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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모임

Author: 우주멍
”진 회장님, 여깁니다!”

앞쪽의 좌석에서 예쁜 여자가 일어나서 세화에게 손짓했다.

세화는 웃으면서 동혁과 함께 그쪽으로 걸어갔다.

주변과 분리된 자리에는 젊은 남녀 몇 명이 앉아 있었다.

고상한 옷차림에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한눈에 하이 레벨 계층의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보, 이쪽은 모두 골드스타기금과 슈퍼카 클럽의 임원들이야. 출신과 내력이 모두 범상치 않으니까, 당신도 잘 만나봐. 친구가 많으면 길도 많잖아.”

세화가 작은 소리로 동혁에게 말했다.

‘세화가 오늘 저녁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대략적인 정보를 미리 파악한 게 분명해.’

세화가 자신의 인맥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걸 눈치채고, 동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이야기만 하는 거라면 나도 친구를 사귀고 싶지.”

세화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동혁 씨가 이 사람들과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동혁과 함께 앞에 선 세화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동혁을 소개했다.

“여기는 제 남편 이동혁 씨입니다.”

“여보, 내가 소개할게.”

“이 미녀 분은 슈퍼카 클럽의 상무이사인 곽은경 씨야.”

“얼굴도 예쁘지만 능력도 아주 뛰어나. 슈퍼카 클럽의 외부와의 연합 활동은 모두 곽은경 씨가 담당하고 있지.”

“이분은 골드스타기금의 H시 책임자인 사란미 씨...”

“이 분은...”

세화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빠짐없이 소개했다.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동혁은 점점 더 세련된 아내의 모습에 은근히 감탄하면서, 앞에 나서서 웃으며 말했다.

“이동혁입니다. 여러분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러나 동혁의 인사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 사람들 중에서 곽은경이 핵심인물인 게 분명했다.

동혁을 한번 훑어본 뒤, 바로 자리에 앉은 곽은경은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돌려 세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 회장님, 이건 좀 아닌데요?”

“당신을 포함해서 여기 있는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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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은경은 요염한 눈빛을 보내면서 술잔을 들었다.은세웅이 손가락만 까닥하면 바로 품에 안길 기세였다.사란미를 비롯한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은세웅에게 시선을 집중한 채, 계속 술을 권하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내뱉었다.여자들 모두 눈치가 빠삭해서, 남자들이 무슨 말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곽은경이 잔뜩 바람을 집어넣자, 기분이 좋아진 은세웅은 여자들이 권하는 술을 전혀 마다하지 않았다.“은 이사님, 저희는 근처에 산책 좀 다녀오겠습니다.”곽은경을 따라온 남자들은 이런 장면에 익숙한 듯, 인사만 한 뒤 술잔을 엎어 놓고는 자리를 떴다.모든 여자들이 은세웅의 곁에 붙어 있으니, 국물도 건지지 못할 것이기에.보기만 해도 탐이 날 지경이지만, 다른 테이블로 가서 먹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저 사람들은 상관하지 말고, 우리끼리 계속 마십시다!”취기가 오른 은세웅은 자신의 수행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말했다.‘온갖 미녀들이 나를 에워싸고 있어. 이게 바로 황제 생활이지!’그러나 세화가 동혁과 얘기를 나누면서 줄곧 자신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자, 은세웅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 모습을 보자, 은세웅의 눈빛에는 순간 어두운 기색이 가득했다.은세웅의 곁에 붙어 있던 곽은경이 나긋나긋한 여린 몸을 은세웅에게 안기다시피 했지만, 은세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을 전혀 상대하지도 않는 세화에게 더 자주 관심을 기울였다.“진 회장님, 은 이사님이 계속 술을 권하셨는데 못 봤어요?”갑자기 술잔을 내려놓은 곽은경이 애매한 태도로 말했다.“왜, 세웅 오빠를 그렇게 무시하세요?”잠깐 사이에 은세웅에 대한 호칭마저 은 이사에서 세웅 오빠로 바뀐 것이다.세화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게 하려고, 줄곧 다른 사람들과 줄곧 어울리지 않았다.‘결국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네.’세화는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고 은세웅에게 다가갔다.“은 이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술을 잘 못하니 한 잔만 올리겠습니다.”하지만 세화는 자신이 돌아올 수 없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7화 욕망에는 끝이 없는 법

