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싸움은 강책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 이영호는 처음으로 강책을 서 있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사람이다.
하지만...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강책은 죽을힘을 다해 버텨내서 수라 군신의 호칭과 직위를 되찾게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심사원이 죽었는데 누가 이 시합을 진행할지가 문제였다.
사람들은 한동안 서로 눈치만 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흰 수염의 노인이 신선의 풍아한 모습을 하고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종 씨 어르신!”
누군가 종 씨 어르신을 알아봤다. 아니, 종 씨 어르신을 몰라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 씨 어르신은 비록 지금은 평민이지만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도 종 씨 어르신이 데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종 씨 어르신은 링 위로 올라갔다.
종 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종 씨 어르신이 살면서 본 가장 훌륭한 후배이다.
“강책, 역시 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종 씨 어르신은 링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심사원이 죽었기 때문에 제가 대신해서 강책에게 봉호와 직위를 수여하고, 기관에 보고하겠습니다. 의견 있습니까?”
누가 의견이 있을까?
아무도 없었다!
종 씨 어르신의 지위가 아니더라도 강책은 오직 본인의 실력만으로도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을 수 있다.
원래 강책을 인정하지 않던 사람들도 강책의 실력에 겁을 먹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세상에서 수라 군신의 호칭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강책뿐이다!
“다들 의견 없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종 씨 어르신은 이영호의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내 강책에게 다가갔다.
“몇 년 전에 네가 젊고 의기양양했을 때 수라 군신의 봉호를 줬었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너는 진중하고 굳건하게 수라 군신의 봉호를 가져가는구나. 강책, 내가 너랑 인연이 깊구나.”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과 인연이 깊은 것은 타고난 복입니다.”
종 씨 어르신은 수염을 만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