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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1화

Author: 김원호
반쪽짜리 신혼만 가진 수련자가 해골 지대로 날아든 뒤, 곧이어 두 명의 초극 절정 수련자가 뒤따라 날아왔다.

그들은 해골 지대 한가운데에 멈춰 섰는데 그곳을 매우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와, 진짜 장난 아니네. 하지만 생긴 걸 보니 곤륜 구역 수련자는 아닌 것 같은데...”

암초 섬 위에서 백호가 의아한 듯 말했다.

곤륜 구역 수련자들은 하나같이 허세 가득한 외형을 지녔고 화려한 옷차림만 봐도 구분이 가능한데 지금 내려다보이는 두 사람은 옷차림도 평범했고 특히 한 사람은 화진의 얼굴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백호가 두 사람의 정체를 궁금해할 때, 그 둘도 아래에 있는 백호를 알아차렸다.

쿵!

위협을 느낀 백호는 순간적으로 짐승의 피를 각성시켰다.

“성수인이군.”

백호의 몸 뒤로 신성한 짐승의 형상이 드러나자 위의 두 사람 모두 순간 멈칫했다.

“씁! 우리 수신전의 성수인을 감히?!”

그중 한 명, 매우 건장한 사내가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으르렁거렸다.

수신전은 성수혈을 빼앗아간 수련자들을 누구보다도 증오했다.

그 무시무시한 살기를 온몸으로 느낀 백호는 잠시 멘붕 상태에 빠졌다.

딱 봐도 자신을 죽일 생각인 게 분명했다.

‘진짜 지독하게 운도 없군. 쉬러 나왔다가 이런 놈들을 만나다니.’

하지만 백호는 그보다 먼저 전투욕이 끓어올랐다.

그는 원래 태생부터가 전투광이었다. 싸우기 위해 태어났고 싸우다 죽는 걸 숙명처럼 여기는 자였다.

“좋아! 성경 둘이라 이거지? 한 번 붙어보자! 너희 실력 좀 배워보마!”

백호가 싸움을 걸자 그 건장한 사내 역시 성수인을 활성화시켰다.

그러자 긴 머리가 순식간에 금빛으로 변했다.

이에 백호는 멍해졌다.

‘뭐야, 얘도 성수인이야? 이 자식 정체가 뭐지?’

“사자황, 진정해. 수신전이 너희 성수혈을 훔쳐 간 자들을 증오하는 건 알겠지만 누가 감히 성수혈을 완전히 융합해 낸 경우가 있었나? 대부분은 그냥 삼켜서 내공 조금 늘리거나 아니면 약이나 법기 재료로 썼지. 성수혈을 자기 핏줄과 융합한 자는 없었어.”

곁에서 쌍검을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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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265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낙천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모두가 이곳엔 더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다음 거주지를 수색하려 하던 찰나 천상 구역 외곽의 기류를 주시하던 윤구주는 불현듯 한 기운을 감지했다.“수련자의 기운이다.”그 말과 동시에 윤구주는 곧바로 상대를 정확히 포착했다.슉!불과 1초 만에 윤구주는 그 수련자의 등 뒤로 번개같이 몸을 날렸다.“씁!”그 수련자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살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더니 그대로 손바닥을 뒤로 뻗어 윤구주를 후려쳤다.그러나 윤구주는 손가락을 모아 검을 만들듯 두 손가락으로 그의 기운을 찢고 검기를 손바닥에 실어 수련자를 수백 미터 밖으로 강하게 밀어버렸다.그러자 수련자는 그대로 밀려나 일행이 모여 있는 곳 앞까지 나뒹굴고 말았다.그와 동시에 소채은과 문아름이 거의 동시에 몸을 날렸다.슉! 슉!수련자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섰고 셋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합을 주고받았다.영기가 요동치고 내공이 충돌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윤구주는 그 옆에 조용히 서서 셋의 싸움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이 자는 무를 통해 도에 이른 자로군. 전투 경험도 풍부하고 무공 또한 출중해.무공으로서는 거의 절정에 달했다 할 수 있지. 하지만 무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술법에는 당해내지 못하지. 내공이 황자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둘이 합을 맞춰 덤벼드니 겨우겨우 버티는 수준이군. 문아름 저 여인은 내공은 탄탄하나 술법엔 서툴러.”기린수가 냉철하게 평가를 내렸다.쉽게 말해 소채은과 문아름 모두 반쯤 배운 솜씨였지만 둘이 힘을 합치면 그 수련자를 안정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싸움이 치열해지며 수련자가 신혼을 태워 반격하려던 찰나, 윤구주가 손을 들어 올리더니 두 여인을 전장에서 순식간에 끌어냈다.그제야 낙천도 정신을 차렸고 눈앞의 수련자를 보자 곧장 뛰어들어 그의 뒤로 몸을 숨겼다.그리고 기린수를 향해 다급히 뭔가를 외쳤다.“아이가 말하길 이 사람은 무왕이라 불리는 자로 구씨 일가와 가까운 사이라고 하네.”

