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사장, 내 요구는 아주 간단해. 당신이 이동혁이 저지른 그 비열하고 파렴치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결별한다고 선언하고, 이동혁의 엠퍼러 지분 20%를 모두 내게 양도하라고 해.”“그럼 오늘 이후로, 당신은 나의 고진하의 친구가 되는 거야.”고진하는 동혁이 가진 20%의 엠퍼러 지분을 줄곧 원했다.그러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임홍성을 통해서 동혁의 명예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일을 하려면 명분이 필요했다.그리고 고진하는 또 체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그래서 고진하가 H시에 와서 동혁을 상대하는 것이 교묘하게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대신해서 정의를 실현한다고 선전하려는 것이다!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임홍성의 심리적 압력은 극에 달했다.하지만 임홍성은 모두를 의아하게 만드는 선택을 했다.“고 사부님,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은 엠퍼러를 구했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 뿐만 아니라 이 선생님은 우리 가족을 구했고, 내 딸이 하영림에게 시집가야 하는 비극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제가 보기에 이 선생님은 지금까지 공명정대하고 당당했습니다. 결코 비열하고 파렴치한 소인이 아닙니다.”“친구를 팔아서 부귀영화를 구하는 일은 저 임홍성도 할 수 없습니다!”임홍성의 안색은 창백했지만 말투는 비할 데 없이 확고했다.사람들이 임홍성을 바라보는 눈빛은 모두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사람들은 임홍성의 마음속에 있는 동혁의 지위에 놀랐다.그리고 자신들은 할 수가 없기에 임홍성의 사람됨도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냉소를 연발하면서, 임홍성의 언행과 행동에 대해서 코웃음을 쳤다.이 사람들이 보기에 임홍성은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았다.잠시 놀랐던 고진하가 웃었다.“허허, 세 가주도 그러더니. 적어도 한 마디씩은 진실하고 솔직하게 하네.”“임홍성, 네가 결국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면서 정과 의를 중시하는 사람인 척해?”“임홍성, 내가 감히 너를 죽이지 못
정충화의 이 말을 듣자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이전에 제원화가 H시에 온 것도, H시 현지 세력이 자기 편이 되기를 강요하기 위해서였다.당시 가장 기꺼이 앞장섰던 것도 바로 일류 가문이던 하씨 가문이었다.가주인 하동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제원화에게 의탁해서, 하세량의 시장 자리를 빼앗고 동혁에게 자백을 강요하였다.하동해의 아들은 게다가 세화를 건물에서 밀려고 했다.그렇게 동혁을 격노하게 만든 결과, 바로 하동해는 겨우 하루밖에 시장 노릇을 하지 못했다.그 후로 하씨 가문은 곤두박질치면서 H시의 일류 가문에서 사라졌다.이 일을 생각하자, 갑자기 사람들은 후회가 되었다.마지막에 동혁이 또 역전해서 자기 가문에 재앙을 가져올까 봐 두려운 것이다.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코웃음을 쳤다.“정 가주는 해묵은 옛일을 가지고 사람을 위협하지 마세요. 그때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동혁이 죽을 각오를 하고 곽 도지사에게 선물을 보냈어요.”“곽 도지사가 진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마치 고구마 줄기 캐듯이 줄줄이 밝혀지면서, 하동해가 마구 뇌물을 받은 행위를 발견하고 하씨 가문을 처리했어요.” “이동혁은 정말 요행으로 재난을 피할 수 있었어요.”“나는 이번에도 이동혁이 또 그렇게 운이 좋을 거라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이 말을 듣자, 고민하던 일부 사람들은 다시 고진하를 지지하려는 결심을 굳혔다.지금 고진하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대신 사람을 섬뜩하게 하는 싸늘한 냉기가 이를 대신했다.차가운 눈빛은 세 가주에게 더 막대한 압력을 느끼게 해서, 죽음과 같은 공포감이 마음속에 엄습했다.그런 엄청난 압력에 세 가주는 다소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인 채 감히 고진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 모습을 보자, 고진하에게 줄을 선 사람들은 더욱 믿음이 넘쳤다.‘삼대 가문 가주면 뭐 어쨌다는 거야?’‘이전에는 허세에 불과했어!’‘고 사부님이 예봉을 드러낸 뒤에도 양처럼 순종하지 않다니.’‘모두가 알다시피 세 가주는 이미 고 사부를 철