    “우리도 그렇고 은 이사도 그렇고 좀 열성적이잖아요. 본의는 그래도 회장님 남편을 도우려는 거예요. 결코 악의는 없어요.”“두 분이 괜찮다면, 제가 사람들을 대신해서 사과할게요...”사란미는 세화의 손을 잡고 오만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악의는 없어?’동혁은 냉소하며 입을 열려고 했다.동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세화가 냉담하게 말했다.“악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구분할 수 있어요.”“당신들이 우리 남편을 업신여긴다는 건 알고 있어요.” “심지어 헛소문을 믿고, 남편이 항난그룹까지 속여서 얻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요.”“그런데 당신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어요. 내 남편 혼자 힘으로 나를 H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 올렸다는 거예요!”오늘 동혁이 지시를 내리자 모두 호응해서, 수백 명의 회원들이 단숨에 세화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장면!세화는 그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그 말을 듣고, 은세웅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경악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이 사람들이 보기에, 이건 세화가 남편의 체면을 위해서 일부러 데릴사위 남편을 띄워 주는 것 같았다.“아, 진 회장님 남편 분이 그런 능력이 있군요, 그럼 우리가 잘못 봤네요.”“아니에요, 우리가 이따가 남편 분에게 한 잔 올리면서 사죄해야겠어요!”비록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란미는 여전히 세화의 말을 따르면서 원만하게 수습하려고 했다. 더욱 세화를 잡아당기면서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세화가 여전히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사란미가 웃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화 푸세요. 정말 별일 아니에요.”“H시상공회의소는 앞으로 골드스타기금과 아직 협력할 일이 많아요. 나중 일은 말고 가까운 일부터 얘기해요.”“상공회의소에서 방금 우리를 통해 6백억 원을 기부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쌍방이 힘을 합쳐서 협력해야, 이 돈이 제대로 집행될 거고 H시의 수해 복구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잖아요...”세화가 눈살을 찌푸렸다.사란미의 이 말이 정말 표면적인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6화 반목도 마다하지 않았어

    동혁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오한민에게 올 수 있냐고 물어보라고!’‘이 등처가인 놈이 무슨 배짱으로 감히 이렇게 오만하게 구는 거야?’은세웅도 잠깐 멈칫했다.‘오한민에게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하라고?’‘나는 할 수 없어.’“건방지게!”정신을 차린 은세웅이 곧바로 냉소하며 소리쳤다.“오 사장님이 누굽니까? 리성투자회사 사장님이자 투자의 큰손이에요!”“당신처럼 등처가인 사람이 오 사장님엑 직접 와서 원한을 해결하라고 말할 자격이 되기나 해요?”“내 말은 당신이 직접 리성투자회사에 가서 무릎을 꿇고 오 사장에게 사과하라는 뜻이에요. 만약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그때 내 이름을 대라고.”“게다가 오 사장에게 당신을 만나러 오라고 하라니? 이동혁, 당신 너무 많이 생각한 거 아니야!”이 말을 듣자 곽은경 등도 비로소 깨달았다.“내가 말했잖아, 오 사장처럼 높은 곳에 있는 거물이 어떻게 마누라 등골이나 빼먹는 이런 인물을 만나러 올 수 있겠어.”“내가 보기에, 오 사장이 올 수 없다는 걸 뻔히 알고도 아무 말이나 내뱉은 거야. 자포자기한 거지!”“은 이사님이 호의로 당신을 도왔으면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이동혁 당신은 호의를 베풀어도 고마운 줄 모르고 오히려 고의로 도발했어. 인품이 정말 X판이야!”“진세화 씨, 앞으로 당신 남편하고 같이 나와서 창피하게 하지 말아요. 그냥 집에서 얌전하게 빨래나 하고 밥이나 하라고 해요...”곽은경, 사란미 등은 은세웅과 함께 동혁에게 경멸의 말을 퍼부었다.“마누라 등골이나 빼먹는 데릴사위 주제에.”“능력도 없으면서 시치미를 떼는 걸 더 좋아하지.”“아니면 우리 같은 사회 엘리트나 상류층 사람들 앞이라고 가장하는 건가?”“앞으로 모두 은 이사와 마찬가지야. 우물 안의 개구리 주제에 하늘 높은 줄 몰라?”“정말 가소롭기 그지없지.”사람들이 줄곧 동혁에게 냉소하면서 조롱하자, 세화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내가 계속 동혁 씨 손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동혁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5화 감히 올 수 있는지 물어봐요