  • 구주, 왕의 귀환   제2264화

    “너도 따라 들어가겠다고? 천상 구역의 전설은 너도 들었을 터. 우리 세대에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그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생존자 중 하나인 화공두목이 내게 말하길, 천상 구역 황성에 있는 그 삼안인의 여황제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존재라 하더군. 내가 들어간다고 해도 죽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어.”서해 검성이 낮게 말했다.그 나이까지 살아온 서해 검성에게 친구라 불릴 만한 인연은 많지 않았다.윤구주는 후배이니 제외고 김도현도 대결 상대이니 제외, 정말로 마음을 터놓고 지낸 벗이라면 이 사자황이 유일했다.“날 걱정한다고? 흥! 영감이나 잘해.”“그 삼안인의 여황제가 혼술에 능하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잊지 마. 나에겐 황금 성사수의 가호가 있다는 걸. 여황제를 이기진 못하더라도 그 혼술 따윈 두렵지 않아. 내 신변을 지키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사자황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지만 서해 검성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사자황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 걱정은 어쩔 수 없었다.두 사람의 내공은 비슷했지만 실전 전투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사자황이 성수인을 발동시켜 성혈을 활성화하지 않는 이상, 그의 실력은 평소 서해 검성의 고작 10% 수준에 불과했다.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해도 서해 검성의 평상시 전투력의 40%를 넘지 못했다.“이 망할 영감! 지금 그 눈빛 뭐야? 설마 날 얕보는 거야? 걱정 말라고! 그렇게 날 챙기면서 지난번 내가 아사 신전과 희랍 신전에 포위당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왜 안 나타났어?”사자황은 분노를 폭발시키며 고함을 지르더니 그대로 서해 검성을 내버려 두고 해골 지대로 날아들었다.“아오, 저놈... 지난번엔 내가 폐관 수련 중이었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서해 검성이 머리를 짚으며 중얼거렸다.하지만 사자황이 저렇게 고집을 부리니 더 말리는 것도 무의미했다.“좋아. 백호, 그럼 나도 먼저 들어갈게!”서해 검성이 백호에게 손을 들어 작별을 알리며 사자황을 따라 해골 지대로 날아갔다.“아니, 선

