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 차, 강시연은 남편 진수혁에게 아직도 잊지 못한 첫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열렬했던 과거 때문에 모두가 둘이 결국 다시 만날 거라며 떠들었고 심지어 아들까지도 그 여자를 더 좋아했다.
“이모 대신 엄마가 아팠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남편과 아들이 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후 강시연은 결국 마음을 접었다.
소란 한번 피우지 않고 이혼 합의서와 연을 끊겠다는 글만 남겨둔 채 홀로 용성행 티켓을 사서 떠났다.
냉정한 아들과 무심한 남편, 그들의 바람대로 그 여자에게 모두 내어주었다.
그러나 1년 후, 최면과 심리 상담으로 업계에서 유명해진 그녀에게 어른과 아이 환자가 찾아왔다.
눈물을 흘리는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힘껏 잡으며 말했다.
“시연아, 우리를 떠나지 마.”
그 옆의 작은 아이도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엄마, 집에 돌아가요. 난 엄마만 있으면 돼요.”
늦은 밤, 주서예는 재발한 암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그러나 남편은 그녀를 외면한 채 서슴없이 첫사랑에게로 향했고, 차가운 한마디를 남겼다.
“네 연기가 점점 더 실감나는데?”
그녀가 바쳐온 지난 10년의 사랑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생명을 구하려면 긴급한 심장 이식이 필요했다. 서예는 주저 없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한 그녀.
그러나 서예가 사라지자, 한때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던 남편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
미쳐가기 시작했다.
나의 의붓오빠가 날 엄청나게 미워했다.
오빠는 나와 엄마가 자신의 단란한 가정을 파괴했다고 생각해서, 나와 엄마가 온 것을 무척 싫어했다.
나를 만나면 오빠는 항상 차가운 얼굴로 나한테 언제 죽냐고 물었다.
그 뒤로, 내가 정말 죽게 되자, 오빠는 울면서 돌아오라고, 그때 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화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죽었는데, 그런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지?
시어머니가 심장 발작을 일으킬 때 내과 전문의인 나의 남편은 첫사랑이 키우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내가 전화를 걸어 얼른 돌아와 시어머니를 치료하라고 했으나 들려오는 건 차가운 말뿐이었다.
“임서영, 너 정말 돌았어? 지금 나 집 돌아오라고 우리 어머니까지 저주해?!”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시어머니는 결국 수술대 위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그러나 나의 남편은 첫사랑과 함께 콘서트 구경하러 갔다.
다음 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그는 내가 안고 있던 유골함을 보더니 화를 내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나에게로 던졌다.
“유나가 우리 어머니한테 얼마나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알아? 우리 어머니를 위해 새 옷도 샀다고. 넌 우리 어머니 며느리라는 사람이 우리 어머니를 끌어들여 가식적인 연기할 줄 밖에 모르냐?”
나는 헛웃음만 나왔다.
시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대체 어떻게 선물한단 말인가?
최근에 읽은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평범한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뤄. 표면적으로는 채식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 문체도 유려하고 심리描写가 압권이야. 특히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점에서 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어.
또 한 권 추천하면 '82년생 김지영'이야. 조남주 작가의 소설로, 한국 여성의 평범한 삶을 통해 구조적인 성차별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이야. 소설 속 주인공의 경험은 많은 여성读者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논란까지 일으켰던 걸로 기억해. 문학상 수상작답게 섬세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야.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펀킨: 파트 1'이에요. 그의 작품은 항상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죠.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자폭탄 개발의 비밀스러운 역사를 다루면서도 인간 내면의 갈등을 날카롭게 조명할 예정이랍니다.
IMAX 촬영으로 구현될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시나리오 하나하나가 철저히 계산된 놀란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날 거라는 기대감이 커요. 지난 '덩케르크'와 '인셉션'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연출력이 어떻게 진화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한국 문학에는 정말 많은 보물 같은 작품들이 숨어 있어요. 최근에 읽은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은 강렬한 이미지와 독특한 서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강 작가의 이 소설은 평범한 주인공이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사회의 억압과 개인의 저항을 날카롭게 묘사했어요.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와 생생한 묘사가 독자에게 강렬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피조물'이라는 작품도 추천하고 싶네요. 김영하 작가의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듭니다. 과학과 인간의 경계를 흔드는 스토리와 예측 불가능한 결말이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