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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Author: 송언희
나태범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날뛴다고? 지금도 똑같아.”

량천옥을 떠올린 나태범의 눈에는 차갑고 어두운 감정이 드리워졋다.

이렇게 위험하고 독기 가득한 여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말이다.

“...”

나태웅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태범은 두 눈을 감고 얘기했다.

“네 형이 얼른 돌아와야 할 텐데.”

“량천옥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갔다면서요.”

나태웅이 물었다.

“그렇지.”

“그분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죠. 더 강하게 나갈 수밖에.”

“...”

그 말을 들은 나태범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

“그래. 알겠어.”

그 사람이 도착하고 나서 나태현이 사고가 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태범은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밀고 나가야 했다.

“넌 그동안 어디 갔다 온 거야.”

나태범이 나태웅을 향해 물었다.

“지금은 형의 일에 집중해요.”

나태범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나태웅을 쳐다보았다.

나태현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나태웅은 결혼식 전까지 쭉 갇혀있어야 했다.

결혼,,,

나태범은 그걸 떠올리고 다시 표정이 차가워졌다.

“너, 무조건 허영지랑 결혼하도록 해.”

“그럴 일은 없습니다.”

“너까지 속 썩이지 마. 네 형은 지금 사고를 당했는데...”

“속을 썩인 적 없어요. 아버지가 오지랖이 넓은 거지.”

“너...”

나태범은 그 말을 듣고 화가 확 몰려왔다.

오지랖이 넓다니.

아버지로서 아들의 일을 도와주는 게 왜 오지랖이 넓은 것이라고 하는지.

“너 설마 아직도 안지영을 좋아하는 거야? 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어!”

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을 들은 나태웅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나태범을 쳐다볼 뿐이었다.

...

나태웅이 떠났다.

나태범은 나태웅이 문을 차버리고 나갈 줄 알았다. 만약 나태웅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나태범은 또다시 나태웅을 방에 가둬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태웅은 큰 소란을 피우지 않고 그저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

이윽고 해외 쪽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량천옥과 나씨 가문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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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70화

    고희주를 되찾아 죄책감을 지우려고 했지만 고희주가 죽을 줄은 몰랐다.량천옥은 나태현을 죽이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나태현도 처리하지 못하고 어떻게 얼굴을 들고 고은지를 마주하겠는가.이 모든 일의 원흉인 나태현을, 량천옥은 꼭 죽이고 싶었다.“...”량의의 강경한 말투를 들은 나태범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어느새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휘몰아쳤다.나태범은 량천옥이 살아서 나씨 가문을 떠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다행인 것은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 있으면서 조용히 지냈다는 것이다.그리고 배씨 가문에서 나와 나씨 가문과 모순이 생겨버렸다....량의와 량천옥은 꺾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그날 밤.나씨 가문 사람들은 나태현이 걱정되어 잠도 청하지 못했다.나태범은 량의를 지하 주차장에 던져버리도록 했다.량의는 량천옥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이번에는 절대 나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량천옥이 전화하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량의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고 얘기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그러면 엄마는...”“여태까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으니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량천옥이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량의가 량천옥의 말을 끊어버렸다.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이해해 줘서 고마워요.”“너는 내 딸이야. 나는 내 방식으로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네 방식대로 살아가.”만약 량의의 뜻대로 한다면 량천옥은 고은지에게 미안해서 고은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일을 잠재운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마저 잠재울 수는 없다.량의는 한숨을 내쉬었다.전화를 끊기 전, 량의가 량천옥에게 물었다.“정말 나태현을 죽이려고?”그 말에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전화기 너머로 량천옥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량천옥이 이어서 얘기했다.“나씨 가문에게 제대로 복수할 거예요.”량의는 그 말에 침묵했다.아마 나태현을 무사히 데려오기는 이미 틀린 것 같았다. 량의는 아주 말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69화

    량천옥이 고은지를 찾은 후, 량의와 량천옥의 사이는 점점 나빠져만 갔다.량천옥은 더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량천옥을 위해 했던 선택이라고 생각한 모든 것이 지금은 량천옥을 아프게 하는 것이 되었다.별장에 혼자 남겨진 량의는 쓸쓸함과 고독함을 느꼈다.그리고 자기가 한 행동을 반성했다.그러다가 그제야 본인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내가 이번 생에 가장 후회하는 건, 천옥이한테 나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을 밝히지 말라고 한 거야.”그 말에 나태범은 표정이 확 굳어서 량의를 쏘아보았다.량의는 지지 않고 나태범을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나태범이 천천히 눈을 감고 심호흡하더니 얘기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태현이를 먼저 데려와야 해.”그의 말투는 아주 강경했다.량의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난 아직도 모르겠어. 나태현이 왜 그렇게 량천옥을 싫어하는지. 그건 천옥이의 잘못이 아니야. 누구의 잘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너...”“지금 이 모든 건 다 천옥이를 향한 나태현의 증오 때문이 일어난 일이야. 내가 너였다면 나태현에게 진실을 다 밝힐 거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뒤로 물러났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말이야!”량의가 또박또박 말을 뱉어냈다. 그 말투는 아주 강경했다.지금 이 모든 상황은 량천옥을 향한 나태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나태현이 량천옥을 미치도록 증오해서 고희주를 데려가고 고희주와 고은지를 갈라놓았다.그러다가 고희주가 죽도록 내버려두었기에 량천옥도 참지 못하고 화가 난 것이다.하지만 량천옥은 잘못한 것이 없다.량천옥을 향한 나태현의 증오는 깊게 뿌리를 내려서 사라지지 않았다.지금 나태현을 데려온다고 해도 두 사람은 강성에서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나태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량의가 계속 얘기했다.“미친놈 두 명이 계속 싸워봤자 두 사람만 피해 볼 거야. 누가 이기든, 둘 다 큰 타격을 받을 거라고.”“나씨 가문이 량천옥을 무서워할 것 같아?”나태범은 여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68화