    은세웅의 마음속에는 공허함과 동시에 정복욕도 생겼다.‘너무 쉽게 해결되는 여자는 오히려 흥미가 없어.’“이분은?”은세웅의 눈빛이 결국 동혁에게 떨어졌다.눈빛 속에는 싸늘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방금 내가 왔을 때 진세화와 이 자식이 가깝게 있었지. 두 사람이 꽤나 다정한 모습이었어.’다른 사람들이 또 동혁을 비하하는 말을 할까 싶어, 세화가 바로 말했다.“은 이사님, 제 남편 이 동혁 씨입니다. 항난그룹 회장이자 원화투자회사에 재직하고 있습니다.”“오.”은세웅은 평범하게 반응했고, 동혁과 악수할 생각도 없었다.“당신이 인터넷에서 잘 나간다면서요? 리성투자회사의 오 사장에게 미움을 샀다던데?”“오 사장님과 저는 아주 친해요, 우리는 아주 좋은 사이지요.”“나중에 오 사장을 찾아가서 사과하세요. 만약 그래도 여전히 당신을 난처하게 한다면, 내 이름을 얘기하세요. 그러면 네가 앞으로 괜찮을 겁니다!”은세웅이 우렁찬 말투로 말했다.“와, 은 이사님이 오 사장님과 같은 투자계의 거물과 얘기하는 사이라니, 대단하네요!”곽은경 등은 모두 은세웅을 숭배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 사람들 중에는 오한민을 아는 사람도 있고, 오한민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은세웅처럼 자신의 이름만 대면, 오한민이 선입견을 버리고 동혁을 용서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이동혁 씨, 우리 은 이사님께 빨리 감사를 드려야죠!”사란미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오늘 은 이사님을 알게 된 건 당신의 큰 행운이에요.”은세웅이 오한민을 들고 나와 떠벌리는 모습을 보자, 동혁은 이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었다.“감사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세화도 확실히 필요 없다고 느꼈다.‘오한민은 S시 이씨 가문 사람이야. 어떻게 이씨 가문 사람을 놓아줄 수 있겠어?’‘은세웅은 오한민과 사이가 좋을 수도 있지만, 한 마디로 이씨 가문 사람들의 의지를 거스르게 할 정도는 아니야.’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4화 N도 지부의 신임 책임자

    “란미 씨 말이 맞아요, 서로 맞지 않는데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사람들이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동혁을 전혀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폄하해서 세화를 더욱 난감하게 했다.“여보, 미안해.”고개를 돌린 세화가 작은 소리로 동혁에게 말했다.‘곽은경 무리가 이렇게 돈과 권력을 밝히고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몰랐어.’세화는 이 모임에 온 것을 후회했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돌아서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괜찮아. 모르는 사람들의 험담에 화를 낼 필요 없어. 당신은 계속 여기 있어. 내가 기다릴 테니까.”이미 오늘 밤의 모임이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동혁은 당연히 세화를 두고 혼자 갈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곽은경 무리는 동혁의 이런 행동을 죽치고 눌러 앉은 걸로 여겼기에, 조롱이 끊이지 앟았다.“은 이사님, 오셨어요!”바로 그때, 사란미가 갑자기 말했다.비싼 맞춤 양복을 입고 큰 키에 잘생긴 남자가, 사람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바로 골드스타기금 N도 지부의 신임 책임자인 은세웅이다.골드스타기금의 영향력은 전국에 걸쳐 있다. N도의 책임자가 된 은세웅은 등장하자마자 스타 대접을 받았다.사람들이 분분히 일어섰다.“은 이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슈퍼카 클럽의 이사 곽은경입니다. 이사님 명성은 많이 들었지만, 오늘에야 빌 수 있게 되었네요.”앞서 동혁과 악수조차 하지 않았던 곽은경도, 지금은 먼저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게다가 하얀 손을 먼저 내밀기도 했다.“하하, 미스 곽은 너무 남처럼 대하시는군요.”“나도 이사고 당신도 이사니까, 지위 고하를 가리지 말고 제 이름을 부르면 됩니다!”온몸에 자신감이 넘치는 은세웅이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곽은경에게 인사를 했다.이 말에 곽은경은 뼈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느끼면서 부드럽게 웃었다.“제 이사 자리는 바로 슈퍼카 클럽의 회원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데, 어떻게 은 이사님과 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3화 모임

