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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0화

Penulis: 잔영
이 사람들이 자꾸 엮이고 싶어 한다면, 염구준은 기꺼이 손수 교육해줄 생각이었다.

그의 싸늘한 눈빛에 몇몇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 그래. 쇼가 아니면 뭔데? 죽지 않았잖아.”

계속 소란을 주도하던 사람이 이를 악물고 말하며, 염구준의 눈을 피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 염구준이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에어매트 바꾸고 전부 10층에서 던져. 저기 기절해 있는 몇 명도 빼먹지 말고.”

염구준은 지금 분노로 머리가 달아올라 이미지나 사회적 파장같은 거에 관심이 없었다.

초상비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움직였다.

“너희는 사람들 끌고 10층으로 올라가고 너희 둘은 새 에어매트 준비해.”

“빨리 움직여! 염 선생님 시간 낭비하지 않게.”

“네!”

손씨 그룹의 보안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래도 되는 거야?’

구경하던 사람들은 속으로 무척 놀랐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다음에 10층에서 던져질 게 자신이 될까봐 두려워서였다.

에어매트가 있으면 안전을 보장할수 있었다. 10층은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러니까 딸이...”

짝! 짝!

소란을 피우던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초상비가 다가가 그 사람의 턱이 빠질 정도로 세게 뺨을 후려쳤다.

그는 코피는 물론 입안도 터져서 피범벅이 되어버렸다.

“너 따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아.”

초상비가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듯 경고했다.

‘어라?’

이에 주변에 있던 몇 사람은 자신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깨닫고 잔뜩 겁에 질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첫마디부터 목숨으로 협박하는 게 보통 인간일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0층으로 끌려가 하나씩 에어매트 위로 던져졌다.

“으아아아악!”

펑!

비명과 함께, 전부 에어매트 위로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표정이 모두 좋지 않았고 심지어 바지에 실례를 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구경할 땐 신나게 떠들던 입이, 이제는 자신의 차례가 되니까 바들바들 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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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31화

    염구준은 끝까지 돌아보지 않았다.그들은 이미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더는 상대할 가치가 없었다.병원.손가을은 계속 딸을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남편이 빨리 돌아와서 다행이지 아니면 혼자서 막막했을 것이다.“가을, 의사는 뭐래?”염구준이 병실에 들어오며 조용히 물었다.손가을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애써 웃었다.“큰일은 없어. 몇 시간 뒤면 깨어날 거야. 의사 선생님 말로는 경과를 보면서 바로 퇴원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다행이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염구준은 아내의 곁에 앉고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쓰럽게 쳐다보았다.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만약 딸이 잘못했다면 잘 교육하고 아버지로서 모든 책임을 짊어질 것이다.손가을은 숨기지 않고 천천히 얘기하기 시작했다.“삼일 전에 김도윤이라는 남자애가 희주 머리를 잡아당기길래 희주가 무의식적으로 뺨을 쳤는데 바로 기절한 거야. 난 학교에 불려가고 담임 선생님이 중재하셔서 도윤의 부모님과 모순을 해결했어. 그런데 그날 저녁 인터넷에 희주는 학교에서 친구를 폭행하고 손씨 그룹은 세력으로 횡포했다는 글이 올라왔어.”워낙 제목이 충격적이라 모두의 눈길을 쉽게 끌고 한마디씩 공격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옆에서 조용히 듣던 손태석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내 손녀 편을 들어서 몇 마디 했다고 우리 가문은 죄다 나쁜 사람이고 죽어야 된다고 욕을 먹었어. 제일 화가 나는 것은 누군가 인형을 보냈는데, 인형에 희주 이름을 적고 칼이 꽂아서 저주했어.”“협박 전화는 하루에도 얼마나 걸려오는지 몰라.”진숙영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덧붙였다.이것은 명백한 인터넷 폭력이다.염구준은 자신의 어린 딸이 인터넷 폭력을 당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휘하에 무공이 뛰어난 부하들을 거느리고 권세가 드높아도 모든 사람을 잡아서 죽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도윤의 가족은 어디 있어? 만나서 얘기해 봐야겠어.”염구준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

