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cy Charms(Short Stories)

Saucy Charms(Short Stories)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31
By:  Quin GeeOngoing
Languag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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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nata 1

Story 1: One Night Stand With A Hottie. 1

윤서진은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강태준은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적어도 서진이 십오 년 동안 알고 지낸 태준은 그랬다.

대학 시절부터 함께하는 동안 태준은 한 번도 서진을 불안하게 만든 적이 없었다. 길을 걷다가 예쁜 여자가 지나가도 자연스럽게 서진의 손을 잡았고,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결혼 생활이 지겹지 않으냐고 물으면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혼 십 년 차. 사람들은 오래된 부부에게서 설렘이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진에게 태준은 여전히 사랑하는 남자였고, 태준 역시 자신이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태준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었다.


결혼기념일 아침, 서진은 부엌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침실 문을 열자 고소한 버터 냄새가 복도까지 흘러나왔다. 부엌에서는 태준이 흰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린 채 프라이팬과 씨름하고 있었다. 넥타이는 식탁 의자에 걸려 있었고, 평소 깔끔하게 넘기던 머리카락도 몇 가닥 이마로 흘러내려 있었다.

서진은 한동안 문가에 기대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는 남자였다. 그런데도 기념일만 되면 아침 식사를 직접 준비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지난해에는 토스트를 태웠고, 그 전해에는 팬케이크를 뒤집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오늘도 프라이팬 가장자리에서는 달걀흰자가 조금씩 타들어 가고 있었다.

“강태준 씨, 달걀이 위험해 보이는데요?”

태준이 놀라 뒤돌아보았다. 그러다 서진을 발견하자 금세 웃음을 지었다.

“일어났어? 조금만 더 자지. 다 해놓고 깨우려고 했는데.”

서진이 다가가 불을 줄이려 하자 태준은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프라이팬을 안전한 쪽으로 밀어놓은 뒤 두 팔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글쎄. 우리 집 요리사가 달걀을 태우는 날?”

“내 인생에서 가장 운 좋았던 날.”

그는 서진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갓 면도한 턱에서 익숙한 스킨 향이 났고, 셔츠에서는 세탁한 면 특유의 산뜻한 냄새가 풍겼다.

“결혼기념일 축하해, 서진아.”

서진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도 축하해. 벌써 십 년이네.”

“대학 때부터 치면 십오 년이지.”

태준은 그녀를 조금 떨어뜨려 얼굴을 살폈다. 잠에서 덜 깬 눈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웃을 때마다 눈가에 생기는 작은 주름까지 모두 익숙했다.

그 익숙함이 좋았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상대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다 돌아와도 서진의 얼굴을 보면 긴장이 풀렸다. 그에게 아내는 사랑하는 여자이면서 가장 편안한 사람이었다.

“당신은 어떻게 십오 년 전이랑 똑같아?”

“거짓말도 참 성의 있게 한다.”

“진짜야. 아직도 도서관 앞에서 나 기다리던 윤서진 같은데.”

서진이 웃으며 그의 가슴을 밀었다.

“그때는 당신이 나 기다렸거든?”

“내가 더 좋아했으니까.”

태준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고 서진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그녀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한 번 더 입을 맞춘 뒤에야 품을 풀었다.

식탁에는 서툴게 구운 달걀과 토스트, 커피 두 잔이 놓였다. 서진은 달걀의 가장자리가 탄 것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포크를 들었다. 태준은 그녀가 먹는 모습을 살피다가 자신의 접시와 바꿔 놓으려 했지만, 서진이 먼저 접시를 붙잡았다.

“내 건 괜찮아. 당신 거나 먹어.”

“좀 탔잖아.”

“십 년째 먹으니까 이제 익숙해졌어.”

태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서진도 따라 웃었고,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식탁에는 잠시 두 사람의 웃음소리만 머물렀다.

“오늘 저녁 일곱 시지?”

태준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응. 당신이 처음 고백했던 레스토랑.”

“기억나지. 그때 내가 얼마나 떨었는데.”

“꽃다발을 등 뒤에 숨기고 있다가 포장지 소리 때문에 다 들켰잖아.”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서진은 대답 대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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