고진하는 무지막지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데다가, S시에도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반면에 동혁이 H시에서 아무리 힘이 있다 해도, 결국 보잘것없는 데릴사위라서 그 배경은 고진하에 비할 수가 없었다.어쨌든 이 사람들이 보기에 고진하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컸다.“하하, 네, 감사합니다!”환한 미소를 지은 고진하의 시선이 다시 소윤석 등을 향했다.“세 가주는 이렇게 오래 고민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지?”‘비록 앞서 세 가주가 명확하게 태도를 표명하면서 이동혁에게 줄을 섰지만.’‘그러나 그때는 그때고, 지금과는 사정이 달라.’고진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걸 봤으니, 이 세 늙은이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틀림없이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고 믿었다.모두의 시선이 소윤석 등 세 사람에게 향했다.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은 H시에서 현재 가장 뛰어난 일류 가문이다.3대 가문이 무너진 후에 적지 않은 이득도 보았다.실력은 예전의 3대 가문에 육박하지만, 그저 최고 가문이라는 이름만 없을 뿐이다.세 가주의 태도는 많은 H시 본토 세력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소윤석을 비롯한 세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고진하에 의해 구석으로 밀렸지만, 사실 고진하가 아무리 강하게 핍박해도 그들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세 가주가 분노하게 된 원인은, 뜻밖에도 적지 않은 H시의 가문들이 고진하를 지지하면서 동혁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H시 상류층의 선두주자인 이들 세 가문이 이런 세력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혁과 대립하는 쪽에 서도록 내버려둔 것이다.동혁을 굳게 따르는 세 가주가 보기에, 이런 상황이 나타난 건 바로 세 가문의 직무태만해 해당된다.그러나 세 사람의 이 짧은 침묵을 고진하는 오히려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일을 하는데 너무 소심한 데다가 결단력이 부족해.’‘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이 새롭게 3대 가문이 될 수 없는 데는 과연 이유가 있어.’고진하가 비웃었다.“이런 작은 일로 세 가주가 이렇게 고민하며 계속 우왕좌
“나한테 순종하는 자는 번성하고, 거스르는 자는 멸망하게 될 거야!”고진하가 차갑게 말을 내뱉자, 홀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들이마셔야 했다.곧 사람들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이제에야 사람들은 오늘 밤의 이 연회가 단순하게 동혁을 겨냥한 홍문연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H시에서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역시 마찬가지의 홍문연인 것이다.고진하가 모든 사람에게 적과 친구로 결정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무지막지하고 포악한 고진하의 눈에는 이런 사람들은 친구가 아니면 적이 분명했다.중도파는 없다!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고민하지는 않았다.“이 늙은이는 고 사부님을 지지합니다!”고진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천정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태도를 표시했다.“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H시가 한 애송이 시장 때문에 엉망이 된 걸 보고, 전 시장인 저는 마음이 아팠지요!”“퇴직한 늙은이인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젊은 사람들은 듣지 않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게다가 이동혁 같은 안하무인인 놈을 보내서 나를 모욕하게 했어요.”“나는 고 사부님이 오셔서 H강 신도시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혁과 같은 좀벌레도 제거해서 H시도 맑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부천정이 의연한 모습으로 말했다.고진하의 표정이 좀 밝아졌지만 동시에 좀 의아하기도 했다.제일 먼저 자신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뜻밖에도 전 시장 부천정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 전 시장님은 너무 겸손하시군요. 비록 퇴직하셨다 해도 20년간의 시장으로 재직하셨으니, H시에서의 영향력은 누구도 비할 수 없지요.” “부 전 시장님의 지지가 있으면, H강 신도시 프로젝트는 벌써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겁니다.”고진하는 웃으면서 부천정의 태도 표시에 아주 만족했다고 말했다.곧이어 차가운 눈빛이 세 가주에게 떨어졌다.‘부천정의 말을 듣고 이 사람들 표정도 변하는 걸 보니 다소 당황한 모양이야.’마음속으로는 더욱 만족스러웠다.‘한 명은 이제 막 와서 정체를 분명하게 드
