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미에게 우리를 시중들게 하자고? 그 아이디어 괜찮은데.” “듣자 하니, 그 여자는 H시의 4대 미인 중의 한 명이라고 하던데.”“H시의 4대 미인이라면, 우리 셋이 나누기가 좀 곤란하겠는데?”깍두기 머리 옆의 두 남자도 거리낌 없이 웃으면서 떠들었다.“건방지게! 네가 감히 우리 심 회장님을 모욕하다니!”벌컥 화를 낸 고유강이 바로 앞으로 나서면서 손을 쓰려고 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깍두기 머리 남자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곧바로 발로 걷어찼다.쿵!거꾸로 날아간 고유강은 피를 토하면서 땅에 세게 찧었다.“아... 빨리 심 회장님에게 누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놀라서 비명을 지르던 강오그룹의 직원들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람을 불렀다.잇달아 달려온 1층에 있던 강오그룹의 고수들은, 그 모습을 보고 말없이 손을 쓰기 시작했다.“또 한 무리의 인간들이 배달 왔네!”상대는 쪽수도 많고 세력이 강하지만, 세 남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먼저 사람들에게 돌진했다.쾅!“아악...”둔탁한 주먹질 소리가 들릴 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소식을 들은 심천미가 수하들을 데리고 도착했을 때, 1층 바닥은 이미 뻗어 버린 심천미의 수하들로 가득했다.“저... 회장님, 저 세 불청객은 예전의 J시 쌍살보다 실력이 더 강합니다!”그 상황을 본 심천미를 보호하던 고수는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예전에 J시 쌍살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수단으로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했지.’‘그런데 오늘 이 세 사람은 실력으로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J시 쌍살보다 위야.’“당신이 바로 심천미야?”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세 사람은 계속 손을 쓰지는 않았다. 그저 거짓웃음을 지으면서 심천미를 바라볼 뿐!앞으로 나서려는 수하를 억지로 제지한 심천미가, 예를 갖춘 뒤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심천미입니다. 세 분은 훌륭한 솜씨를 가지셨군요.” “만약 H시를 지나던 중에 돈이 부족한 거라면, 우리 강오그
“여보,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능력이 대단할 줄은 정말 몰랐어.” “저 큰 투자 회사들이 모두 당신을 파트너로 모시고 싶어하다니 말이야!”황소자동차센터를 떠나는 차안에서, 흥분을 참지 못한 세화가 말했다.“아직 멀었어, 내 장점은 아직도 많아.”동혁이 웃으면서 세화에게 얼굴을 들이댔다.“보고 싶으면, 먼저 뽀뽀하고 한 다음에 얘기하지.”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우러러보게 되자 동혁은 어깨가 으쓱했다.“얼른 운전이나 해!”세화는 토라진 척하면서 동혁의 어깨를 때렸다.그러나 조금 뒤 차도 적고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은 걸 보고는, 동혁의 얼굴에 살짝 뽀뽀를 해 주었다.“이건 흉내만 낸 거야. 이게 뽀뽀야?”동혁이 불만을 드러냈다.동혁을 힐끗 쳐다본 세화가 말했다.“본론으로 들어가서, 정말 원화투자회사로 돌아갈 생각 없어?”“심천미가 방금 전에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어.” “당신이 반드시 원화투자회사에 남아서, 엠퍼러가 원화투자회사의 투자를 받게 해야 한다고.”‘심천미가 직접 붙잡았다고?’‘애초에 심천미는 그래도 세화의 체면을 생각해서, 나를 원화투자회사의 사장으로 임명했지. 이름만 있고 실권은 없는.’ ‘하지만 정말 세상사는 모르는 거야.’“허허, 당신의 그 콧대 높은 절친이 마침내 나 이동혁을 알아본 거야? 이거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인데.”동혁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원화투자회사로는 돌아갈 거야. 하지만 그건 급하지 않아.” “먼저 장가연의 성격을 좀 고쳐야겠어. 이 여자가 나중에 또 태도를 바꿔서 대들지 못하게 말이야.”“장가연도 당신의 그 절친처럼 남을 잘 씹어. 삐치기도 잘 삐치고.”‘적어도 지금 장가연은 아직 완전히 승복하지는 않았어.’자기 여자도 아닌데 동혁은 당연히 마냥 오냐오냐할 수가 없었다. 바로 장가연의 그 오기를 억누르려는 것이다.‘누가 주인이고 누가 수하인지 철저하게 알게 해 줄 필요가 있어.’“너무 함부로 말하지 마. 심 요정이 그래도 우리를 많이 도와줬잖아!”세화가 힐끗