  • 구주, 왕의 귀환   제2263화

    수호자는 단지 성수에게 인정을 받아 성수인을 사용할 수 있을 뿐, 백호처럼 성수의 정혈을 완전히 융합한 존재와는 차원이 달랐다.“화진의 군신이 이 정도라면 너희 저하는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사자황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네, 저하께서는 제 경지보다 높으십니다. 지금은 극 신급 절정에 도달하셨고 조금만 더 나아가면 준 성인 경지에 도달하십니다.”백호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뭐라고?”사자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게 정말이야? 이 어린놈아, 나한테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사자황이 일부러 성난 척하며 윽박질렀다.“아닙니다, 거짓말이면 제가 성을 바꾸겠습니다.”백호가 손바닥을 들어 맹세했다.“됐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사자황을 길에서 만난 김에 마침 잘 됐구나. 나랑 같이 도망친 려운천을 추격하러 가자.”서해 검성이 대화 주제를 돌렸다.“려운천? 아까 그 반쪽짜리 음혼만 남긴 자 말입니까? 그자가 대체 어떤 놈이기에 두 분께서 친히 추격까지 하시는 겁니까?”백호는 더더욱 궁금해졌다.‘아무리 두 분 조상 묘를 파헤쳤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텐데.’천상 구역에 몸을 던지는 한이 있어도 이 둘과 맞붙기 싫었던 려운천의 선택으로 보아, 만약 이 둘 손에 붙잡혔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을 맛봤을 것이다.“그것도 모르냐? 그자는 바로 너희 화진의 숙적, 종맹의 맹주다!”서해 검성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이쯤 되니 두 사람은 꽤나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백호는 아직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지만 두 사람의 관심이 온통 려운천에게 쏠려 있는 걸 보고는 더 이상 말을 삼갔다.다만 한 가지는 조심스레 알려주었다.“그자는 천상 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의 그 내공이라면 제가 나서도 이길 수 있을 정도였으니 천상 구역에 들어간다면 더 비참하게 죽을 겁니다.”백호의 말은 괜히 위험을 무릅쓰고 천상 구역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무엇보다 윤구주도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기에 이번 작전을

  • 구주, 왕의 귀환   제2262화

    사자황이 고개를 저었고 그 모습을 본 노인은 기가 막힌다는 듯 말했다.“너희 수신전의 수장조차도 지금은 구주왕의 수하가 되었는데 넌 아직도 네 대장 얼굴 한 번 못 봤단 말이냐?”그 사이 백호가 다시 달려들자 노인은 이번에는 공격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군신 백호여, 나는 너희 저하의 벗이다. 그만 멈춰라. 내가 정말 널 죽일 생각이었으면 아까 그 한 칼로 충분했다.”그 말에 백호는 허공에서 잠시 멈췄지만 경계를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정체가 뭐냐? 우리 저하의 벗이라고 말하면 내가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아냐? 내가 그렇게 어리석어 보이냐?”백호는 냉소적으로 말했다.사자황은 이미 노인의 말을 통해 백호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화진의 4대 군신이라니... 언제부터 화진의 군신이 이토록 강해진 거지?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문으로는 아직 구오 경지에도 못 미친다 했는데.”사자황이 중얼거리는 사이 노인은 백호에게 자신을 소개했다.“나는 서문무해. 한 번 죽이겠다 하면 반드시 죽이는 사내다. 거짓말이라곤 모른다. 수련자계에 물어보면 모두가 증명해줄 것이다. 너는 화진의 군신이고 주작이 천하의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으니 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백호는 눈을 부릅뜨더니 이내 반가운 기색이 얼굴에 떠올랐다.“혹시 그 유명한 서해 검성이십니까?”“하하! 역시 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구나.”서문무해가 자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세상 둘째가는 검객, 단 한 사람 김도현 선배님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고 널리 알려진 분이 아니십니까?”서해 검성은 말이 없었다.“하하하!”사자황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온 얼굴에 검은 선을 그은 서문무해를 보며 가차 없이 비웃은 것이다.“참 말도 못 하는구나. 윤구주도 참, 내가 김도현을 꺾은 걸 왜 너희한텐 말 안 한 거냐? 그 싸움으로 화진 전역에 이름을 떨쳐보려 했건만 정작 너는 그 사실도 몰랐단 말이지.”서해 검성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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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쪽짜리 신혼만 가진 수련자가 해골 지대로 날아든 뒤, 곧이어 두 명의 초극 절정 수련자가 뒤따라 날아왔다.그들은 해골 지대 한가운데에 멈춰 섰는데 그곳을 매우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와, 진짜 장난 아니네. 하지만 생긴 걸 보니 곤륜 구역 수련자는 아닌 것 같은데...”암초 섬 위에서 백호가 의아한 듯 말했다.곤륜 구역 수련자들은 하나같이 허세 가득한 외형을 지녔고 화려한 옷차림만 봐도 구분이 가능한데 지금 내려다보이는 두 사람은 옷차림도 평범했고 특히 한 사람은 화진의 얼굴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백호가 두 사람의 정체를 궁금해할 때, 그 둘도 아래에 있는 백호를 알아차렸다.쿵!위협을 느낀 백호는 순간적으로 짐승의 피를 각성시켰다.“성수인이군.”백호의 몸 뒤로 신성한 짐승의 형상이 드러나자 위의 두 사람 모두 순간 멈칫했다.“씁! 우리 수신전의 성수인을 감히?!”그중 한 명, 매우 건장한 사내가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으르렁거렸다.수신전은 성수혈을 빼앗아간 수련자들을 누구보다도 증오했다.그 무시무시한 살기를 온몸으로 느낀 백호는 잠시 멘붕 상태에 빠졌다.딱 봐도 자신을 죽일 생각인 게 분명했다.‘진짜 지독하게 운도 없군. 쉬러 나왔다가 이런 놈들을 만나다니.’하지만 백호는 그보다 먼저 전투욕이 끓어올랐다.그는 원래 태생부터가 전투광이었다. 싸우기 위해 태어났고 싸우다 죽는 걸 숙명처럼 여기는 자였다.“좋아! 성경 둘이라 이거지? 한 번 붙어보자! 너희 실력 좀 배워보마!”백호가 싸움을 걸자 그 건장한 사내 역시 성수인을 활성화시켰다.그러자 긴 머리가 순식간에 금빛으로 변했다.이에 백호는 멍해졌다.‘뭐야, 얘도 성수인이야? 이 자식 정체가 뭐지?’“사자황, 진정해. 수신전이 너희 성수혈을 훔쳐 간 자들을 증오하는 건 알겠지만 누가 감히 성수혈을 완전히 융합해 낸 경우가 있었나? 대부분은 그냥 삼켜서 내공 조금 늘리거나 아니면 약이나 법기 재료로 썼지. 성수혈을 자기 핏줄과 융합한 자는 없었어.”곁에서 쌍검을 등에