“저희 오씨 가문도 소씨 가문과 같은 생각입니다!”“고 사부님, H시는 작은 곳이지만, 여기가 H시 군부의 주둔지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논하자면 H시 앞에서 S시의 지위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그래서 H시는 고 사부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권고합니다.” “빨리 S시로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고 사부님 자신을 해치게 될 겁니다!”이때 오중천과 정충화도 입을 열었다.세 가문의 가주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H시의 상류층 중에서도 으뜸가는 인물들이다.이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고진하에게 S시로 돌아가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원래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은 감히 고진하에게 미움을 살 행동을 하지 못했다.고진하가 H시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히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었다.그러나 앞서 동혁이 고진하에게 S시로 꺼지라고 통보했다.소윤석 등 세 사람은 모두 동혁의 말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아무리 꺼림칙하다 해도, 고진하에게 미움을 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심지어 세 가주가 생각하기에는, 이는 고진하에게 미움을 사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생명을 구하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결국 고진하와 동혁이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H시에는 또 한차례 격렬한 혼란이 일어나게 되니까!“소 가주, 당신들은 무슨 뜻입니까? 신임 시장과 이동혁이 나를 H시에서 죽게 할 수 있다는 겁니까?”맞은편의 고진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었다.‘H시에 나 고진하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은 당연히 있지.’‘예를 들면 H시 군부의 설 대도독!’‘그런데 그 사람 말고 내가 누구를 건드리지 못하겠어?’‘고작 일개 시장 따위가 뭔데?’‘이동혁은 말할 것도 없어. 그 신임 시장이 기르는 애완견에 불과하니까!’‘게다가 감히 나를 H시에서 꺼지라고 해?’“고 사부님, 아무튼 저희는 말을 다 했습니다. 더 이상은 저희도 감
이런 거대한 싸움에 말려들었을 때,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박살이 나게 될 것이다!사람들이 감히 쉽게 태도를 표명하지 못했다.“고 사부님, 아무도 신임 시장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신임 시장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모두 신임 시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시장이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단숨에 몇몇 부서의 수장들을 교체했어요.” “그 중 한 명은 H시 3인자인 원성배 부시장의 아들인데도, 원 부시장은 여전히 신임 시장에게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시장은 또한 리성투자회사가 인수한 개인병원을 내놓게 할 계획입니다. 상대방의 강력한 배경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이지요!”“많은 사람들이 이 신임 시장은 수완도 있고, 일을 신속하게 잘 처리한다고 말합니다!”고진하의 매서운 눈빛에 일부 사람들이 겨우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을 말했다.그러나 모두 막연할 뿐, 여전히 아무도 그 신임 시장에 대해서 더 이상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진하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진하의 시선이 소씨, 정씨, 오씨 세 가문의 가주를 향했다.“세 가문의 가주님들, 나는 3대 가문이 이 전신에게 눌린 후 소멸되자, 당신들 세 가문이 H시의 새로운 3대 가문이 되었다고 들었지요.”“당신들은 정보망이 많으니, 그 신임 시장의 상황에 대해서 좀 알고 있겠지요?”고진하의 싸늘한 눈빛에 세 가문의 가주들은 모두 크게 압박을 받았다.세 가주는 자신들과 동혁의 관계가 좋기에, 고진하가 자신들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과 동혁과의 관계는 H시 상류층에서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로, 결코 비밀이 아니다.고진하가 이렇게 질문한 건 한편으로는 정말 세 가주의 입을 통해서 유용한 정보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다른 한편으로는, 세 가문이 누구를 지지할지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의 신분을 알고 있는 세 가문의 가주들은, 어떻게 선택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