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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Author: 잔영
퍽, 퍽!

“주상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전화를 받자마자 치고 박는 싸움 소리와 청룡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렸다.

딱 봐도 버티지 못하고 지원 요청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너와 직선 거리로 50킬로미터도 안 돼.”

염구준이 휴대폰 화면에서 위치를 확인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추적할 수 없지만 그는 전신전의 모든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

“저희가 삼선 클럽의 거주지를 공격했는데 반천인 고수가 있어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부디 지원해 주십시오.”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에 청룡은 체면 따위 뒤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끝까지 버텨. 지금 바로 갈게.”

염구준은 전화를 끊고 전방 고속도로로 빠져 청룡에게 달려갔다.

4대 전존의 실력으로 평범한 반천인 고수를 만나도 어느 정도 시간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조력자가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안전벨트 꼭 매세요.”

염구준은 이제마에게 주의를 주고 전속으로 달렸다.

동시에 외딴 산골에 한 무리가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

한 쪽은 4대 전존을 비롯한 전신전 부하들이고 다른 한 쪽은 삼선 클럽 직원들이었다.

조용하던 산골은 이미 전쟁 여파로 초토화되었다.

“다들 끝까지 버텨! 주상님이 곧 오신다!”

통화를 마친 청룡은 큰소리로 말하며 기세를 북돋았다.

단서에 신의 물을 제조하는 장소라고 적혀 있어서 찾아왔는데 반천인 고수들의 거주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누가 와도 너희들은 다 죽을 것이다!”

상대방 측에 몸이 마른 남자가 이상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남자의 이름은 계찬, 삼선도가 용하 기지에서 키운 12명 노예 중 한 명이었다.

호찬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4대 전존은 그를 상대하기 버거워 가까스로 버텼다.

자칫 잘못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전신지상과 반천인은 한 발 차이지만 기운에서 많이 딸렸다.

“결계를 쳐라!”

청룡은 목숨을 걸고 최후의 작전을 펼쳤다.

고대의 전투 작전을 펼치면 네 사람의 위력이 급속이 상승하지만 기운은 빨리 소모되었다.

일단 기운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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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43화

    염구준이 제안한 곳은 용하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초등학교였다.용하의 고위층과 큰 가문의 자식들이 총 학생수 3분의 2를 차지했고, 학생 한 명당 입학금이 몇 억이나 되었다.“제경은 좋은데 너무 멀어서 주말에만 집에 돌아올 수 있잖아요.”염희주는 말하면서 계속 손가을을 쳐다보았다.이것은 어머니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손가을은 그런 딸이 귀여워 빙그레 웃었다.“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나머지는 엄마 아빠가 처리할게.”딸이 인터넷 폭력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기꺼이 할 것이다.“그럼 제경에 용하초등학교로 갈게요.”염희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다시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친구들이 악마라 놀리고 돌을 던지는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았다.이번 일로 학교에서 맞은 적이 있지만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집안에 삼촌이며 아저씨들이 워낙 힘이 세서 친구들을 해칠까 두려웠다.“우리도 한가하면 제경으로 가서 희주를 돌볼게.”지금까지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두 노인이 입을 열었다.손태석과 진숙영은 이번 일로 손녀를 잃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른다.“제경에 친구들도 있어서 희주를 돌봐줄 거예요.”염구준은 두 노인이 안심하도록 이렇게 말했다.이제 결정을 내렸으니 입학 수속을 진행하면 되었다.딸이 투신할 때 다친 상처는 심해의 눈물 한 방울 마시고 완전히 나았고 지금은 마음에 상처만 남아서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었다.그때 어린아이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뛰어들었다.“희주야, 너 괜찮아?”어린아이는 염희주의 가장 친한 친구 윤시아였다.윤시아는 염희주가 인터넷 폭력에 시달릴 때도 함께 놀아주었다.그 뒤로 윤시아의 아버지도 함께 들어왔다.“염 선생, 정말 멋진 아버지입니다.”“여기 와서 앉으세요.”염구준은 예의를 갖추며 의자를 내주었다.아이들이 사이가 좋아서 양쪽 부모도 친숙하게 지내게 되었다.절친이 병문안을 오자 염희주는 해맑게 웃으면서 함께 놀기 시작했다.“희주가 용하

