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부군인 서연주는 내 시스템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시스템이 말했다. "호감도가 가득 찼습니다. 감정을 회수하고 현세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서연주의 낯빛은 서리 내린 듯 차갑게 식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그때 내가 목이 메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답한 것은 듣지 못했다. "싫어... 난 그 사람을 선택할 거야." 그래서 그는 혼례를 올리던 날 나를 버리고 떠났고, 만년설련을 살갗이 조금 벗겨진 소사매에게 먹였다. 그는 호감도만 떨어뜨려 내 임무를 실패하게 만들면 내가 영영 그의 곁을 떠날 수 없으리라 믿었다. 나를 붙잡아 두기 위해 그는 소사매가 내 영근을 망가뜨리는 것마저 묵인했다. 심지어 그녀가 천겁을 넘는 날에는 내 본명검마저 산산이 부서지도록 방치했다. 그녀는 부러진 내 검을 밟은 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저, 사형께선 제가 아파하는 걸 차마 못 보십니다. 허니 사저 목숨으로 대신 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연주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끝내 곤선쇄(捆仙鎖)로 내 몸을 인뢰주(引雷柱)에 단단히 묶어 버렸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번개가 쉼 없이 내리꽂혔고, 나는 온몸이 피로 물든 채 주선대(誅仙台) 위에 쓰러졌다. 그때 시스템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애정치가 곧 0이 됩니다. 이탈 통로를 다시 여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나지막이 대답했다. "좋아."
View More윤선화의 수련이 폐해진 날, 서연주는 끝내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들리는 말로는 그녀가 한담가에서 밤새도록 사형을 부르며, 아프다고 울부짖고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고 했다.하지만 서연주는 그저 은령거에 앉아 내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은령거는 내가 예전에 머물던 처소로,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검걸이는 비어 있고, 화장대 위에는 아직 수를 다 놓지 못한 손수건 반쪽이 놓여 있었으며. 옷장 가장 아래에는 내가 그를 위해 만들다 만 겨울옷이 고이 접혀 있었다.서연주가 그것을 들어 올렸을 때 바느질은 아직 소맷자락에서 멈춰 있었다.그곳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수놓여 있었는데, 그 옆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연주'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그는 한참 동안 그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해 겨울을 떠올렸다.그해 겨울, 나는 등불 아래 앉아 바느질을 하다가 그에게 물었다."제가 끝내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곳에 남아도 되겠습니까?"그때 그의 마음에는 이미 의심이 싹트고 있었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되물었다."돌아가고 싶은 거냐?"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것뿐입니다."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날 이후 나는 '돌아간다'는 말을 거의 꺼내지 않았다.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그가 믿어 주지 않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서연주는 손마디가 서서히 하얗게 질릴 만큼 겨울옷을 힘주어 품에 끌어안았다.이때 시녀가 밖에서 들어와 조용히 아뢰었다."종주님, 한담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윤선화 아씨께서 계속 종주님을 뵙겠다고 하십니다."서연주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종문의 규율대로 감시하라."시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배 사형께서 대전 밖에 무릎을 꿇고 계십니다. 그날 부인께 상처를 드린 죄를 스스로 벌받고 싶다고 하십니다."서연주는 눈을 감았다."수련의 절반을 폐하고 종문에서 쫓아내라.""예."시녀가 물러난 뒤, 마당은 다시 적막해졌다.서연주는 날이 저물 때까지 그
서연주는 사흘째 참회 절벽에 머물렀지만 아무도 감히 그를 말리지 못했다.그는 내가 떠난 자리에 앉아 그 두루마기를 품에 끌어안은 채, 어깨 위로 눈보라가 수북이 쌓여도 털어 내지 않았다.그러다 장문 사숙이 찾아와 끊어진 다리 밖에 서서 한숨을 내쉬었다."연주야, 이미 떠난 사람이다. 이제는 마음을 추슬러야 하지 않겠느냐. 무망종에는 종주가 필요하다."하지만 서연주는 뒤돌아보지 않았다."죽지 않았습니다."사숙이 미간을 찌푸렸다."명등이 꺼졌고, 수혼술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간 겁니다."서연주의 목소리는 심하게 잠겨 있었다."그녀는 자신에게 현세가 있다고 했습니다."사숙은 잠시 침묵했다."찾을 수 없을 게다."서연주는 듣지 못한 사람처럼 깨진 옥 조각만 내려다봤다."찾을 수 있습니다."그는 예전에도 그렇게 확신했다.내가 떠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내가 결국 돌아볼 거라고 확신했다.자신이 조금만 달래 주면 내가 예전처럼 눈시울을 붉힌 채 그의 품으로 뛰어들 거라고 확신했다.하지만 이제 그는 내 혼기의 흔적 하나조차 찾을 수 없었다.나흘째 되는 밤, 절벽의 석벽에서 문득 희미한 빛이 피어올랐다.서연주는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그 빛은 매우 옅어, 꼭 잔설에 비친 달빛과 같았다.천천히, 그 빛은 조금씩 퍼지더니 오래전의 한 장면을 구현하기 시작했다.아주 오래전 내가 막 이 세상에 왔을 때였다.그때의 나는 몸에 맞지도 않는 제자복을 입고 서연주의 뒤를 따라다녔는데, 어검술(御劍術)조차 할 줄 몰랐다.그는 나를 답답해하면서도 걸음을 늦춰 주었다."이은령, 이리 오너라."장면 속의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검 위에 올라섰지만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그는 한참 동안 나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 자기 허리에 두르게 했다."똑바로 서거라."바람이 몹시 거센 그날, 나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 몰래 웃었다.석벽 앞에 앉아 있던 서연주의 눈시울이 조금씩 붉어졌다.장면이 다시 바뀌었다.시
