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여진은 손으로 떡을 집어 들었다. 막 입가로 가져가려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가 손을 쳐내며 떡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깜짝 놀란 그녀의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조인화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왜 그러세요?”
임재윤은 아무 말 없이 떡이 든 접시를 통째로 들어 자리에서 치웠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말이 나왔다.
“무슨 일이야?”
민여진조차도 당황했다. 분명 임재윤은 자신이 그 떡을 먹지 못하게 한 것 같은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불안과 의심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피어올랐다.
갑작스러운 소동에 사람들의 표정은 기묘하게 변했다. 누군가 농담처럼 임재윤이 그 떡을 먹고 싶어서 가져간 것 아니냐는 말을 꺼냈다.
“웃기지 마! 임 대표님이 너 같은 사람인 줄 알아?”
다른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분 손목에 찬 시계 못 봤어? 그 시계만 해도 몇억은 훌쩍 넘을 텐데. 그런 분이 무슨 요리를 안 먹어봤다고 그 떡에 관심 있겠냐? 그냥 아무도 안 먹는 것 같아서 종업원 불러서 다른 요리로 바꾸려는 거겠지.”
“그럴 수도 있지.”
사람들은 웃으며 넘어갔지만, 민여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쉽게 넘기지 못했다. 뭔가 꺼림칙했다.
조인화가 가슴을 쓸어내며 말했다.
“대체 왜 저러시는 거야? 말도 없이 그냥 들고 가버리더니 너한텐 먹지도 말라고 하고. 땅에 다 떨어졌잖아.”
민여진은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물었다.
“이모, 어떤 떡이었어요?”
“내가 어떻게 알아. 이 호텔은 음식을 너무 요란하게 만들어놔서 보라색이었던 것 말고는 모르겠네.”
하지만 민여진은 마음속의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떨어진 떡 아직 있어요? 혹시 찾아서 가져다주면 안 될까요? 뭘 좀 확인하려고요.”
“이거 다 더러워졌는데 설마 먹으려고?”
“먹는 게 아니라 냄새만 맡아보려고요.”
조인화는 의아해하면서도 떨어진 떡을 주워줬다.
민여진은 그것을 손에 쥐고 살짝 갈라낸 뒤 조심스럽게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타로.
그녀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