  • 군신의 귀환   제2542화

    ”가문에서 쫓겨날 당시 오승의 실력은 내게 뒤지지 않았어.”…오씨 족장은 그렇게 30분이나 넘게 얘기했다.그래도 오승 존주가 쫓겨난 것은 가문의 망신이라 그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말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이 두 사람은 내가 죽였어요.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찾아오세요.”염구준은 가볍게 인사하고 일행을 가로 지나 밖으로 나갔다.오씨 족장은 알아서 길을 내주면서 그를 만류하려고 말을 건넸다.“복수라니 오히려 가문의 배신자를 처리해줘서 고맙다. 그런 의미에서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밥이라고 먹고 가지 않겠어?”이것은 고수에 대한 대우로서 염구준의 실력이 강하기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었다.“나중에 먹읍시다. 딸이 아직 병원에 있어서 돌아가야 해요.”염구준은 상대방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싸늘하게 대하지 않았다.“그런 일이라면 서둘러 가야지.”오씨 족장은 웃으면서 더는 만류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오씨 그룹에서 나온 후 바로 청해로 돌아갔다.오수시에 도착해서부터 반나절에 모든 일을 처리했으니 꽤 순조로운 편이었다.가는 길에 주작에게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오승의 행방을 찾으라는 메시지도 보냈다.오수시의 일이 끝났을 무렵 손가을에게서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구준 씨, 희주가 고민이 있는지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아.”청해, 염희주의 VIP병실.염구준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 가슴이 초조했다.“엄마, 나 학교에 안 갈래요.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지도 않아요. 흑흑!”손가을은 곁에서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울지 마. 학교에 안 가고 엄마가 가정교사를 불러 줄게. 하지만 너를 집안에만 가두면 안 돼.”그녀는 딸이 이번 일을 겪고 성격이 괴팍해질까 봐 걱정되었다.인터넷 폭력 사건은 해결되어서 염희주의 결백을 밝혔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지금 상태를 보아 몇 년은 더 지속될 것 같았다.“엄마,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나 무서워요.”염희주는 손가을을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다.끼익!

  • 군신의 귀환   제2541화

    바로 그때 계단 입구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리더니 절정 반보천인의 기운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곧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염구준의 앞에 나타났다.“족장님, 살려주세요!”구세주를 만난 오병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살려달라 애원했다.쿵!하지만 염구준은 주먹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리쳐 살해했다.오병수가 오승 존주와 손을 잡아 그를 해쳤으니 아무리 신선이 와도 그를 지켜줄 수 없었다.체면이 구겨진 오씨 족장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어찌되었든 반보천인 무술인은 가문을 지탱하는 기둥이라 이렇게 쉽게 잃으면 안 되었다.족장의 뒤에 있던 장로들이 나서서 꾸짖었다.“염구준, 우리 가문을 망신시킬 작정이야?”은세가문의 무술인들이 평소 나서지 않는 것은 그들 실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다.지금 복도에 있는 반보천인만 해도 세 명이나 되었다.“오씨 가문에서 날 죽이려고 했는데, 당신들을 몰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체면을 준 겁니다.”염구준은 말하는 동시에 체내에서 기운을 발사하며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었다.그러자 오씨 가문의 반보천인 세 명도 기세에 눌리지 않고 기운을 끌어올렸다.우르릉!쾅! 쌍방은 기운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끊임없이 충돌했다.그로 인해 복도에 에너지 여파가 퍼지면서 바람이 일렁거렸다.“하하하, 고작 그 정도로 위세를 떨지 마.”오씨 가문의 한 반보천인은 아직 힘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염구준의 실력도 비슷한 것을 보고 비아냥거렸다.“무식하긴.”염구준은 몸에 힘을 주어 옅은 황금빛 기운을 끌어올렸다.아직 기운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미 절정 반보천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그 모습을 보던 상대편의 반보천인은 안색을 굳혔다.그들은 기운을 정상까지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버거운 상태였다.“파괴!”쌍방이 기운을 어느 정도 소모했을 때, 염구준은 방어를 포기한 채 한발짝 앞으로 다가가 기운으로 상대편 반보천인 세 명을 휩쓸었다.쾅쾅!우르릉!기운으로만 겨루는 와중에 염구준은 극한