    나태범은 량천옥이 얼마나 미쳐있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쉽지 않습니다.”“정말 아무렇지 않아 하는 건지 아니면 연기하는 건지... 그래도 본인 엄마인데...”자기 엄마의 안위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그건 어떤 사람인 것인가.집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량천옥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찌 되었든, 나태현을 빨리 데려와야 해.”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번 일이 이미 그분한테도 전달되었는데...”“...”“그분께서 얘기하시길, 량천옥 씨가 너무 흥분해서 설득할 수 없다고 합니다.”설득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나태범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역시 고은지를 이용해야겠네.”고은지가 아니면 량천옥을 위협할 수 없다.량의는 정말 량천옥을 사랑했고 량천옥이 유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하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량의는 그저 량천옥을 도구처럼 이용한 것이었다.량천옥이 유복한 삶을 누리면 본인도 같이 잘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나태범이 고은지를 데려오라고 하는 것을 들은 집사가 대답했다.“지금 배준우 씨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쉽지 않을 겁니다.”오늘 병원에서 보여준 것만으로 배준우의 태도를 알 수 있었다.배준우를 떠올린 나태범은 또 표정이 굳어버렸다.“이것도 안 풀리고, 저것도 안 풀리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배항준을 닮은 녀석이라면 여자도 가득할 텐데 말이야!”“배준우 씨는 배항준 씨와 다릅니다.”배항준은 여러 여자를 사랑했지만 배준우는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고은지를 지켜보면서 집사는 고은영도 같이 조사해 보았다.조사한 바에 따르면 배준우와 고은영이 결혼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고 한다.배준우가 1년 동안 고은영을 찾아다닌 결과라고 한다.나태범은 배준우의 얘기를 더 하고 싶지 않아서 손을 저으면서 얘기했다.“량의를 끌고 와.”“네.”집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내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량의가 나태범 앞에 나타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67화

    나태범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날뛴다고? 지금도 똑같아.”량천옥을 떠올린 나태범의 눈에는 차갑고 어두운 감정이 드리워졋다. 이렇게 위험하고 독기 가득한 여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말이다.“...”나태웅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나태범은 두 눈을 감고 얘기했다.“네 형이 얼른 돌아와야 할 텐데.”“량천옥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갔다면서요.”나태웅이 물었다.“그렇지.”“그분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죠. 더 강하게 나갈 수밖에.”“...”그 말을 들은 나태범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그래. 알겠어.”그 사람이 도착하고 나서 나태현이 사고가 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태범은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밀고 나가야 했다.“넌 그동안 어디 갔다 온 거야.”나태범이 나태웅을 향해 물었다.“지금은 형의 일에 집중해요.”나태범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나태웅을 쳐다보았다.나태현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나태웅은 결혼식 전까지 쭉 갇혀있어야 했다.결혼,,,나태범은 그걸 떠올리고 다시 표정이 차가워졌다.“너, 무조건 허영지랑 결혼하도록 해.”“그럴 일은 없습니다.”“너까지 속 썩이지 마. 네 형은 지금 사고를 당했는데...”“속을 썩인 적 없어요. 아버지가 오지랖이 넓은 거지.”“너...”나태범은 그 말을 듣고 화가 확 몰려왔다.오지랖이 넓다니.아버지로서 아들의 일을 도와주는 게 왜 오지랖이 넓은 것이라고 하는지.“너 설마 아직도 안지영을 좋아하는 거야? 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어!”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을 들은 나태웅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나태범을 쳐다볼 뿐이었다....나태웅이 떠났다. 나태범은 나태웅이 문을 차버리고 나갈 줄 알았다. 만약 나태웅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나태범은 또다시 나태웅을 방에 가둬놓을 생각이었다.하지만 나태웅은 큰 소란을 피우지 않고 그저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이윽고 해외 쪽에 전화를 걸었다.지금 량천옥과 나씨 가문은 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66화

