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럼 공격이닷!”
“하하, 잘못했어. 성녀 전하, 소인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만사에 두려움이 없는 임연주지만 간지럼에 약했다.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침상을 뒹굴었고 그들의 유쾌한 웃음 소리는 정원을 가득 채웠다.
지붕 위에 있던 추월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다시 못다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연주는 비록 오면서 자초지종을 다 들었지만 그래도 온사의 입을 통해 진실을 듣고 싶었다.
그 동안 그녀가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온사는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있던 일들을 천천히 이야기해 주었다.
온권승이 온모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부터 그 후에 벌어진 일들까지 전부 얘기했다.
듣고 있던 임연주는 굳은 표정으로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옷을 챙기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거기 서! 이 추운 날에 어딜 가려고? 여기 온 첫날부터 앓아 눕고 싶지 않으면 당장 돌아와.”
온사는 조금만 자극을 주면 폭발하는 임연주의 성격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임연주는 분을 참지 못하며 울부짖었다.
“내가 가서 그 망할 자식들의 머리를 쪼개버리겠어! 대체 그 안에 뭐가 들었기에 그딴 짓을 벌인 거야! 사생아 하나 때문에 너한테 그런 짓을 하다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임연주는 주먹으로 땅을 쾅쾅 쳤다.
만약 나갈 수 있다면 당장 가서 온가네 형제들의 머리통을 부숴버릴 기세였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자라온 임연주였다.
예전에는 돌로 온자월의 머리를 찧은 적도 있었다.
임연주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임자월 그 자식이 그런 멍청이로 변할 줄 알았으면 그때 더 때려주는 건데! 그 멍청한 머리를 뒀다가 뭐 한다고!”
“그러지 말고 제발 진정 좀 해. 네 할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사고는 그만 쳐.”
온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좀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하긴 했지만 지금의 내 신분으로 저들은 더 이상 날 막대하지 못해. 내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