  • 군신의 귀환   제2540화

    ”너 이놈이…”오병수는 충격을 먹었는지 말을 잊지 못했다.분명 상대방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버틴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쿵!염구준은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왼쪽 주먹으로 가슴을 공격했다.“우악!”단단하고 강력한 힘이 실린 주먹에 공격당한 순간 오병수는 갈비뼈 몇 대가 부러지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가슴을 움켜쥐고 싸우는 것을 포기했다.단번에 패배한 오병수는 오만하던 태도를 거두로 겸손하게 말했다.“염 선생, 잠깐만. 원하는 것을 전부 알려 줄게.”염구준은 잠시 생각하다 오수희를 바닥에 던졌다.“기회는 한 번뿐이야.”“알았어. 알았어.”오병수는 조카 오수희를 부축이며 연신 대답했다.이어서 일행은 오수 그룹의 본부로 향했다.염구준은 대표 자리에 앉아 두 사람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장소까지 바꿨으니 이제 말해 봐.”그는 말을 끝내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살짝 건드려 폭발시켰다.이것으로 상대방에게 겁을 주는 것은 충분했다.“염 선생, 차를 마셔.”“따님의 일에 관해서 나도 협박을 당했어요. 방금 해명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어요.”오수희는 여전히 청순하게 웃으며 영상을 보여주었다.“응.”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찻잔을 들어올리더니 살짝 흔들어 미심쩍게 쳐다보고는 과감하게 마셨다.“계속 말해.”차를 마시는 것을 확인한 오병수와 오수희는 허리를 곧게 펴고 말하기 시작했다.“확실히 지시한 사람이 있었어요. 오승 존주라고 예전에 오씨 가문 사람이었어요.”“우리 둘은 그동안 오승 존주님을 섬기면서 오씨 가문에 들어와서 살았어. 본래 염 선생한테 떠돌이 7인조는 함부로 건드릴 조직이 아니라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끝까지 고집을 피우더라고.”…두 사람은 한마디씩 말하면서 대부분의 비밀을 털어놓았다.왠지 시간을 끄는 것 같았다.“오승?”염구준의 관심이 이 사람에게 집중되었다.예전에 떠돌이 7인종에 관한 소문을 들어서 상대방의 실력이 강력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 군신의 귀환   제2539화

    ”윽!”오씨 가문의 경호원은 그를 막으려고 나섰다가 되려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패배하는 건 당연했다.나머지 경호원들은 염구준의 강력한 기운에 저항은커녕 움직이지도 못했다.탁!염구준은 오른손을 내밀어 오수희의 멱살을 잡고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마지막 기회야.”살기에 휩싸인 그녀는 너무 두려워 그만 비명을 질렀다.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시체와 피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이 들었다.타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갈 때 상대방의 목숨을 아예 무시해버리더니 지금은 죽는다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염구준은 손에 힘을 주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조사하려고 마음먹었다.그렇다고 대중들 앞에서 그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추락하게 만들 것이다.이것은 그녀에게 주는 벌이었다.“오수시에서 감히 누가 우리 가문을 건드려?”그때 멀리서 누군가 거만하게 말하며 스무 명이 넘는 부하를 이끌고 나타났다.이제야 오수시의 실세 오씨 가문에서 도착한 것이다.“오병수, 오수 그룹 대표가 왔어.”“저 사람은 뒤끝이 장난이 아닌데. 누가 자신을 건드리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어.”광장에 몰렸던 구경군들은 스스로 뒤로 물러나며 수근거렸다.이곳은 오수 가문의 구역이라 절대 밉보이면 안 되었다.“현장을 정리해!”오병수는 광장 가운데 서서 카리스마 넘치게 지시했다.오수희가 이런 일을 벌여 가문에 먹칠을 했으니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게 막아야 했다.두 사람은 삼촌과 조카 사이라고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조금은 이상했다.곧 드넓은 광장이 텅 비었다.이것이 오수 그룹의 위엄이었다.염구준은 상대방의 부하들을 힐끗 쳐다보고 코웃음을 쳤다.‘제일 강한 놈이 전신지상이네.’오씨 가문도 은세 가문으로서 오수 그룹은 속세에 드러난 세력에 불과했다.“염구준, 내 조카를 풀어주고 나랑 얘기하자.”오병수는 작은 오수시에서 횡포하는데 익숙해졌는지 입을 열자마