  • 군신의 귀환   제2530화

    이 사람들이 자꾸 엮이고 싶어 한다면, 염구준은 기꺼이 손수 교육해줄 생각이었다.그의 싸늘한 눈빛에 몇몇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 그래. 쇼가 아니면 뭔데? 죽지 않았잖아.”계속 소란을 주도하던 사람이 이를 악물고 말하며, 염구준의 눈을 피했다.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 염구준이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에어매트 바꾸고 전부 10층에서 던져. 저기 기절해 있는 몇 명도 빼먹지 말고.”염구준은 지금 분노로 머리가 달아올라 이미지나 사회적 파장같은 거에 관심이 없었다.초상비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움직였다.“너희는 사람들 끌고 10층으로 올라가고 너희 둘은 새 에어매트 준비해.”“빨리 움직여! 염 선생님 시간 낭비하지 않게.”“네!”손씨 그룹의 보안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래도 되는 거야?’구경하던 사람들은 속으로 무척 놀랐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다음에 10층에서 던져질 게 자신이 될까봐 두려워서였다.에어매트가 있으면 안전을 보장할수 있었다. 10층은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이러니까 딸이...”짝! 짝!소란을 피우던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초상비가 다가가 그 사람의 턱이 빠질 정도로 세게 뺨을 후려쳤다.그는 코피는 물론 입안도 터져서 피범벅이 되어버렸다.“너 따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아.”초상비가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듯 경고했다.‘어라?’이에 주변에 있던 몇 사람은 자신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깨닫고 잔뜩 겁에 질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첫마디부터 목숨으로 협박하는 게 보통 인간일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0층으로 끌려가 하나씩 에어매트 위로 던져졌다.“으아아아악!”펑!비명과 함께, 전부 에어매트 위로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표정이 모두 좋지 않았고 심지어 바지에 실례를 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구경할 땐 신나게 떠들던 입이, 이제는 자신의 차례가 되니까 바들바들 떨리고

  • 군신의 귀환   제2529화

    염구준은 의식을 잃은 딸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딸이 안전해졌으니 아내가 걱정하지 않도록 상황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구준 씨, 나 바로 내려갈게!”손가을은 말을 하며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창백하던 예쁜 얼굴에 다시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염구준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일은 다시 시작되었다. 넘어진 사람들은 하나둘씩 일어나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었고, 그 중 몇몇은 다시 분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봐, 내가 다 쇼라고 했지? 저 에어매트 봐, 수입품이 분명해. 꽤 값이 나갈걸?”“그러니까. 일부러 건물에서 뛰어내려놓고는 사람들 동정심 끌려는 거잖아.”“하여튼 돈 많은 것들은 별걸 다 해. 자기 딸이 잘못했는데도 감싸기 바쁘잖아.”그 말들은 마치 바늘처럼 날카롭게 신경을 건드렸다.‘빌어먹을. 동정을 얻기 위해서 뛰어내렸다고? 머리가 잘못되지 않은 이상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염구준은 아직 사태의 전말을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런 말을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살기를 내뿜었다.‘살인마들한테나 할 법한 말들을 감히 희주한테 해?’그는 지금 너무 화가 났다. 누구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말이다.두 눈은 분노로 인해 충혈되기까지 했다.그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방금 전 역겨운 말을 한 사람들을 전부 죽이려고 했다.“구준 씨!”그러나 이때,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그의 눈에 맺힌 분노가 조금씩 가라앉았다.밑에 도착한 손가을은 급히 뛰어와 남편과 딸을 껴안았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방금 전은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 영혼이 가출할 만큼 무서운 순간이었다.“괜찮아, 내가 있으니까.”염구준은 한 손으로 아내를 안아 토닥이며 위로했다.잠시 후 손가을은 눈물을 닦고, 딸을 조심스레 받아 마치 어릴 적에 잠을 재우던 그때처럼 품에 안았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딸을 영영 잃을 뻔했다는 사실에 손가을은 저도 모르게 아이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깨나지 않는 딸을 보며

