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연의 무심한 말투에는 은은한 조롱이 섞여 있었다.
요 며칠, 동혁이 온 인터넷에서 욕을 먹으면서, 원화투자회사도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마음속으로 화를 참고 있던 장가연은, 지금 기회를 잡자 바로 동혁을 비웃었다.
장가연의 조롱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긴 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장 부사장님은 이렇게 오금이 쑤시는 모양이지요? 좋아요, 곧 당신이 만족할 만한 조치를 해 줄게요.”
“너! 이동혁, 이 조폭 자식!”
동혁이 자신을 희롱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장가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이동혁, 엿이나 먹어!”
분노와 부끄러움에 장가연은 욕설을 퍼붓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여자 반응은 정말 대단해.”
장가연이 자신의 뜻을 오해했다는 걸 깨달은 동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장가연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기로 하고, 차에서 사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이 선생님...]
곧 핸드폰에서 사란미의 떨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덤덤한 말투로 동혁이 말했다.
“내가 시킨 건 다 준비되었지?”
[준비됐습니다!]
사란미가 얼른 말했다.
“그럼 자료를 가지고 나를 만나러 천용훈의 스튜디오로 와.”
동혁은 말을 마친 동혁은 곧바로 전화를 끊고서 천룡훈의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천룡운의 스튜디오.
“천용훈 씨, 이동혁 그 자식이 왔어요!”
매니저 황유리가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천용훈을 찾았다.
“어, 진짜 왔어?”
천천히 일어나던 천용훈은 흥분한 모습의 하영림과 눈이 마주쳤다.
“가자! 그 자식을 좀 만나야겠어!”
샌들을 신은 천용훈이 크게 손을 휘두르면서 타닥타닥 계단을 내려갔다.
귀밑머리가 하얗게 샌 임홍성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꼿꼿하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벌써 두 시간이나 무릎을 꿇었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천용훈이 만날 약속을 하지 않자, 곧 절망에 빠질 지경이었다.
바로 그때, 동혁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임 사장님, 일어나세요. 임 사장님도 저명한 기업가인데, 고작 인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