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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Penulis: 애니
“서이 언니! 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정민의 애정은 순수하고도 뜨거웠다.

강서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하정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공부는 많이 힘들지 않아?”

“괜찮아요.”

“힘든 일 있거나 속상한 일 생기면 꼭 나한테 말해.”

하정민은 예전에 마음의 문제를 겪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강서이는 하정민의 심리 상태를 유난히 신경 썼다.

“알았어요, 제 고민 보관함 언니!”

강서이가 동료들을 식당 안으로 안내하려던 때, 또 다른 승용차 한 대가 강서이 앞에 멈춰 섰다.

차 안에 있던 사람이 기다릴 새도 없다는 듯 창문을 내리고 강서이를 불렀다.

“강 대표, 잠시만요.”

강서이가 돌아보니, 장리투자의 고창규 대표였다.

고창규는 급히 차에서 내리더니 거의 뛰다시피 강서이를 따라잡았다.

“강 대표,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강 대표도 일식 드시러 오셨어요? 이렇게 만난 김에 같이 드시죠.”

“죄송합니다, 고 대표님. 오늘은 회사 회식이라서요...”

강서이는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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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2화

    ‘민도하가 왜 전화를 하지?’‘좋은 일일 리가 없지.’강서이는 받지 않고 핸드폰을 그대로 내려놨다.벨이 끝까지 울리다 끊어지자 민도하는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대신 잠시 후 고상만에게서 전화가 왔다. 장재영이 골프를 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는 이야기였다.고상만은 장유솜에게 연락해서 호텔로 와 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침 치료라도 받아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강서이는 시간을 확인했다. 장유솜은 이미 진료를 마쳤을 시간이었다.장유솜은 생활 패턴이 철저한 사람이었다. 퇴근하면 핸드폰을 꺼 두고 업무 전화는 받지 않았다.하지만 강서이는 장유솜의 집 주소를 알고 있었다.예전에 거래처 대표의 아내에게 급히 약을 전해줄 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그 집 주소를 알게 됐다.강서이는 곧장 장유솜의 집으로 찾아가 사정을 설명한 뒤, 장재영이 묵고 있는 호텔까지 함께 이동했다.그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민도하도 와 있다는 걸 알았다.강서이가 들어오자 민도하의 시선이 잠깐 그녀에게 머물렀다.하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거뒀다.강서이 역시 민도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신경이 쓰이는 건 장재영의 발목 상태였다.겉으로 보기에도 꽤 심했다. 발목 전체가 형태가 달라 보일 만큼 퉁퉁 부어 있었다.장유솜은 곧바로 상태를 확인했다. 경험이 많은 만큼 손으로 몇 군데를 짚어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 빠르게 파악했다.“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연부조직이 다친 거예요. 우선 냉찜질로 부기를 빼고 한방 고약을 붙여 드릴게요.”“급성기가 지나면 침 치료를 병행하면 됩니다. 사흘에서 닷새 정도면 많이 좋아질 겁니다.” 장유솜이 진단을 내렸다.그제야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강서이는 장유솜이 말하기도 전에 호텔 직원에게 얼음과 수건을 부탁했다.장유솜은 바로 이런 빠른 눈치를 좋아했다. 장재영의 발목에 냉찜질을 해 주면서 강서이에게 물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셨죠?”강서이는 갑작스러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1화