  • 군신의 귀환   제2528화

    “집안 믿고 학폭을 하다니, 죽어도 싸지.”“내가 장담하는데, 쟤 절대 안 뛰어내릴걸? 손씨 그룹의 이미지 세탁용 쇼에 불과하다고.”구경꾼들 사이에서 몇몇은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부추겼다.그 자극적인 말들이 귀에 들어오자, 염희주는 감정이 더 격해져 그대로 뛰어내렸다. “당신들 모두 내가 죽길 바라니까 내가 그냥 죽을게!”“희주야!”손가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가 딸을 붙잡으려 했지만 호찬이 재빠르게 움직여 손가을과 노부부를 제압했다.그리고 초상비는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몸을 날려 염희주를 향해 손을 뻗었다.파악!하지만 아쉽게도, 단 1센티미터가 모자라 그는 결국 그녀를 잡지 못했다.손씨 그룹 빌딩은 120미터가 넘는 초고층이라서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젠장!”초상비는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염희주를 따라 몸을 던졌다.염구준에게 큰 은혜를 졌으니 그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갚을 생각이었다.그러나 자유 낙하 속도는 그의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염희주를 따라잡기 위해 기운까지 뿜었지만 그럼에도 역부족이었다.“2번 작전!”이 말과 함께, 사람들 속에서 용필과 에빈, 두 사람이 달려나왔다. 둘 다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었다.사람을 받아내는 건 가능하지만, 부상이 당하지 않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이 정도 높이면, 두부 한 조각을 떨어뜨려도 밑에 있는 사람한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주변 구경꾼들의 카메라는 염희주의 추락 궤적을 놓치지 않고 따라갔다.그녀는 눈을 감은 채 떨어졌는데, 거센 기류에 머릿속이 완전히 공백이 되어버렸다. “비켜!!”높은 외침과 함께, 일반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잔상이 인파를 튕겨내고, 에어매트 위로 돌진했다.염구준이 도착한 거다.‘80미터!’‘60미터!’‘50미터!’빠르게 떨어지는 딸을 바라보며, 그의 얼굴엔 긴장감이 서렸다. 그는 두 손을 들어올려 진기를 끊임없이 허공에 올려보냈다.딸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중력을 꼭 없애야만

  • 군신의 귀환   제2527화

    봉유곡은 이상할 정도로 들떠 있었다.죽고 싶다는 갈망이 지금만큼 강렬했던 적이 없었다.“꿈 깨. 네가 완전히 쓸모없어지기 전까진, 죽게 두지 않아.”흑풍존주는 전류를 꺼버리고 방을 나섰다.그의 얼굴에는 단 한 점의 미소도 없었다.흑풍존주는 염구준이 갈수록 강해지는 걸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얼른 처리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힘만으론 안 된다는 걸 더 잘 알기 때문에 도와줄 고수를 찾으려고 했다.한편, 청해시에서.염구준은 전투기를 격납고에 두고,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기 위해 바로 집으로 향했다.이번 여정은 고작 일주일 남짓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가족들이 너무 그리웠다.“나 왔다! 깜짝 놀랐지?”...하지만, 집 안은 정적뿐이었다.염구준은 집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부서진 휴대폰에서 유심을 꺼내 새 폰에 장착했다.전에 북만 얼음굴에서의 전투가 너무 격렬해서, 폰은 이미 완전히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전원을 켜자마자, 부재중 전화가 무려 백 통이 넘게 떴는데, 그게 모두 손가을에게서 한시간 안에 온 전화들이었다.이를 본 염구준은 불안감이 밀려와 얼른 전화를 걸었다.뚜...전화음이 두 번 울리자마자 손가을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구준 씨! 얼른 그룹 본사로 와줘...”“희주야, 아빠 전화야. 잠깐만이라도 얘기 좀 해.”그녀의 목소리엔 이미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염구준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손가을이 사정 설명조차 못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라는 걸 눈치 채서였다.이에 그 역시 다급해져 더 캐묻지 않았다. 곧 휴대폰 너머로, 어린 딸의 흐느낌이 들려왔다.“흐윽, 아빠 보고 싶어요. 근데 아빠한테도 피해 줄까 봐 무서워서 말 못하겠어요.”“희주야, 아빠 목소리 들려?”그는 거의 울부짖듯이 외치면서 집 밖으로 튀어나와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아내의 말만 들으면 다급한 상황이란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시간을 낭비할 담이 없어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전력을 다해 달렸다.일반인

