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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Author: 송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선생님이 성유리는 조금 의아했다.결국 성유리는 꾹 참던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전 저 사람 집안일에 관심이 없어서요.”

“아, 저는 그냥... 도윤이가 새로 전학 온 아이여서 상황을 모르실까 봐요.”

선생님이 말을 덧붙였다.

“고마워요.”

“그럼... 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게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은 웃으며 말을 마친 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성유리는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그러자 박한빈이 이미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늘이의 사진에 대한 평부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공연은 언제 끝나는지.

성유리가 한참을 답장하지 않자 몇 번이나 추가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공연도 곧 끝나고요.]

문자를 확인한 성유리가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저녁에 밥 먹으러 집에 오실 거예요?]

성유리는 박한빈에게 답장을 보내고 나서야 그에게서 마지막으로 온 메시지가 이미 5분이 지났음을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가만히 5분을 기다렸다.

[응.]

미소를 지으며 문자를 확인하고 핸드폰을 끄려던 성유리는 문득 누군가 자신에게 친구 요청을 보낸 것을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추도윤의 아버지입니다.]

유치원 학부모들만 있는 단체 메시지 방에서 온 요청이었다.

...

“우라 조 선생님이 방금 뭐라고 했어?”

공연이 끝나자마자 하늘이가 무대에서 뛰어 내려오며 물었다.

아이는 선생님을 쓱 쳐다보다 다시 성유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럴 리 없어. 나는 엄마랑 선생님이 말하고 있는 거 봤다고!”

하늘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성유리는 웃음을 피식 터뜨리며 하늘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선생님께서 하늘이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어.”

아이는 여전히 성유리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기에 이내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추도윤 아빠는 왜 엄마한테 다가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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