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얼굴이 작네요.”차유라 센터장이 내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네?”“화상 면접 때는 얼굴이 좀 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작네요.”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나는 잠시 대답을 망설이다가 따라 웃었다.“아, 그런가요?”칭찬인지, 농담인지, 아니면 정말 궁금했던 건지 알 수 없었다.보통 처음 만난 부하 직원에게 이런 말을 하나?조금 의아했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사람마다 대화하는 방식은 다르니까.그날은 회사의 모든 직원이 모이는 회식 날이었다.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답게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 화상회의나 메신저에서만 보던 사람들도 있었다.차유라 센터장은 회식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늦어서 미안해요.”그녀가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 몇 명이 고개를 들었다.누군가는 인사를 건넸고, 누군가는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그녀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내 앞자리에 앉았다.나는 그녀의 직속 팀원이었으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묘했다.그녀가 들어왔을 때 먼저 옆자리를 권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피하는 사람도 없었다.모두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분위기를 읽을 만큼 회사에 익숙하지 않았다.“회사 생활은 어때요?”센터장님이 물었다.“아직 적응 중이지만 재밌어요.”“그래요? 앞으로 잘해봐요.”“네, 열심히 하겠습니다.”지극히 평범한 대화였다.그녀는 다른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가끔 웃기도 했다.나는 생각했다.생각보다 편한 사람이네.적어도 그날까지는 그렇게 믿었다.차유라 센터장은 사무실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해외에 머무르거나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날이 많았다.덕분에 나는 직속 상사 없이 다른 팀 직원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모르는 것이 생기면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봤고, 점심시간에는
Last Updated : 2026-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