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민여진이 익숙하게 장작을 넣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저 요리 꽤 잘해요. 요리 솜씨가 좋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민여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아 곧 차가워졌다.
민여진이 직접 음식을 해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사람을 위해 애써 비위를 맞추고 더 잘하고 싶어 꾸준히 새로운 요리를 배워왔다.
그러다 눈이 멀고 나선 주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래?”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복덩이를 주운 거네. 몸이 좀 나아지면 자신 있는 요리를 한 번 해줘 봐. 기대할게.”
“네, 물론이죠.”
...
“임재윤이 얼마나 저기 있었어요?”
진시우가 병실 문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봤다.
창가 쪽에 선 임재윤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금서연이 진시우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돌아온 이후로 줄곧 저러고 있었어요. 밤새 한숨도 못 잤고요.”
금서연은 이미 기진맥진이었지만 임재윤이 밖으로 나갈까 걱정돼 억지로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런 금서연의 모습에 안쓰러워하며 말했다.
“수고했어요. 이제 들어가 쉬세요. 여긴 제가 대신 있을게요.”
“네...”
금서연은 한 번 더 임재윤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금서연이 자리를 뜨자 진시우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너 설마 계속 이럴 생각이야? 민여진이 돌아온다 쳐도 네가 먼저 죽을 수도 있어.”
임재윤은 아무 대답도 없이 병원 창밖만 응시했다.
지금 이 순간, 민여진이 택시에서 내려 아무 일 없이 자기 앞에 나타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희망 하나만 마음에 품은 채, 임재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답 좀 해봐!”
진시우가 임재윤에게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다.
“이렇게 건강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민여진이 무사할 거란 보장은 없잖아? 너 지금 민여진을 대신해 고통받는 줄 알아? 그냥 네가 자신을 벌주는 거잖아. 마음의 위안 따위는 구하지 마. 결국 널 관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