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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세번쨰는 이겁니다.”

강하리가 문서 한 뭉터기를 내밀었다.

“이건?”

받아들고 슥 훑어본 정양철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여기 쓰여진 수익을 보증한다고요? 하리 양, 급전 필요하면 나나 우리 아들내미나 무이자 무기한으로 빌려줄 수 있는데, 이 정도 수익 보증은 리스크가 너무 큰 거 아닌가요?”

“시도해보지도 않고 자신을 부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하리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좋습니다! 그 자신감! 역시 사람 제대로 본 것 같네요. 빠른 시일 내로 송금해줄 테니 에비뉴 쪽과도 가급적 빨리 마무리해주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악수로 대화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강하리가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정양철. 복잡한 눈길로 [수익보증협약서]라고 씌어진 문서를 바라보았다.

에비뉴 대표이사실.

구승훈의 핸드폰 너머로 송유라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구승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귓가에서 멀찍이 떼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온 송유라가 가장 먼저 찾았다는 점이 감동은커녕 짜증이 되어 밀려왔다.

“오빠, 저 보러 좀 와 주면 안돼요? 저 너무 무서워요 지금.”

”죽는 것도 안 무서워하는 애가 뭐가 무서워?”

구승훈의 냉담한 반응에 송유라는 말문이 꺽 막혔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너무 무서-.”

뚜-.

구승훈이 통화종료를 눌러버렸다.

막장드라마 악녀도 아니고, 이렇게 저급적인 수단으로 나를 붙들어매려 해?

어릴 적 유라가 지금처럼 자랐단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까.

서늘한 얼굴을 한 채 구승훈이 대표이사실을 나섰다.

명인병원 고급병실.

울부짖음 소리와 함께 물건 깨지는 소리가 간간히 새어나왔다.

구승훈이 문을 여는 순간, 물컵 한 개가 그의 귓가를 스치며 날아 지나갔다.

그 너머로 창백한 얼굴의 송유라가 멍해진 채 얼어붙었고.

“오, 오빠?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에요.”

“쌩쌩하네. 조사받는 것도 문제 없겠어.”

구승훈이 문에서 비켜서자, 제복 차림의 사내 둘이 들어섰다.

웅-!

송유라의 머릿속에서 사이렌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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