  • 군신의 귀환   제2526화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하든 사람들은 그를 뭐라고 말릴 용기가 없었다.눈은 더욱 거세게 내렸고, 그의 실루엣은 곧 폭설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현장에 남은 흔적이라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전장 뿐이었다. 이제 양측의 전력이 다시 균형을 이룬 상태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누구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없었다.그 말인 즉슨, 이제 협상을 쉽게 끝낼 수 없게 되었다는 거다.“안 됩니다. 너무 많아요.”“저도 이 사태를 수습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최소한의 숨통은 틔워줘야 수습도 하지 않겠습니까?”블라덴은 노련한 협상가답게, 상황이 변한 걸 보고 빠르게 조건을 조율했다.격렬한 싸움 직후, 양측 모두 큰 피해를 입은 상태라 필치 못한 상황이 아니라면 누구도 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그리하여 협상이 시작되었다.그들은 하루 밤낮을 넘겨가며 끊임없이 협상을 했는데, 이익이 걸린 문제라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다.결국 스텔라성은 패권을 포기하고, 각 세력에게 더 이상 조공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고, 그뿐 아니라, 모든 세력에게 백억씩 보상하기로 약속했다.이로써 이번 분쟁은 일단락되었다.이날 후부터 두 강대 세력이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었고, 스텔라성은 여전히 우위에 있었지만 염구준이 두려워 양보하군 했다.하지만 정작 염구준 본인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그는 곧장 바라해로 돌아가, 전투기를 타고 청해시로 돌아갔다.이번 여정에서 황계웅을 처치하긴 했지만, 원래 목표였던 옥패는 놓쳤고, 오히려 흑풍에게 한껏 당하고 말았다.그래도 육체가 극한에 도달했고, 무엇보다 심해의 눈물 백 방울을 손에 넣었으니 얻은 게 꽤 많았다고 할 수 있었다.이번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 중, 염구준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노희연이었지만, 마지막엔 복수로 머리가 뒤덮여 미쳐버렸다는 게 조금 안타까웠다.전투기는 창공을 가르며 날았다.도시와 항구는 여전히 분주했고, 무림계의 전쟁 따위 때문에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한편, 수천 리 떨어진 어느 황막의

  • 군신의 귀환   제2525화

    “이익을 위해서 다투는 건 자기 능력에 달린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하지만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려선 안 됐어.”염구준의 손에 들린 검이 한차례 진동하자, 그 안에 깃든 검기가 폭발적으로 나오며 노세를 완전히 베었다. 결국 일극 반보천인의 강자는 이렇게 목숨을 거두었다.“성주님이 돌아가셨어...”스텔라성 측의 병사들은 절망에 빠져 싸울 마음이 전부 사라졌다.그들이 계속 버티고 있던 이유는 노세가 폐관을 마치고 나와 전세를 뒤엎고 이기길 바라서였다.하지만 수령이 적에게 목숨을 잃은 지금, 그들의 희망은 완전히 꺾여졌다.반면, 노신기 일행은 사기가 잔뜩 올라 남은 스텔라성의 잔당을 마저 없애버리려고 했다.이때, 블라덴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한마디만 해도 되겠습니까?”“말해.”염구준은 싸늘하게 대답하며, 다친 진기를 회복했다.이번 싸움은 그에게도 큰 부담이었다.진기는 바닥나고, 중상도 입었으니까 말이다.만약 전에 얻은 심해의 눈물로 상처를 회복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면 이 싸움의 승패도 쉽게 갈리기 어려웠을 것이다.블라덴은 서둘러 말을 이었다.“노세가 이미 죽었으니 저희 사이의 원한도 끝난 것 아닙니까? 굳이 계속 싸울 필요 없다고 봅니다.”그는 노세와 생각이 잘 맞지 않아 부성주임에도 별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었다.이에 노신기가 화를 내며 반박했다. “헛소리 작작해! 우리가 유동심연에 간 사이, 우리 문파를 쓸어버린 게 바로 너희 스텔라성이잖아!”“노 문주, 당신들의 가족은 죽지 않았습니다.”“그날 명을 받아 문파를 공격하긴 했으나, 저항한 무인들만 처리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비휴산장에 감금해 두었습니다.”그는 영상통화를 연결한 뒤, 휴대폰을 던졌다.화면을 본 노신기는 천기문의 사람들과 다른 세력들의 가족들을 발견했다.비록 모두 몰살당했다고 떠들었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가족들의 시신을 찾지 못했었다.“우리 일은 여기까지다.”염구준은 조용히 검집을 손에 쥐고,

