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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Author: 임공
진아는 급히 지하의 손목을 붙잡았다. 눈빛은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불안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지하는 태연했다.

“가사도우미를 둔 건 널 돌보라고 둔 거잖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게 하면 돼.”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흘려 내뱉는 말투였다.

“순자 이모님이 마음에 안 든다면 더 좋은 사람으로 다시 구하면 돼.”

“안 돼!”

진아는 지하의 무심한 태도에 오히려 오싹해졌다.

‘우리 문제를 왜 아무 잘못 없는 가사도우미한테 풀어?’

‘이 남자, 정말 무서워.’

‘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간단히 내 약점을 쥐어흔드네.’

진아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

“먹을게. 먹으면 되잖아.”

“이제야 입맛이 돌아?”

지하는 여전히 차분했다. 목소리도 미묘하게 부드러웠다.

“그럼 순자 이모님 음식 맛 좀 봐. 네 입에 맞을 거야.”

“응.”

결국 숟가락을 든 진아 앞에 놓인 건,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음식들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향과 색이 식욕을 자극했고, 양도 꼭 맞았다.

진아는 더는 맞서지 않았다. 한 숟갈, 두 숟갈... 어느새 제법 많이 먹었다.

“그만.”

지하는 그녀가 수저를 드는 걸 막았다.

“확실히 손맛은 좋네. 하지만 네가 많이 먹으면 안 돼.”

퇴원할 때 의사가 당부했던 말이 떠올랐다.

“욕심내지 마. 순자 이모님이 앞으로 매일 해 줄 거야. 언제든 먹을 수 있어.”

진아는 마지못해 수저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술을 닦았다.

과잉된 친절이 오히려 거슬려, 역으로 반발심이 올라왔다.

진아는 지하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오설아랑 안 된 건... 오설아가 당신한테 질려서 그런 거 아니야?”

“뭐라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지하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후.”

진아는 짧게 웃음을 흘렸다.

“부 대표님, 배려심은 좋은데, 뭐든 다 묻고 뭐든 다 간섭하면 여자도 질려. 알아?”

“너도 지금 질린 거야?”

지하는 이마를 찌푸렸다.

“아니, 나 말하는 거 아냐.”

진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난 어차피 대체품이잖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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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8화

    “정말 그래?”지하는 손바닥을 입술 앞에 대고 ‘후’ 하고 숨을 불었다.“아닌데? 조금밖에 안 마셨는데. 그래도 싫다니까... 씻고 올게. 깨끗하게 하고 다시 와서...”그는 손끝으로 진아의 입술을 스치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임 박사님 모시러 올게.”진아는 눈을 치켜뜨며 노려봤고, 지하는 웃음을 삼킨 채 욕실로 들어갔다....깊은 밤.지하는 품 안에서 꿈틀대는 움직임에 잠이 깼다.“자기야?”팔에 안겨 있던 진아가 몸을 심하게 뒤척이며 낮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지하는 급히 핸드폰을 더듬어 불을 켰다.불빛 아래 드러난 진아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몸은 활처럼 웅크려져 있었다.“자기야!”지하는 놀라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어디 아파? 무슨 일이야?”“배... 배가...”진아는 아랫배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냈다.“배가 너무 아파...”“어떡하면 돼? 내가 뭘 해줘야 해?”“화장실...”“알았어!”지하는 곧장 그녀를 안아 화장실로 데려갔다. 허리춤에 손을 대려는 순간, 진아가 힘겹게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나... 내가... 할게...”“무슨 소리야!”지하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히 잘라냈다.“지금 서 있기조차 힘들잖아. 손도 떨리고... 어떻게 혼자 해?”잠시 후, 진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지하는 목소리를 낮췄다.“우리 곧 결혼하잖아. 나한텐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알았지?”진아는 고개를 흔들며 끝내 거부했지만, 이미 몸을 가눌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시연 말 들을 걸... 약을 너무 많이 먹었어... 장기가 죄다 꼬여버린 것 같아...’극심한 통증에 눈앞이 아득해진 진아는 결국 눈을 감고 지하에게 몸을 맡겼다.잠시 후, 화장실을 나왔을 때 진아는 거의 힘이 빠져 지하 품에 늘어져 있었다. 전신이 얼어붙은 듯 차갑고, 시야는 점점 흐려졌다.“안 돼!”지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손끝에서 떨림이 느껴졌다.“안 되겠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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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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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4화

