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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아빠, 내 말 좀 들어봐요. 진짜 그런 적 없어요...”

소채은은 다시 한번 오해를 받을까 봐 최대한 해명했다.

“아직도 설명할게 남았어? 그럼 말해봐. 이 남자 도대체 누구야? 왜 너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냈는지, 지금은 왜 너희 집에 있는 건지 말이야.”

소청하가 손가락으로 윤구주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소채은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망할 놈의 계집애, 잘 들어. 엄마는 너 때문에 어제 저녁만 해도 두 번이나 쓰러졌어.”

“그리고 소 씨 집안도 너 때문에 중해 그룹과 완전히 틀어졌고.”

“만약 아직도 소씨 성을 쓰고 싶으면 당장 고분고분 따라와.”

“만약 계속 이 외간 남자와 있겠다고 한다면 다시 소 씨 집안 문턱을 밟을 생각을 말거라.”

소청하는 이렇게 호통을 치더니 자리를 떴다.

소채은은 어찌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윤구주를 보더니 결국 눈물을 뚝뚝 떨구며 가족들과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요.”

이때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

윤구주가 갑자기 말하자 소 씨 집안사람들이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돌아봤다.

“너 이 새끼 뭐 하자는 거야?”

소청하는 윤구주를 보며 화를 주체하지 못해 치를 떨었다.

윤구주가 천천히 걸어오더니 물었다.

“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왜 아버지가 돼서 딸에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협박하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소청하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네가 뭔데 여기서 날 교육하려 들어?”

“내가 뭔지 알 필요는 없어요.”

“그냥 이 말만 해주고 싶어요. 몇 푼도 안 되는 돈을 바라거나 집안을 위한답시고 딸의 행복을 망친다면 언젠간 후회하게 될 거라고요.”

윤구주가 천천히 말했다.

소청하가 듣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뭘 안다고 지껄여? 우스워서 정말.”

“채은아, 가자.”

소청하는 소채은을 끌고 억지로 차에 오르려 했다.

소채은도 핍박에 못 이겨 차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소채은은 가족들이 데려갔다.

소채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윤구주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강성시, 소 씨 가문, 중해 그룹...”

“이제 놀아볼 때가 된 것 같네.”

윤구주가 다시 별장으로 들어왔다.

텅 빈 별장에 들어선 윤구주는 몸에 지니고 다니던 구주 영패를 꺼냈다.

시커먼 영패를 바라보던 윤구주가 사악하게 웃었다.

“세상 사람들은 나 윤구주가 죽은 줄로만 알겠지.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있어. 내 구주령은 위로는 국운을 지키고 아래로는 제후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걸 말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구주령이 천하의 재정권을 쥐고 있다는 거지.”

윤구주는 이렇게 말하더니 방에서 컴퓨터 한 대를 꺼내왔다. 그러더니 4S 레벨의 비밀 등급을 가진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떴다.

윤구주는 구주령을 들었다. 구주령의 제일 밑단에는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숫자로 된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 숫자들을 입력하자 전 세계에서 제일 신비롭다는 사이트가 천천히 열렸다.

검은 바탕에 용의 머리가 그려져 있었다. 동시에 흑백으로 국내와 국외 버전이 나뉘어져 있었다.

국외에 해당하는 비밀자료에는 10개국의 정치 핵심 인원들 자료였고 10개국 중에 제일 큰 배경을 가진 인물이 띄워져 있었다.

국내에 해당하는 자료에서는 화진의 세력 분포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윤구주는 국내를 클릭했고 강성시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성시의 돈 많고 권력 있는 큰 인물이 컴퓨터 화면에 하나씩 나타났다.

소 씨 가문: 삼류 집안, 자산은 대략 600억.

수장은 소진웅, 84세.

군대에 가입해 전쟁에 참가한 적이 있었지만 연세가 많아지면서 병치레가 잦아 이미 상태였다.

현임 수장: 소천홍

둘째 아들: 소청하

간단하게 소 씨 가문의 각 상황을 훑어보자 윤구주는 대략 알 수 있었다.

중해 그룹의 자료도 윤구주는 빠르게 입수했다.

중해 그룹: 강성시 이류 집안, 자산은 수십억.

회장: 조도철, 민영 기업가.

석탄 자원 사업으로 크게 부자가 되었고 명실상부의 졸부.

조도철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조성훈이었다.

여기까지 확인하자 윤구주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그러다 윤구주는 점점 페이지를 위로 올렸다.

강성시 자료가 담긴 제일 첫 페이지에 시가 총액이 몇십조를 넘는 그룹이 보였다. 이름은 DH 그룹이었다.

이 이름을 보고 있노라니 윤구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DH그룹이라는 이름 왜 이렇게 익숙하지? 주세호 그 늙은이가 차린 회사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세호를 생각하니 윤구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세호는 강성시 재벌 1위가 아니었다. 그러다 박창용의 추천하에 군사와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그 기회를 빌려 강운시 최고 재벌로 등극한 것이다.

듣기로는 3년 전에 그 어르신이 군부대 밖에서 3박 3일을 꼬박 기다리면서 나에게 직접 고맙다고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윤구주는 끝내 정사가 바빠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주세호를 다시 만나게 된다니, 정말 우연이었다.

기지개를 켜고는 윤구주가 컴퓨터를 닫았다.

“DH 그룹이라.”

“좋지.”

“3년을 못 봤는데 내가 오늘 그 노인네 만나주지.”

윤구주는 이렇게 말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스카이 가든에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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