  • 구주, 왕의 귀환   제2260화

    지면으로 내려서자 윤구주의 표정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기색이 떠올랐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낙천은 윤구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낙천은 기린수의 손을 꽉 붙잡고 뭔가를 다급하게 말했다.“잠깐, 천천히 말해. 원래 고대 화진어는 알아듣기 어렵단 말이야.”천천히 해석을 시도하던 중, 기린수는 어느 순간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들었다.“뭐? 전에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사람 아직 서른도 안 됐다고.”주의 깊게 듣던 기린수는 마침내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오, 너희 구씨 일가 사람들 사이에 그런 예언이 있었단 말이지. 삼안 여황제를 무너뜨릴 자는 고대 화진인이어야 하고 반드시 인황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 사람이 혹시 고대 화진의 인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기린수가 윤구주를 가리키며 일부러 낙천에게 묻자 낙천은 또다시 열심히 무언가를 말했다.기린수는 잠시 귀를 기울이더니 유의미한 정보를 추려내 모두에게 전달했다.“얘가 그러는데 우리를 구씨 일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대. 다만 삼안인에게 잡힐 걸 대비해 지금 그곳에 구씨 일가 사람들이 꼭 있을 거라고는 장담 못 한대.”“구씨 일가 사람들을 만나보자.”윤구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자신의 할아버지 윤상현이 그들과 함께 있을지도 몰랐다.“좋아, 그럼 저 아이에게 길 안내를 맡기자.”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하여 낙천의 인도로 일행은 계씨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출발하기 전, 윤구주는 다시금 삼안 여황제가 자신에게 가르쳐 준 방향을 되돌아보았다.그러자 소채은이 의문을 품고 물었다.“근데... 삼안인들이 이미 우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천이 우릴 구씨 일가 쪽으로 데려가면 오히려 구씨 일가에게 피해가 가는 거 아닌가?”윤구주가 답하기도 전에 기린수가 먼저 끼어들어 말했다.“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씨 일가 사람들은 애초에 삼안인 상대로 상대가 안 돼. 우리가 가든 안 가든 언젠가는 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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