  • 군신의 귀환   제2538화

    ”닥치고 있어!”광장에 막강한 기운이 섞인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자 비난하던 사람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그뿐이 아니라 대부분 거품을 물거나 오줌을 지리며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켰다.순식간에 선오시대 광장이 조용해지자 오수희의 경호원이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 이분은 반보천인 무술인이에요. 그냥 좋게 지나갑시다.”전에 염구준의 소문을 들었을 때 허풍인 줄 알았는데 오늘 진짜 실력을 확인했으니 더는 건드리면 안 되었다. “흥, 진작에 알고 있었어. 반보천인이 뭐라고, 오늘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면 마지막에 내게 무릎을 꿇고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밝혀줄 거야. 반보천인이 용서를 비는 모습이 어떤지 조금은 기대되네.”오수희는 사이코패스인지 이미 염구준을 손아귀에 넣고 통제하는 것처럼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곳에 그녀의 편이 많고 기자들도 현장을 촬영하고 있으니, 오늘이 지나면 또 비난하기 좋은 인터넷 공격 상대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다.두 사람은 입을 다물고 상대방이 먼저 말하길 조용히 기다렸다.염구준은 언제든 공격할 기세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오수희는 그와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자신이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고통스러워 이내 피해버렸다.그렇게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윙윙!띠리링! 띠리링!갑자기 여기저기에서 휴대폰 알람 소리가 울리며 정적을 깨트렸다.그들 모두 똑같은 메시지를 받은 것이었다.메시지는 제목부터 인상적이었다.[충격! 역겨운 ‘세상의 정의’의 인생!]흥미진진한 가십거리라 다들 호기심에 메시지를 터치하여 자세히 내용을 읽었다.메시지에 오수희가 어떻게 인터넷 폭력을 조직했고 전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입을 받았는지 낱낱이 적혀 있었다.그녀가 말하는 정의는 개소리일 뿐,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위선적인 정의를 호소했다.누가 오수희에게 인터넷 공격 대상을 제공하면서 수고비를 주면 그녀가 모든 것을 안배하였고 그 과정에서 찍은 사진과 거래 내역들이 첨부되어 있었다.전신전에서 사람을 뒷조사하는 건 쉬웠지만

  • 군신의 귀환   제2537화

    염구준은 단번에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챘다.사장의 몸에서 흐르는 기운은 그의 딸과 비슷한 수준이라 상대하는 것조차 귀찮았다.턱!결국 앞으로 달려온 사장은 염구준에게 멱살을 잡혀 한 켠으로 내던지고 말았다.“용하의 전통 무술을 배울 것이지 하필이면 다른 나라 것을 배웠어.”염구준은 나약한 남자에게 기운을 사용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스스슥!그때 한 그림자가 무대위에 올라가더니 오수희의 앞을 막으며 작게 소곤거렸다.“아가씨, 저 사람 무술인이에요. 아직 실력을 가늠하지 못했지만 저보다 약하지 않을 겁니다.”오수희의 경호원은 정진왕자 무술인이었다.염구준은 그의 기운을 감지하고는 경멸하듯 서류를 던져버렸다.“본인의 입으로 인정할 거야, 아니면 네 정체를 인터넷에 폭로할까?”전신전의 정보망이 가동한 순간부터 그녀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조사한 것이다.압박감을 느낀 오수희는 제 발이 저리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서류 봉투를 열어 보았다.방금 화색이 돌았던 그녀의 안색이 굳어졌다가 이내 어두워지는 것이 참 다채로웠다.무슨 일인지 알 리가 없는 주변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저 사람 누구야? 감히 건방지게 오수 그룹의 아가씨한테 행패를 부리네.”“염구준은 주먹을 좀 쓰고 아내 손가을은 청해 상업계의 여왕이라고 들었어.”“빨리 영상을 찍어. 빅뉴스감일 수 있어.”주변에서 수근거리는 기자들의 말을 듣던 오수희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응책을 내놓았다.“맞아요. 제가 ‘세상의 정의’예요. 약자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고 있어요.”그 말에 현장은 벌 둥지가 터진 것처럼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의 정의’란 닉네임은 반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떨치면서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고 비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일처리가 워낙 극단적이어서 자살하게 만든 사람도 꽤 있었다.공격 대상이 자살할 때마다 공교롭게도 다른 이슈가 터지는 바람에 피해자 가족들은 오수희를 신고할 수 없었다.그녀가 닉네임을 밝히자 다들 염구준이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알

