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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로맨스 / 죽기 전엔 못 놔줘 / 제2104화

제2104화

Author: 윤지
하정철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이게 과연 좋은 소식일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원래는 오늘 미래 며느리를 볼 줄 알았는데,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셈이었다.

조미연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리 아들이 유부녀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이혼한 여자를 찾아줄까요?”

하정철의 표정이 더 이상해졌다.

“장난 아니지?”

“요즘은 이혼도 별일 아니에요. 빨리 결혼해서 우리 손주 좀 안겨 주면 되잖아요.”

조미연은 꽤 오픈 마인드였다.

하정철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

조미연은 그걸 승낙으로 받아들였다.

“가자, 오늘은 허탕인 것 같으니 빨리 돌아가야지.”

하정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그때 옆방에서 에리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민정아, 너 진짜 남준 씨랑 재혼한 거야? 제대로 생각해 본 거 맞아? 다른 사람은 더 생각 안 해 볼래?”

느닷없는 질문에 박민정이 멍해졌다.

“왜 갑자기 그래?”

“만약에, 만약 네가 애들 돌봐줄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거라면... 나는 어때?”

에리가 진지하게 말했다.

박민정이 놀라 대답하기도 전에 옆방의 하정철이 더는 못 참았다.

“이 녀석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백발의 아버지는 순간 더 늙어 보였다.

조미연도 달려와 얼굴 가득 상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정말 우리를 실망시키는구나.”

에리의 맞은편에 앉은 박민정은 머리가 띵해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에리 역시 부모가 이곳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빠, 엄마, 여기서 뭐 하세요?”

물론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깨달았다.

“저를... 따라오신 거예요?”

그 외에는 이런 우연이 있을 리 없었다.

조미연이 변명했다.

“우리도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빨리 장가가야지.”

이는 사실상 미행을 인정한 셈이었다.

에리가 얼굴을 찌푸렸다.

“지금 이러시는 게 파파라치랑 뭐가 달라요?”

하정철은 자신과 아내를 파파라치에 비유한 아들이 못마땅했다.

“지금 네가 톱스타라고 막말해도 되는 줄 알아? 나랑 네 엄마가 파파라치면 너는 뭐냐?”

박민정이 옆에 있어 일을 더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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