    고상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넌 내가 직접 키워낸 애다. 얼마나 능력 있는지, 내가 더 잘 알지 않겠니.”유건에게는 형제는 없었지만, 부지하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은 형제 이상으로 든든한 존재였다.좋은 인맥 또한 유건이 쌓아 올린 힘이었다.“나는 그저 너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 것뿐이다.”유건이 가업을 이어받은 뒤로 큰 풍파는 없었다. 작은 파도야 있었지만, 그를 휘청이게 할 만한 거센 풍랑은 아직 겪어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고상훈은 알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을.그리고 지금, 그것이 눈앞의 고비일지도 몰랐다.그는 지켜보고 싶었다.자신이 직접 가르치고 길러낸 손자가, 홀로 서서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유건, 방심하지 마라.”잠시 웃음을 나눈 뒤, 고상훈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고장민 쪽은 철저히 준비해 온 놈들이다. 승하의 혈연만큼은 부정할 수 없어.”“알아요.”유건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다 알고 있습니다.”그날 밤, 심화연 쪽에서 곧장 움직임이 있었다....SKY 전원주택단지로 돌아온 유건은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하며 불빛을 깜빡였다.잠금 화면에는 시연과 조이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배경으로 떠 있었다.그 사진 덕분에 유건은 언제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여보세요.”전화를 건 사람은 지한이었다.[형님, 심화연이 친자 확인서를 언론에 흘렸습니다.]“후.”유건은 짧게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알았다. 처리해.”[네.]통화를 끊은 유건은 고개를 저으며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손끝이 시연과 조이의 얼굴을 천천히 쓸었다.‘심화연...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여긴 G시야. 언론을 이용한다고? 내가 허락도 안 했는데?’...“이게 어떻게 된 거지?”다음 날 아침, 심화연은 언론 기사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고씨 가문에 관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3화

    고상훈 앞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 한 부가 놓여 있었다.곁에 서 있던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어르신, 이 결과로 고승하 씨가 고씨 가문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순간, 고상훈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 있었다.‘그렇지,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닐 거야.’“법적으로는 혼외자와 혼인 중 자녀가 동일한 상속권을 가집니다. 즉...”변호사는 고유건을 모를 리 없었다.G시에 사는 사람 중, 고유건을 두려워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하물며 겨우 변호사 하나 따위가.그래서였을까... 그는 말을 잇는 순간, 무심코 유건을 흘끗 보았다. 그러고는 억지로 기세를 잡아끌며 끝까지 밀어붙였다.“고승하 씨 역시, 고유건 씨와 마찬가지로 고씨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습니다.”“허.”말이 끝나자마자, 유건은 짧고도 건조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가볍지만 날카로운, 그야말로 조롱에 가까운 웃음이었다.‘봐라. 이게 바로 고승하의 속셈이지.’‘인정받겠다는 헛소리, 형제로 지내자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개수작일 뿐이잖아.’“후후.”고상훈도 피식 웃음을 흘렸다. 조금 전 손자와 똑같은 웃음이었다. 웃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못된 농담이나 들은 듯한 표정.고상훈은 변호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다 했나?”“아, 예...”예상치 못한 반응에 변호사가 잠시 얼어붙었다.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씀드릴 건 다 말씀드렸습니다.”그러자 변호사의 시선은 곧바로 심화연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이 사람의 의뢰인이었다.심화연의 표정이 굳었다.“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설마 이 감정서를 부정하시겠다는 건 아니겠죠?”“그런 말은 안 했어.”고상훈은 고개를 저으며 변호사를 가리켰다.“저기 변호사가 증인이야. 그쪽이 함부로 지껄였다간, 내가 그쪽을 고소해도 할 말 없을 걸?”“어르신...”심화연은 숨이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그럼, 그럼 뭘 뜻하는 겁니까?”고상훈은 감정서를 손끝으로 두드리며 비웃듯 말했다.“상속권이라... 그쪽 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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