    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안쪽에서 고상만이 아프다며 고함치는 소리가 다 들렸다.“강 대표.”서태우는 서정송의 약을 받으러 한방병원에 왔다가 강서이를 보자 꽤 놀랐다. “어디 아파?”“아니. 어른을 모시고 왔어.”“아.” 서태우는 원래 강서이 앞에서 유난히 어색해했다.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넨 것만 해도 그에게는 큰 용기였다.강서이 역시 길게 대화를 이어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두 사람은 짧게 인사만 나눈 뒤 각자 할 일을 보러 갔다.서태우는 약을 받아 서정송의 병실로 돌아가다가 강서이를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그럼 강 대표한테 밥이라도 한 끼 먹자고 하지 그랬어?”“어른 모시고 병원에 온 거라니까요?”“누구 모시고 왔는지는 물어봤어? 네가 가서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 분인지 알아봤어야지.”서태우는 영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다. “아버지, 그런 건 그만 신경 쓰시고, 몸부터 잘 챙기세요.”서정송이 못마땅하다는 듯 아들을 노려봤다. “가르쳐 줘도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앞으로 회사 일 하면서 강 대표 도움을 받을 일도 있을 텐데 좀 센스 있게 굴어.”“알았어요, 알았어요.” 서태우는 대충 대답하고 소파에 몸을 던진 뒤 핸드폰을 들었다.노아리가 SNS에 새 글을 올린 게 보여 눌러 보니 민도하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서태우는 단톡방에 노아리와 민도하를 태그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너희 둘만 골프 치는 거야? 나는 병원에 갇혀 있다가 곰팡이 피겠다.]노아리가 대답했다. [지금 와도 돼. 우리 방금 시작했어.][오케이!]서태우는 핸드폰을 챙기며 서정송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 아리랑 도하 만나서 골프 좀 치고 올게요. 나중에 다시 올게요.”말을 하면서 이미 문 앞까지 갔지만 서정송이 버럭 불러 세웠다.“안 돼!”“왜요?”“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내가 몇 번을 말해? 그 노아리랑 거리를 두라고 했잖아. 내 말이 안 들려?”서정송은 흥분하자 곧바로 기침을 터뜨렸다.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이 이어졌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0화

    노아리의 말을 듣고서야 이예수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그래. 난 네가 다시 다 되찾을 수 있다고 믿어.”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어도, 다음 날 노아리가 새 프로젝트를 논의하러 협력사를 찾았을 때는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한 달 전부터 이야기를 진행해 온 건이었고, 남은 조건을 오늘 마무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잡아 둔 상태였다.그런데 회사에 도착하자, 상대 측 비서가 담당자가 갑자기 출장을 갔다고 말했다.핑계라고 감추려는 성의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노아리가 돌아온 뒤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를 당한 건 처음이었다.그래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비서에게 유진욱 대표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비서는 알겠다고 대답했다.노아리가 자리를 뜨자마자 비서는 유진욱 대표실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노 사장님은 돌려보냈습니다.”안내 데스크 직원이 다가와서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노아리도 멘탈이 대단하네요. 일이 그렇게 많이 터졌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협력 얘기를 하러 오잖아요. 밖에서 자기 얘기가 어떻게 도는지 모르는 건가?”비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게. 우리 대표님도 괜히 가까이했다가 재수 없는 일에 엮일까 걱정되는데, 뒤에 민도하 대표가 있으니 대놓고 거절은 못 하시잖아.” “그래서 저런 뻔한 핑계라도 대는 거지.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그러니까. 출발도 좋았고 학력도 화려한 데다 민도하 대표가 저렇게 밀어주는데, 어떻게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일 수가 있지? 이쯤 되면 학력까지 괜히 의심된다니까.”“그만하자. 나 일하러 갈게.”밖에 서 있던 노아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한마디도 빠짐없이 들었다.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건물을 막 나왔을 때 이예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도는 소문이 대체 어떻게 된 거냐는 전화였다.“무슨 소문이요?”[아직 몰라?]이예수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 진창현 회장의 사모님이랑 차 마셨는데, 요즘 밖에서 네가 불운을 몰고 다닌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9화

    조금 전까지 넘치던 자신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민도하는 노아리를 내려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 장 회장님도 나랑 다음에 다시 치기로 했잖아.”그 말이 맞았다. 애초에 오늘 온 목적은 그쪽이었다.노아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노아리도 필드에 섰다.여전히 민도하의 골프채를 썼지만 파5 홀에서 다섯 번째 샷까지도 홀에 넣지 못했다.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다.평소 노아리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마음이 흔들린 탓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자신이 먼저 쳤다면 어쩌면 이글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결과가 평범했던 탓에, 경기가 끝났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노아리에게서 멀어져 있었다.장재영은 강서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까 골프 실력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하고 있었다.스윙이나 경기 운영 방식이 민도하와 조금 닮았다며, 혹시 두 사람이 같은 프로에게 배운 적이 있냐고도 물었다.강서이는 잠깐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아니에요.”같은 프로에게 배운 건 아니었다. 강서이에게 골프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민도하였으니까.옆에 있던 민도하는 그 대답을 듣자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강서이는 별다른 반응 없이 화제를 넘겼다.짧은 골프 한 판이었지만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장재영도 아까보다는 노아리에게 한결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민도하였다.민도하가 곁에 있는 이상 누구도 노아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다만 고상만의 태도만큼은 여전히 차가웠다.노아리가 먼저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거나 아예 반응하지도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게 선을 긋는 듯한 태도였다.노아리가 몇 번이나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 봤지만, 고상만의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노아리도 점점 기운이 빠졌다.민도하는 노아리의 기색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고상만 교수님은 원래 자존심도 세고 사람한테 마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8화