    ”진 회장님, 여깁니다!”앞쪽의 좌석에서 예쁜 여자가 일어나서 세화에게 손짓했다.세화는 웃으면서 동혁과 함께 그쪽으로 걸어갔다.주변과 분리된 자리에는 젊은 남녀 몇 명이 앉아 있었다.고상한 옷차림에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한눈에 하이 레벨 계층의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여보, 이쪽은 모두 골드스타기금과 슈퍼카 클럽의 임원들이야. 출신과 내력이 모두 범상치 않으니까, 당신도 잘 만나봐. 친구가 많으면 길도 많잖아.”세화가 작은 소리로 동혁에게 말했다.‘세화가 오늘 저녁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대략적인 정보를 미리 파악한 게 분명해.’세화가 자신의 인맥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걸 눈치채고, 동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 이야기만 하는 거라면 나도 친구를 사귀고 싶지.”세화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동혁 씨가 이 사람들과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동혁과 함께 앞에 선 세화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동혁을 소개했다.“여기는 제 남편 이동혁 씨입니다.”“여보, 내가 소개할게.”“이 미녀 분은 슈퍼카 클럽의 상무이사인 곽은경 씨야.” “얼굴도 예쁘지만 능력도 아주 뛰어나. 슈퍼카 클럽의 외부와의 연합 활동은 모두 곽은경 씨가 담당하고 있지.”“이분은 골드스타기금의 H시 책임자인 사란미 씨...”“이 분은...”세화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빠짐없이 소개했다.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동혁은 점점 더 세련된 아내의 모습에 은근히 감탄하면서, 앞에 나서서 웃으며 말했다.“이동혁입니다. 여러분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그러나 동혁의 인사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이 사람들 중에서 곽은경이 핵심인물인 게 분명했다.동혁을 한번 훑어본 뒤, 바로 자리에 앉은 곽은경은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오히려 고개를 돌려 세화를 바라보며 말했다.“진 회장님, 이건 좀 아닌데요?”“당신을 포함해서 여기 있는 모든 사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2화 골드스타기금

    ”이 선생님, 정말 인기가 많게 될까요?”동혁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면서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자, 임홍성도 좀 흥분했다.“저는 엠퍼러의 인기가 폭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동혁은 임홍성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돌아가서 제조업자에게 물건을 준비하라고 하세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떠나는 동혁의 뒷모습을 보면서, 임홍성은 도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악물었다.‘어쨌든 엠퍼러는 이미 파산해서 청산될 지경에 이르렀어.’‘가진 것도 없는데, 잃을 게 뭐가 있겠어?’‘그리고 이 선생은 엠퍼러의 일을 위해 애를 썼어.’‘오한민에게 미움을 산 건 말할 것도 없고 장가연에게 가서 문전박대를 당했지.’‘그래도 상대방을 저버리지 않았어.’“태강아, 제조업체에 연락해서 출하량을 늘리라고 해!”일단 결심을 내린 임홍성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큰아들 임태강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래도 한꺼번에 왕창 늘리지 않고, 보수적으로만 출하량을 늘렸다.동혁이 H시상공회의소로 돌아왔을 때, 깃대에 매달려 있던 현경수 등은 이미 풀려난 뒤였다.‘그렇게 오래 햇볕 아래 놔뒀는데, 더 놔뒀으면 탈수로 죽었을 거야.’‘어차피 이번에 죽지 않았어도 큰 타격을 받았겠지.’“동혁 씨, 돌아왔네. 임 사장님은?”동혁이 무사하게 돌아오자, 세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동혁이 싸움에 능해서 자신을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매번 동혁이 비슷한 일을 처리할 때마다 세화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장교웅을 손 좀 본 다음에, 임 사장님은 혼자 돌아가시라고 했어.”세화가 정장을 갈아입은 걸 본 동혁은 궁금했다.“이제 저녁 식사 시간인데 또 어디 가?”세화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어쩔 수 없어. 또 접대가 있어.”“골드스타기금 쪽의 모임에서 나를 초대했어.”골드스타기금은 국내의 유명한 민간기금으로, 자선과 공익사업을 위주로 한다.전국적으로 영향력이 큰 데다가, 여러 곳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H시상공회의소는 이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1화 나한테 빌지나 말아요

