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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인해민이 그렇게 말하자 홍할매는 윤구주를 화가 난 눈빛으로 보았다.

인해민은 홍할매에게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말했다.

“제가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왜 안으로 들어온 거예요? 저희 궁주님 아직 안에 계신다고요!”

“난 연규비를 만나는 걸 기다릴 필요가 없어.”

윤구주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인해민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아무리 잘생기고 실력이 좋아도 이렇게 건방져서는 안 된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인해민이 말을 이어가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굳게 닫힌 방문 안쪽에서 천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라고 해.”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백화궁의 궁주 연규비였다.

그 목소리에 인해민은 그제야 윤구주를 바라보고 말했다.

“가요. 궁주님이 들어오라고 하네요.”

윤구주는 별말 없이 인해민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 안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맴돌았다.

윤구주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방 중앙에 위패가 있는 걸 발견했다.

그 위패는 그의 것이었다.

그 위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 구주왕을 기린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윤구주는 탄식했다.

위패 앞에는 흰옷을 입은 여자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윤구주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바로 백화궁의 궁주 연규비였다.

“궁주님, 데려왔습니다.”

인해민은 윤구주를 안으로 데려온 뒤 연규비에게 보고했다.

“멋진 오빠, 얼른 궁주님께 인사해야죠!”

인해민이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말했다.

윤구주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연규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규비야.”

그 목소리에 위패 앞에 앉아 있던 백화궁의 궁주는 흠칫했다.

잔혹한 나찰 인해민도 당황했다.

“오빠... 미쳤어요? 어떻게 감히 우리 궁주님 이름을 부를 수가 있어요?”

인해민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릴 때 윤구주가 다시 한번 말했다.

“규비야, 오랜만이다.”

그의 말에 연규비는 다시 한번 흠칫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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