    노아리는 강서이가 결국 빠질 거라고 생각했다.“가서 좀 쳐. 나도 조용히 좀 쉬고 싶다.” 고상만이 강서이를 떠밀듯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강서이도 장재영과 조금 더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해서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그때 노아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공평하게 팀을 나누는 게 좋겠어요. 제가 장 회장님과 한 팀을 하고, 강 대표님은 도하랑 한 팀을 하죠. 가볍게 내기처럼 쳐 보면 어때요?”노아리가 이런 제안을 한 건 장재영과 빠르게 친분을 쌓기 위해서였다.민도하와의 관계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그래서 민도하가 강서이와 같은 팀이 되는 것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노아리는 끝으로 그럴듯한 이유까지 덧붙였다. “도하는 골프를 워낙 잘 치잖아요. 장 회장님이 불리하실까 봐 실력을 좀 맞추자는 거예요.”돌려서 말했지만 결국 강서이가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는 뜻이었다.장재영은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노아리가 정한 방식이라서 민도하 역시 굳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강서이는 노아리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나누는 것도 별로 공평해 보이진 않는데요.”“그럼 강 대표님은 어떻게 치고 싶으세요?” 노아리가 자신만만하게 눈썹을 들었다.“장 회장님은 민 대표랑 치시고요.” 강서이가 또렷하게 말했다. “저는 노 본부장님, 아니, 노 사장님과 칠게요.”뜻밖의 제안에 노아리가 잠깐 말을 잃었다.‘자기 실력을 그렇게 모르는 건가?’노아리는 해외계 은행에서 근무할 때, 접대와 모임으로 가장 많이 했던 운동이 골프였다. 실력도 상당한 편이었다.그런 자신에게 강서이가 정면으로 승부를 걸다니, 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한번 제대로 꺾어 줘야겠네. 자기가 뭐든 잘하는 줄 아는 모양이니까.’“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죠.” 노아리의 승부욕이 단번에 달아올랐다.강서이를 이길 자신도 충분했다.장재영도 흥미를 보였다. “재미있겠네요. 그럼 추첨해서 어느 쪽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7화

    노아리는 민도하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그 역시 강서이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표정은 여전히 담담했지만 시선만큼은 꽤 집중되어 있었다.노아리가 자신을 보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민도하의 눈썹 끝이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노아리는 이유도 모른 채 가슴 한쪽이 묵직해졌다. 막 민도하를 부르려던 때였다.강서이가 펜을 내려놓고 태연하게 말했다. “다 했어요. 교수님, 한번 봐 주세요. 맞는지요.”장재영이 놀라면서 물었다. “벌써요?”기껏해야 5분 남짓이었다. ‘그런데 벌써 다 풀었다고?’노아리조차 잠깐 놀랐다.고상만은 답이 적힌 문제지를 받아들더니 안경을 한 번 고쳐 쓰고 진지하게 살펴봤다.강서이의 풀이 방식부터 과정, 답까지 차례로 확인한 뒤였다.고상만의 눈에 반가운 빛이 돌았다. “맞아! 정확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의 풀이보다도 훨씬 더 깔끔하네!”그 말을 듣자 노아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말도 안 돼.’‘강서이가 어떻게 저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고상만은 기분이 좋아진 듯 장재영에게 웃으며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주최 측이 이 문제를 온라인에 공개해서 다양한 풀이를 받았거든요. 그중 한 사람이 지금 서이가 푼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었어요.”놀라 있던 노아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금세 납득했다.‘그러니까 강서이는 온라인에서 본 풀이를 그대로 외운 거네.’‘하마터면 진짜 실력인 줄 알 뻔했잖아.’하지만 노아리에게는 강서이를 들춰낼 여유가 없었다. 오늘 이곳에 온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장재영과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아까 장재영의 태도가 다소 미지근했던 만큼, 노아리는 어떤 화제로 거리를 좁힐지 고민했다.“회장님께서 골프를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아리도 꽤 잘 치는데, 같이 한 게임 어떠십니까?”옆에 있던 민도하가 노아리 대신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장재영에 대해 조금만 알아본 사람이라면, 그가 골프광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민도하가 골프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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