서연주는 밤새도록 모든 일을 조사했다.영근, 본명검, 만년설련, 영력 봉인 못, 곤선쇄...하나하나 드러난 진실은 뒤늦게 날아든 칼날처럼, 그가 대수롭지 않게 덮어 버렸던 과거를 천천히 도려냈다.만년설련은 윤선화가 살갗이 조금 벗겨졌다고 반드시 써야 하는 약이 아니었다.그녀는 그 만년설련이 본래 내 영근을 복구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약을 가져오던 날 일부러 넘어진 것이다.본명검도 당황한 나머지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든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사흘 전 미리 검함을 몰래 열어 도겁대 아래에 숨겨 두었다.심지어 그 영력 봉인 못조차 그녀가 집법당 제자에게 직접 말해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사저는 수련이 깊으니 영력 봉인 못을 쓰지 않으면 하객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사형께서 곤란해지시겠지."하지만 가장 우스운 것은 따로 있었다.서연주가 이 모든 일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매번 수상한 점이 있었지만 내 해명에도 그는 늘 나에게 그만하라고 말했다."은령아, 그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은령아, 네가 조금 양보하거라."날이 밝자 윤선화는 정전으로 압송되었다.어제까지만 해도 붉은 비단이 깔려 있던 곳은 이제 빈소처럼 싸늘하고 적막해졌다.그녀는 계단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애처롭게 눈물을 흘렸다."사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사형을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웠을 뿐입니다."서연주는 상석에 앉아 있었고, 얼굴은 투명해 보일 만큼 창백했다.그는 밤새 옷도 갈아입지 않았고, 소맷자락에는 아직 참회 절벽에서 묻은 피가 남아 있었다.내 피는... 이미 검붉게 말라붙어 있었다.윤선화는 무릎으로 몇 걸음 더 다가갔다."사저가 사형께 잘해 준 것은 압니다. 하지만 사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떠날 사람이었습니다. 사형, 저는 그저 사형을 붙잡고 싶었을 뿐입니다."서연주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너도 알고 있었던 것이냐?"순간 윤선화는 몸이 굳어졌고, 서연주는 낮은 목소리로
명등각(命燈閣)은 무망종 뒷산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삼백 년 동안 내 명등은 늘 서연주의 명등 곁에 놓여 있었다.그날, 그는 두 등불을 한곳에 나란히 두며 미소를 지었었다."앞으로 누가 등유를 채우든 두 등불 모두 함께 채워야 한다. 어느 한쪽만 아껴서는 안 된다."등불을 관리하는 제자는 지금까지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래서 서연주가 명등각으로 들이닥쳤을 때, 전각 안의 제자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려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가장 높은 등잔대 위, 그의 명등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지만 그 옆에 있는 내 명등은 차가운 재만 남았다.가까이서 보니 심지가 끊어져 있었다.등유는 검게 굳어 있는 것이 마치 말라붙은 핏방울 같았다.서연주가 손을 뻗어 다시 불을 붙이려 하자 등불을 관리하는 장로의 얼굴이 새파래졌다."종주님, 안 됩니다! 명등이 꺼졌다는 것은 곧 혼백이 육신을 떠났다는 뜻입니다. 억지로 등불을 이어 붙이려 하면 오히려 종주님께서 다치십니다..."하지만 서연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손끝에서 영화(靈火)가 타오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는 천천히 꺼진 심지에 영화를 가까이 가져갔다.불빛이 잠시 밝아졌지만, 곧 다시 꺼졌다.그는 다시 불을 붙였다.하지만 또 꺼졌다.세 번째 시도에서 영화가 되받아치며 그의 입가로 피가 흘러내렸다.등불을 관리하는 장로는 무릎걸음으로 반걸음 앞으로 나왔다."종주님, 은령 아씨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그 말에 서연주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바라봤다."무슨 말이지?"장로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그저 죽은 것이라면 아직 혼을 찾고 혼백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령 아씨의 명등은 단순히 꺼진 것이 아닙니다. 등불의 그림자조차 흩어졌습니다.""이 세상 어디에도 혼기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서연주의 옆에 늘어뜨려져 있던 손이 천천히 움켜쥐어졌다.한참 뒤, 그가 낮게 말했다."허튼소리다."그는 몸을 돌려 나갔다.윤선화는 명등각 밖에 서 있었다.아직 혼례복도 갈아입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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