  • 군신의 귀환   제2524화

    지하에서 끓어오른 진기가 땅을 뚫고 솟구쳤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서둘러 더 멀리 떨어져 안전 거리를 확보했다.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어느덧 구름 너머의 해도 서쪽으로 기울었다.눈은 멈추지 않고 흩날렸고, 땅 위엔 어느새 옅은 눈이 쌓였으나 전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두 사람은 지상을 뚫고 지하로, 다시 지하에서 지상으로 튀어오르며 싸움을 이어갔다.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되었다.구경꾼들은 피곤한 것도 모르고 그대로 서서 계속 이 싸움을 지켜보았다. “벌써 밤이야. 이미 열 몇 시간을 싸웠는데, 얼마나 더 싸워야 끝을 낼 수 있을까?”“가만히 지켜봐. 이런 급의 싸움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니까.”“양쪽 다 기술이 완벽해. 최소한의 소모로 최대한의 필살기를 쏟아붓고 있어.”이 싸움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반보천인급의 고수들뿐이었다.쾅!또 한 번의 폭음과 함께, 두 사람은 지하에서 튀어올랐다.그들 몸엔 이미 크고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텅! 텅! 텅!염구준은 끊임없이 검을 휘둘렀고, 전세도 우위였으나 노세를 죽이지는 못했다.이게 바로 염구준의 특징이었다. 싸울수록 더 많은 검기가 쌓여 공격이 더 강해지는 것 말이다.“쓸모없어. 네 검술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걸론 날 죽일 수 없을 거다.”노세는 계속 방어만 했지만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젠장, 이러다간 내가 먼저 지쳐 쓰러지겠어.’염구준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상대방의 강함을 느끼며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노세의 진기는 써도 멈추지 않고 재빨리 보충되었다.그러나 반면에 그의 진기는, 쓸 때마다 줄어들어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었다.만약 진기를 다 쓰게 된다면 육체의 힘만으론 이기기 힘들었다. 얼마 안 되어 질 게 뻔하다는 얘기다.극한의 진기의 무서운 점이 지금에서야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펑!염구준은 강하게 검을 휘둘러 노세를 뒤로 물리친 뒤, 두 손으로 검을 세로

  • 군신의 귀환   제2523화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이 싸움을 지켜보았다.누가 이길지는 그들도 함부로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쌍방의 강한 정도가 이미 그들의 이해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한편, 노세와 염구준은 싸움을 이어갔다.“꽤 하네. 초보적인 검의를 수련하고, 진기도 대부분의 절정 반보천인보다 순수하고, 극한의 육신도 가졌고.”“그렇다면, 네놈이 내 창을 몇 번이나 버틸 수 있는지 한번 볼까?”노세는 잔뜩 흥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단 일격만으로 자신의 수련 방식과 경지를 꿰뚫어 본 노세에 염구준은 적지 않게 놀랐다.대다수의 반보천인들은 평생을 바쳐도 일극 반보천인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은 진기, 육체, 의경 세 가지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진정한 극한 반보천인을 노리고 있었다.“네 나이에 그 정도면, 더 이상 무공을 갈고 닦을 수도 없겠지.”염구준은 신경쓰지 않고 입꼬리를 올렸다. 강함과는 별개로, 싸움에서는 기세를 꺾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흥, 널 죽이기만 하면 그걸로 족하지.”노세가 긴 창을 걷어 들고, 팔에 힘을 주어 또 한 번 창을 날렸다.거리는 짧지만, 순식간에 폭발하는 에너지는 어마어마했다.텅!염구준은 검끝으로 창끝을 가볍게 튕겨내며 위력을 흘린 뒤, 그 반동을 이용해 칼날을 자연스럽게 틀어 노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매끄럽고 끊김 없는 검식이었다.쾅!염구준이 반격할 여유가 있을 줄 몰랐던 노세는 당황하며 급히 호신진기를 만들었고, 염구준은 재빨리 검을 휘둘렀지만 호체진기의 색이 어두워지게만 만들었을 뿐, 뚫지는 못했다.극한의 진기란 이렇게 무서운 법이었다.“좋은 검술이군.”노세는 창을 거두어 막으면서 저절로 감탄했다. 그는 더이상 감히 방심할 담이 없었다.염구준은 일격이 먹히지 않자 땅을 박차고 뒤로 가 거리를 벌렸다.아직 강력한 필살기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노세의 공격은 확실히 그보다 한 수 위였다.하지만 상대방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선 두 사람 모두 강한 필살기를 써야만 했다.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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