  • 군신의 귀환   제2536화

    이 사람만 찾아내면 유언비어를 제거하는 동시에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결심을 내린 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너 같은 인간쓰레기는 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텐데 내가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게.”“안 돼요. 제발 살려줘요!”뚱보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급기야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큰절을 올렸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염구준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결국 뚱보는 빚쟁이들이 찾아올까 봐 밤새 외국으로 도망치다 타국에서 비참하게 죽었다.이것은 나중에 발생한 일이고 염구준이 한 짓은 아니었다.현 시점으로 돌아와, 아래층으로 내려온 염구준은 방금 녹음한 영상을 용준영에게 보내어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지시했다.용준영은 그를 따른 시간이 짧고 무술 실력은 형편없지만 회사를 관리하고 사업하는 수법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마침 주작에게서 목표 인물의 좌표를 알아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세상의 정의의 본명은 오수희이고 지금 오수시 선오시대 광장에서 개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체포하러 갈까요?][됐어. 내가 갈게.]염구준는 답장을 보낸 후, 아내에게 상황을 알리고 오수시로 향했다. 언론으로 딸이 더는 자극을 받지 않게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오수시 선오시대 광장.오늘 이곳에서 대형 쇼핑몰 오픈 기념식을 올리느라 수많은 꽃다발과 현수막으로 꾸며져 있고, 초대한 손님과 각 매체의 기자들로 북적거렸다.“이어서 오수 그룹의 오수희 아가씨가 무대에 나와 테이프 커팅을 진행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청순한 외모에 미소가 예쁜 젊은 여자가 무대로 올라왔다.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었다.세상 예쁜 얼굴과 어마어마한 신분 때문에 수많은 남자들이 고백하고 싶어도 감히 말도 못하고 포기해 버렸다.“안녕하세요. 오수희입니다. 이 자리에 나서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오수시에서 대규모 쇼핑몰의 개업은 저희 도시가 신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 군신의 귀환   제2535화

    ”쯧쯧, 돼지 우리에서 살면서 남을 욕할 여유가 있네. 착실하게 살면 어디 덧나냐?”염구준은 쓰레기로 가득 찬 바닥과 곰팡이가 낀 벽과 나무침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특히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속이 다 울렁거릴 지경이었다.“너… 넌 누구야?”뚱보는 잔뜩 겁에 질려서 철문을 망가뜨려도 따질 용기가 없었다.방금 전화에서 온갖 건방을 떨던 사람과 완전히 딴판이었다.“이 전화 번호 네 거야?”염구준은 상대방에게 압박을 주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솔직히 이 남자를 본 순간 주작이 잘못 찾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아. 맞아… 아니야!”지금 뚱보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예전에 온라인으로 적지 않은 돈을 대출하여 빚 독촉을 받을까 봐 이곳에 숨었었다.“시간 낭비하기 싫어.”염구준은 그와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어, 바로 다가가 기름이 묻은 휴대폰을 낚아채고는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꿀꺽!뚱보는 마른 침을 삼킬 뿐 감히 저항하지 못했다.염구준도 살면서 이렇게 겁이 많은 남자는 처음보는 것 같았다.그는 빠르게 휴대폰을 확인하고 다시 돌려주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다. 방금 나보고 신호를 타고 와서 때리라고 했지? 나 찾아왔어.”“아아악!”충격을 받은 뚱보는 기겁하며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염희주가 누구의 딸이고, 손씨 그룹이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만약 그들이 찾아온다면 자신이 어떻게 매장당할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염구준의 살기에 주변 온도가 급격히 하강했다.“말해 봐. 단번에 죽여줄까, 아니면 네 살을 한 조각씩 발라서 죽여줄까?”“익!”그 말에 뚱보는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렸다.염구준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기절하다니, 아까는 무엇을 믿고 배짱을 부렸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일어나!”촤아악!염구준은 그래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한 줄기 기운으로 뚱보의 얼굴을 매섭게 갈겼다.만약 힘을 주었다면 이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악! 아파!”뚱보는 양손으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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