사실 엠퍼러가 인터넷에서 인기가 폭발하자, 장가연은 놀라면서 흥분했다.‘이동혁이 뜻밖에도 정말 말한 대로 엠퍼러를 뜨게 만들었어!’‘유리한 고지에 있는 사람이 기회를 먼저 잡는 법!’ ‘이동혁은 원화투자회사의 사람이니까, 원화투자회사가 엠퍼러에 투자를 하게 될 거야.’‘일단 이 투자가 잘만 성사되면, 원화투자회사는 국내 투자계에서 단숨에 명성을 얻을 수 있어.’그래도 장가연은 체면이 깎일까 봐, 직접 동혁의 복귀를 요청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수십 명의 투자회사 대표들이 동혁을 찾았다는 말을 듣자, 장가연도 마침내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회사의 임원들을 데리고 서둘러 와서 동혁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동혁은 여전히 웃는 듯 마는 듯 장가연을 놀렸다.“그럼, 당신은 자신이 당초에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엠퍼러를 유망주로 인정한다는 말인가요?”“네, 제가 틀렸습니다. 결과는 이 사장님의 안목이 절대적으로 정확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장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동혁이 웃으며 물었다.“그럼 내가 이전에 원화투자회사가 엠퍼러에 투자하라고 했던 게, 기본적인 투자 소양도 없는 머저리의 얘기가 아니었나요?”동혁이 이 얘기를 꺼내자, 장가연은 뼛속 깊이 후회되었다.‘만약 그때 원화투자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한 엠퍼러에 투자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였을 거야.’ ‘H국의 투자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투자!’‘그리고 나 장가연도 당연히 명성을 날리면서, 최고의 투자자들과 같은 반열의 새로운 투자 여왕이 되었겠지.’‘그런데 지금 엠퍼러의 인기가 폭발했으니, 같은 투자 금액이라도 보유 지분은 이전보다 훨씬 적을 수밖에 없어.’‘그나마 다행이야...’‘엠퍼러는 이동혁이 한 손으로 일으켜 세웠고, 이동혁은 또 원화투자회사의 사람이니까.’이렇게 생각하던 장가연은 문득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동혁이 나를 조롱하는 말은, 바로 앞서 내가 엠퍼러에 투자하라는 동혁의
‘누가 감히 이렇게 안면을 몰수하고 소리쳐서, 가성휘를 화나게 만든 거야?’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한 여자의 인솔 하에 걸어오고 있었다.곁눈질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다가온 여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동혁 사장님은 줄곧 원화투자회사의 사람인데 언제 쫓겨났다는 거지?”“그래도 투자계에서 명성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유언비어를 퍼뜨려도 좀 번거롭더라도 수준이 있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머리가 없어 보일 뿐이지만!”“누가 수준이 낮다는 거야!”화를 내며 묻는 가성휘의 표정은 이미 잔뜩 어두워진 데다가, 분노한 두 눈에서는 마치 불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내가 어쨌든 투자계의 거물이기도 한데, 이렇게 많은 동료들 앞에서 뜻밖에도 어린 여자한테 이렇게 훈계를 듣다니.’‘이러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어?’“말을 한 바로 그 사람이지!”고개도 돌리지도 않은 채 한마디 던진 여자는, 화가 나서 식식거리는 가성휘를 아랑곳하지도 않았다.뒤에 있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과 함께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동혁의 앞에 온 사람들은 가지런히 두 줄로 섰다.그리고 여자를 필두로 일제히 동혁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원화투자회사의 부사장 장가연이 회사의 모든 직원을 대표해서 부탁드립니다. 회사로 돌아오셔서 국면을 주재해 주세요!”“이 사장님, 회사로 돌아오셔서 국면을 주재해 주세요!”가지런하고 우렁찬 소리가 장내를 진동하게 만들었다!‘원화투자회사 부사장 장가연이라고?’가성휘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투자자들 모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최근 투자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여자에 대해서 모두 들은 바가 있었다.‘원화투자회사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됐지만, 회사의 장부상 자금이 2조 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났어.’ ‘자연스럽게 투자시장 전체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2조 원이라는 이런 풍부한 자금이라니!’그 자리에 있는 투자자 대부분은 곧바로 동원할 수도 없는 금액