    말을 마친 동혁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장가연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임홍성을 들어오게 했다.“장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엠퍼러의 사장 임홍성입니다.”임홍성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임 사장님, 안녕하세요.”상대가 나이가 많은 기업가인 걸 보고 장가연도 예의를 갖춰 악수를 했지만,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임 사장님, 비즈니스적으로 말하자면, 엠퍼러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만약 투자자를 찾으러 온 거라면, 그럼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임홍성은 장가연이 곧바로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임홍성의 얼굴에는 순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장 사장님을 탓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누가 선뜻 엠퍼러에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임 사장님, 일단 밖에 나가서 좀 쉬고 계세요.”눈살을 찌푸린 동혁은 일단 임홍성을 밖에 나가 있도록 했다.임홍성이 문을 나서자 곧바로 싸늘하게 말했다.“이유가 뭔가요?”“이유는 분명히 말했잖아요. 엠퍼러는 곧 파산해서 청산될 기업이라 투자 가치가 전혀 없어요.”장가연은 말을 마친 장가연이 한 마디 덧붙여 물었다.“이 사장님, 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양질의 투자 유망 기업입니까?”“더 이상 회사에 혼란을 주지 마세요. 지금 엠퍼러에 투자하면, 우리 원화투자회사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줄 겁니다.”“우리 회사의 의사결정 계층이 모두 허수아비인지 의심하겠지요. 가장 기본적인 투자 소양도 없다고 말이에요.”‘이 여자의 독설은 역시 뼈를 찌르네.’동혁은 장가연의 말을 듣자마자, 장가연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당연히 내가 직접 엠퍼러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도 있어. 장가연은 말할 것도 없고 심천미도 순순히 따르겠지.’‘그러나 이렇게 하면 비웃음만 살 뿐이야.’동혁은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그럼 나는 투자에 의지하지 않고, 엠퍼러가 기사회생하게 만들겠어요. 온 H국에 엠퍼러 제품이 깔리게 만들 겁니다!”“그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30화 새 흑역사 증거

    ”이 선생님, 엠퍼러의 일을 이렇게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 엠퍼러가 일어설 수 없는 이상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KW투자회사에서 나오자, 임홍성은 동혁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동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임 사장님, 의기소침하실 필요 없어요. 임 사장님이 평생 엠퍼러를 만드셨는데, 이렇게 없앤다면 아쉽지 않겠습니까?”“아쉽다 한들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임홍성이 쓴웃음을 지었다.“오한민이 비록 마지노선도 없이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순종하는 자는 번성할 것이고,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는 말은 맞습니다.”“이렇게 오랫동안 부침을 거듭한 비즈니스계에서, 없어진 브랜드가 우리뿐이겠습니까? 결국 어떻게 이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오한민의 말을 듣고 난 뒤에, 임홍성은 완전히 의기소침해졌다.‘겁내지 않고 발버둥친다 해도 무의미해. 장교웅처럼 꿍꿍이를 품은 나쁜 놈을 끌어들일 수도 있어.’“오한민? 그 인간의 말은 헛소리입니다!”동혁은 오한민을 얘기에 코웃음을 쳤다.“가시죠. 제가 투자자를 찾아드리겠어요!”말을 마치친 동혁은 다짜고짜 임홍성을 차에 태웠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사람은 원화투자회사에 도착했다.“임 사장님, 여기서 좀 기다리세요.”맨 위층의 집무실에 도착하자, 동혁은 임홍성에게 당부한 뒤 곧바로 장가연을 만나러 갔다.“우리 이 사장님, 지금 뻔뻔하게도 회사로 왔네요?”동혁을 본 순간 장가연의 안색이 변했다.장가연은 곧바로 태블릿을 동혁 앞에 던지면서 화를 냈다.“한번 보세요, 인터넷에 또 당신의 새 흑역사 증거가 떴으니까요!”동혁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태블릿 화면을 보았다.[이동혁의 지시에 따라 천 명의 부하들이 일제히 명령 수행!][낮에는 회장, 밤에는 보스! H시 이동혁의 추악한 인생 폭로!][두 번이나 맞아도 천용훈은 억울하지 않아! 정말 건드릴 수 없는 자야!][...]예전과 다름없이 어그로를 끄는 제목에, 그 밑에는 방금 KW투자회사에서 동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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