    그러니 해외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은지는 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카드였다.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그건 어려울 것 같아. 은영이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서.”“그러면 우리 형이 죽는 걸 지켜보겠다는 거야?”나태웅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나태현은 량천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고은지를 괴롭혔어. 그러니 지금의 후과를 초래한 거지.”배준우는 나씨 가문에게 이런 날이 올 것을 미리 예측했다.“...”나태웅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그러니 나한테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사람은 모든 일에 있어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그건 배준우가 나태웅에게 알려준 것이었다.하지만 나태웅은 그 말을 무시한 채 안지영을 괴롭혔다.마치 나태현이 고은지를 괴롭힌 것처럼 말이다.“해외는 지금 난장판이야.”“나태웅, 죽은 아이가 고은지의 딸인 것 같아? 그 아이는 고은지와 나태현의 딸이야!”량천옥이 왜 이렇게 미쳐 날뛰고 있겠는가.배준우는 량천옥을 항상 싫어했지만 이번만큼은 량천옥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량천옥의 모습을 보면서 배준우는 그 해 나씨 가문과 량천옥 사이에 있었던 일이 정말 소문대로였는지 의심 갈 정도였다.“...”나태웅은 그 말에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먼저 끊을게.”배준우의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 그는 고은지를 나씨 가문에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나태웅이 얘기했다.“그래도 일단은 형을 데려와야 하지 않겠어?”“그건 네가 생각해야 할 일이고.”나씨 가문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이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전에 장씨 가문과 싸울 때도 그랬다.장씨 가문에서 안지영을 빼앗아 온 것처럼, 이번에도 량천옥에게서 나태현을 구해오면 될 일이다.배준우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나씨 가문에는 음울한 기운이 돌았다.나태범은 병원에 간 사람들이 고은지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화를 냈다.그리고 배준우의 태도를 들으면서 또 차갑게 코웃음 쳤다.“너랑 배준우의 사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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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소식을 들은 고은지는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을 내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끈질기네. 바퀴벌레도 아니고. 아직도 살아있다니.”“...”고은지가 나태현을 싫어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고은지를 지켜보기만 했다.배준우가 빠르게 돌아왔다.차에 타자 배준우의 전화가 울렸다. 나태범의 전화였다.배준우는 받지 않고 바로 끊어버렸다.이윽고 배항준의 전화가 걸려 왔다.배준우는 나태범의 전화는 받지 않았지만 배항준의 전화는 받았다.수신버튼을 누르자 바로 배항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이 자식, 정말 내가 화병으로 죽는 게 보고 싶은 거야?”“나태범 어르신한테 얘기하세요. 고은지 씨는 제 아내의 언니로서 배씨 가문 사람이라고요.”배준우가 또박또박 얘기했다.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나씨 가문과 량천옥의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은지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배씨 가문 사람이라니. 난 그렇게 인정할 수 없다.”“...”“그리고 나태범이 어떤 사람인지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이럴수록 일이 더욱 복잡해질 거야.”“제가 알 바는 아니죠.”배준우가 차갑게 대답했다.배항준은 그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뭐, 뭐라고?”“알아서 잘 처리하세요.”배준우는 애초부터 나씨 가문 사람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아까 나태범의 전화를 끊어버린 것도 마찬가지였다.“너 지금 당장 고은지를 나씨 가문에 데려가. 지금 나씨 가문에서...”배준우는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은영은 주먹을 꽉 쥐고 얘기했다.“준우 씨, 해외 상황이 그렇게 심각해요?”“걱정하지 않아도 돼.”배준우는 그렇게 대답하고 시동을 걸고 병원을 떠났다.돌아가는 길,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히 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차는 빠르게 란완 리조트에 도착했다.배준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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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나태현 씨와 량천옥 씨의 싸움이 아니라 나태범 씨와 량천옥 씨의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아요.”“응, 맞아.”“...”“나태현은 해외에서 다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나태범도 그 소식을 전해 들었으니 이제는 량천옥의 약점을 공격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해외의 상황도 많이 복잡한 모양이네요.”량천옥은 아마 나태현을 살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렇다면 고은지는......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은지 병실 쪽의 복도는 난장판이 되어있었다.나태범이 보낸 사람과 배준우가 보낸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물론 그중에는 량천옥의 사람들도 있었다.아무리 해외에서 바삐 돌고 있다고 하지만, 량천옥은 본인의 딸을 잊지 않고 있었다.나태현을 공격하면서도 나태범의 태세를 살피고 있었다는 거다.고은영은 놀란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나태범 어르신이 사람을 이렇게 많이...”“네 언니를 무조건 데려가겠다는 거네.”배준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그 모습을 본 배준우는 사람을 더 많이 불렀다.소란스러운 싸움 속에서 배준우는 안전하게 고은지를 데려왔다.나태범의 사람들이 따라오면서 협박조로 얘기했다.“배준우 씨,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배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당신들이 데려가려는 사람은 내 아내의 언니니 배씨 가문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 감히 배씨 가문 사람을 건드려? 죽고 싶은 거야?”팽팽한 대치전 속에서 고은영은 고은지를 부축해 주었다. 배준우가 얘기했다.“먼저 차에 타.”“네.”고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언니, 우리 먼저 차에 타자.”고은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고은영과 함께 몸을 돌렸다.아직 발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고은지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했다.눈앞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고은지는 놀란 기색 하나 없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차에 탄 후 고은영이 얘기했다.“이제 괜찮아. 괜찮은 거야.”고은지를 향한 위로였지만 고은영 본인을 위한 위로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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