GL저축은행 창업자의 말이 계속되었다.게다가 조금도 꺼리는 기색이 없었다.“그런데 엠퍼러의 임 사장이 이 선생 당신이 엠퍼러의 전략을 결정한다고 단언했어요. “그 바람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을 찾아와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된 거고요.”“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고 우리를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많이 나간 겁니다.”“우리가 비록 투자계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큰 풍랑 속에서 뛰쳐나왔어요. 그런데 뭔들 보지 못했을까요?”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조하는 기색이었다.사실 이 투자자들은 동혁의 신분을 파악하고는, 정말로 동혁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리고 슈퍼카 클럽에 와서 동혁과 심권호의 분쟁을 본 뒤에는, 마음속에서 동혁에 대한 느낌이 몇 단계나 더 낮아졌다.‘만약 우리가 이동혁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심권호가 오늘 밤 이동혁을 그냥 내버려 뒀을까?’‘게다가 이동혁은 슈퍼카 클럽 회원들도 상대해야 했어.’‘남의 차를 부수고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우리에 의지해서 면책 각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지.’‘철저한 양아치 스타일이야.’결국 이 투자자들은 마음속으로는 동혁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꼼수를 부릴 줄 아는 운이 좋은 데릴사위일 뿐이야.’‘아무리 다듬어도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지!’‘지금 이 같잖은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엠퍼러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네!’이제는 가성휘도 담담하게 말했다.“이보게, 사람은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 어쩌다 우연히 엠퍼러를 뜨게 만들었다고 해서, 결코 자네 실력을 증명할 수는 없어.” “단지 자네의 운이 좋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지.”“우리 투자계에서 투자 성공 사례 하나로 갑자기 인기를 끈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빠르게 사라지지.”“이렇게 하지. 나도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어.”더 이상 이 선생이라고 부르기도 귀찮아진 가성
“이 선생, NS홀딩스가 그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GL저축은행도 할 수 있어요.”이때 GL저축은행의 창업자도 입을 열었다.가성휘가 다소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자, 이 투자자는 웃으면서 말했다.“가 회장,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레드썬저축은행이나 녹원펀드 같은 실력 있는 회사들과 엠퍼러를 놓고 다툰다면, 아마도 우리는 충분한 자금을 내놓지 못할 겁니다.”“엠퍼러가 그 사람들에게 먹히게 놔 두는 것보다, 우리 실력 있는 회사들이 함께 연합해서 조세강 등과 경쟁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비록 이익은 줄어들겠지만, 위험도 분담되었지요?”가성휘의 안색이 좀 풀어진 것도 확실히 이런 이치 때문이다.“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도 연합에 가입합니다.”“그럼 우리도 함께 하겠습니다.”“맞아요...”순식간에 다른 투자자들도 잇달아 가입했다.레드썬저축은행이나 녹원펀드 모두 유서 깊은 투자회사인 데다가 자금도 풍부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연합해서 경쟁할 생각이다.당연히 별로 할 말도 없자, 가성휘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그럼 같이 손잡고 엠퍼러 투자를 따냅시다. 그리고 나서 다시 공헌도와 출자 비율에 따라 이익을 나누지요!”가성휘는 반드시 얻겠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마치 엠퍼러가 이미 주머니 속에 들어온 물건이나 된 듯이.그러나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확실히 그럴 수도 있다.이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손을 잡으면, 레드썬저축은행이나 녹원펀드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실력이 급속히 커지게 된다. 열띤 논의를 하면서 엠퍼러 투자를 따낸 뒤의 이윤을 분배하는 지경에 이르자,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동혁이 입을 열었다.“저, 제가 엠퍼러에게 여러분의 투자를 받는 것에 아직 동의하지 않았는데요?”‘이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엠퍼러의 주주총회에 들어가서, 어떤 전과를 놓고 다투게 된다면 상상도 할 수가 없겠어.’‘그때가 되면 이익 다툼에 짐승처럼 싸우다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어.’‘설사 그렇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