 회사에 익숙하지 않았다.“회사 생활은 어때요?”센터장님이 물었다.“아직 적응 중이지만 재밌어요.”“그래요? 앞으로 잘해봐요.”“네, 열심히 하겠습니다.”지극히 평범한 대화였다.그녀는 다른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가끔 웃기도 했다.나는 생각했다.생각보다 편한 사람이네.적어도 그날까지는 그렇게 믿었다.차유라 센터장은 사무실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해외에 머무르거나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날이 많았다.덕분에 나는 직속 상사 없이 다른 팀 직원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모르는 것이 생기면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봤고, 점심시간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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